우리 유물 이야기 (알고 봐도 재미있고 모르고 봐도 흥미로운)

우리 유물 이야기 (알고 봐도 재미있고 모르고 봐도 흥미로운)

$13.00
Description
유물이 뭐야? 그거, 먹는 거임?
아이들과 박물관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들은 안다. 아이들이 전시 작품에 스스로 집중하도록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해치워야 하니, 전시 유물 자체보다는 그 아래 설명문을 베껴 적는 게 더 급하다. 뭔가 아주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박물관을 나서는 순간,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남았어?” 물어보면 줄행랑치느라 바쁘다. 저자는 아이들이 우리 유물을 좀 더 친근하게 여겨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이어서가 아니라, 그 유물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 주었으면 싶었고, 유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유리장 안에 갇힌 딱딱한 유물이 아니라 그 너머를 봐 주었으면 싶었다.

해당 유물이 만들어진 사회경제적 배경보다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함뿍 자극하는 이야기들을 먼저 실었다. 무령왕비 팔찌 안쪽에 새겨진 글자를 들여다보면서 왕비와 장인 “다리”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상상해 보는 것이나, 빗살무늬토기를 맨 처음 만든 이를 스티브 잡스에 설핏 빗대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유물이 독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책을 읽고 박물관에 간다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의 밀도가 두 배쯤 깊어질 것을 확신한다.
저자

강창훈

고려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습니다.오랫동안역사책기획편집자로일했고,지금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역사책작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
지은책으로는『왜그렇게생각해?-작은철학자가만난10인의동양사상가』,『철의시대-철과함께한인류의역사』,『중국사편지』,『일본사편지』,『세나라는늘싸우기만했을까』,『티베트에서만난파란눈의스승-세계사속두사람이야기(동양편)』,『징비록,임진왜란을낱낱이기록하다』,『백범일지-독립을향한열정의기록』등이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1부먹고입고살아가고:의·식·주·행

“볼일이급하니,호자를대령하라!”―호자
“암행어사,출또요~!”―마패
이번엔무슨벌칙이나올까?―주령구
금간무늬까지아름답네!―유리병
이렇게무거운걸입고싸웠다고?―판갑옷과투구
보물선을찾아라―신안선고려청자
나를지켜주세요―호랑이모양띠고리
옷에수놓은동물만봐도누군지알아―흉배
용이되고싶은물고기―청자어룡모양주전자
두다리멀쩡한데도대체왜?―남여와초헌
이렇게하면끈잃어버릴걱정은안해도되지!―백자철화끈무늬병
스티브잡스가신석기때사람이라면이걸발명했을거야!―빗살무늬토기
숲과어울리는집을지으려면―청자암막새와수막새
물난리대비도과학적으로―수표와수표교
세상의중심은바로우리!―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2부다음세상으로평안히가게해주세요:종교·예술·상징

이무덤은건드리지마!―무령왕릉돌짐승상
다리가왕비를위해만든거야―무령왕비은팔찌
우리는본디삼국시대부터다문화사회―괘릉무인석상
내가여기다녀갔노라!―북한산진흥왕순수비
향이피운구름속세상이야말로진짜이상향―백제금동대향로
정교하고빼어난고려청자의백미―청자사자장식뚜껑향로
글자에도힘이있다면―‘물수水’자부적
나무가하늘을향해솟아오르듯―금관
태어나늙고병들고죽는다는것―금동반가사유상
저승갈때도주인을따라가야했던하인―기마인물형토기
그리움이얼마나사무쳤으면―다보탑과석가탑
이곳에선돌기둥마저아름다워라―부석사당간지주
진리의소리를멀리더멀리―성덕대왕신종
절대음감세종대왕―편경
하늘이시여!―농경문청동기

참고문헌
유물목록

출판사 서평

|이것만은알고넘어가자,서른점의유물|

책에는모두서른점의유물이나온다.1부에서는우리가먹고,입고,살아가는일상에얽힌유물열다섯점을,2부에서는제사나예술같은영역에서쓰였던유물열다섯점을다루고있다.어렵지않은말로,재미있는비유들로,아름다운우리유물에대한이야기가풍성하게이어진다.
역사드라마에서흔히보는흉배설명을듣고나면흉배하나만보고도그사람이문관인지무관인지,옆사람보다직급이높은지낮은지알수있게된다.금이쫙쫙간유리병을어렵게이어붙여사람들에게보물이라고내놓는까닭이무엇인지알고나면,세월의흔적이묻어있는많은것들에새삼마음이가기도한다.쇠로만든갑옷을입고투구를쓰고전쟁에임했던그옛날의장수들이혼자끙끙대며옷입느라겪었을어려움도알게된다.쉽게말해,몹시잘난체하기좋은책이라는이야기되시겠다.읽다보면놀라워서입이떡벌어지는,흥미롭고재미있는우리유물이야기!
|혼자만알지말고,친구에게도꼭들려주자!|

저자는유물의사진을먼저보여주고독자들에게묻는다.“이게도대체무엇에쓰는물건일까?”입을아,벌리고있는호랑이모양의그릇(토기호자)은아무리봐도장식품말고다른용도는생각하기힘들다.이게남자어른들의휴대용소변기라는걸알고나면콧구멍아래살포시그어놓은호랑이콧수염이그렇게귀여울수가없다.일상용품에이런해학을불어넣을수있는사람들이우리조상들이란것이얼마나자랑스러운가!
주사위처럼생긴십사면체구슬(주령구)은또어떻고!각면에적힌글귀들이무엇인지알고나면하하하,웃지않을수없지.코끼리코잡고몇바퀴돌라거나,음악소리없는데서춤을추라거나,옆사람코를꽉비틀어주라거나하는짓궂은장난소리들이가득하다.얼큰해진어른들이주사위를굴리면서즐겁게놀고있는모습이손에잡힐듯하다.
박물관장의꿈속에나타났던돌짐승이무령왕릉발굴현장에떡하니나타나박물관장을기함하게만들었던일화는몇번을읽어도신기하다.이집트미라의저주에버금가는스펙터클한발굴일화들이우리에게도있었던것이다.다만그걸이야기로남기지못하고,제대로전해주지못했기때문에유물들의뒷이야기가빛을보지못한것일뿐.
이책을읽은어린이들이친구에게,식구들에게마구떠들어주었으면좋겠다.원래유물의쓰임새와상관없이자기가쓰고싶은대로마구상상해주었으면좋겠다.틀리면뭐어떤가.틀리면더좋다.어쩌면어른들의사고방식으로는풀수없었던우리유물의진짜비밀,쓰임새가드러날지도모른다.
이책을통해,박물관은지루하고지겹기만하다는아이들에게우리유물의생동감을전해줄수있다면좋겠다.

|이상하게자꾸만박물관에가고싶네|

해외여행을가면박물관이나미술관은필수관람코스다.우리에게도특색있는박물관,소장유물이빼어난박물관,가치높은미술품을소장한미술관은차고도넘친다.다만해외여행을갔을때처럼시간과돈을투자해일부러찾아가지않는다는점이다르다.루브르박물관의유물들은줄줄이읊을수있어도,‘청자어룡모양주전자’니‘백자철화끈무늬병’이니하는우리유물은이름조차낯설게느끼는사람들도많다.제대로가까이할기회가없었기때문이고,어떻게만나야할지몰랐기때문이다.자꾸가면친해지고,보고또보면좋아진다.“자세히보아야예쁘다”했다.“오래보아야사랑스럽다”고했다.우리유물을대하는태도에이만큼걸맞는말도없을것이다.
여기소개된서른점가운데마음에드는딱한가지유물을정해서,몇번이고보러가는것도괜찮다.사는곳이아닌다른지방으로여행을갈때,그지역의박물관에는꼭들러보자고약속하는것도좋다.사진만보고쓰임새를유추해보는것도좋고,이미알려진쓰임새말고다른쓰임새는없을지거꾸로상상해보는것도좋다.저자가소개해놓은여러방법들을알뜰히써먹어보자.우리유물이들려주는역사이야기와함께생각의뼘이한층자란것을확인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