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만나는 시간 (양장)

새를 만나는 시간 (양장)

$15.16
Description
|뒷산에서 만난 새들, 그리고 세상|

11년 동안 동네 뒷산에서 새들을 관찰했고, 새들의 이야기를 도감과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저자 이우만이 새를 만났던 반짝이는 순간들을 에세이에 담았다.
우리나라에도 탐조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새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새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이들도 많아졌고, 새를 찾아 탐조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내서는 전문가들을 위한 필드 도감이거나 실용서에 치우쳐 있고, 새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이 갖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때, 새들과 만난 감동적인 순간들을 아름다운 세밀화로 보여 주는 이우만 작가의 다정한 책 《새를 만나는 시간》은 새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를 만나는 입문서로 안성맞춤이고, 이미 새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에게는 새삼스러운 애정을 일깨우는 책이 될 것이다.

|새와 만나는 선물 같은 시간|

새를 관찰하던 카메라 렌즈에 노랑배진박새가 내려앉은 떨리는 순간, 보고 싶어서 멀리 섬까지 찾아갔으나 오래도록 그 실물을 보지 못했던 한국동박새를 늘 가는 작업실 밖 감나무에서 발견한 날의 놀라움, 다양한 새들을 보려고 저자가 놓아둔 먹이대에 제가 좋아하는 땅콩이 없자 창문을 톡톡 두드려 ‘땅콩이 없잖아!’ 당당하게 요구하는 곤줄박이, 박새가 먹는 먹이를 같이 먹고 싶어 ‘이게 뭐지?’ 하며 거짓 호들갑을 떨어 박새를 유인한 뒤 박새가 먹던 벌레 알집을 냉큼 맛보는 쇠박새의 꾀…. 새들이 보여 주는 그 모든 순간순간 작가가 새와 나눈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몰랐던 새들이 옆집 꼬마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다른 새들이 나무를 아래에서 위로 오르며 먹이를 찾을 때 홀로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며 먹이를 구하는 동고비에게서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가진다는 뜻을 새삼 새기고, 시끄럽다 구박했던 직박구리가 나는 모습이 멋지다고 감탄하는 초보 관찰자 덕에 자신의 고정된 시선을 반성하는가 하면, 온통 검은색투성이로 보이던 큰부리까마귀에게서 찬란한 색의 향연을 발견하는 순간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리는지 배운다. 부리부터 발까지, 단 하나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깨끗이 먹어치우는 새호리기에게서 죽음을 대하는 경건한 자세를 엿보고, 섬에서는 칡때까치를 홀대하더니 뒷산에서 만나니 환대하는 스스로를 보며 또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한다. 이 모든 것이 새와 함께한 덕이고, 새를 애정으로 만나 온 덕이다.

저자

이우만

1973년,인천에서태어나대학에서미술을전공했다.자연이잘보존되어있는비무장지대안에서군대생활을했는데도그흔한박새조차본기억이없을만큼자연에관심이없었다.2003년,서른살이될즈음『바보이반의산이야기』라는생태에세이책에그림을그리면서자연속에서살아가는생명들에관심을갖게되었다.어른이될때까지자연속소중한존재들에대해아무도말해주지않았던게속상해스스로아이들에게그이야기를해줘야겠다고마음먹었다.도심속뒷산에서만난새들을관찰하고기록해서책도만들고강연도한다.
그린책으로『내가좋아하는동물원』,『내가좋아하는야생동물』,『세밀화로그린보리어린이새도감』들이있고,쓰고그린책으로『창릉천에서물총새를만났어요』,『뒷산의새이야기』,『청딱따구리의선물』,『새들의밥상-뒷산새먹이관찰도감』들이있다.

“세밀화가라고불리지만그저대상을관찰하고이해한뒤그림으로열심히설명해주는것뿐이라고생각합니다.대학생때처음평양냉면을먹고,걸레를빤물같은걸왜먹을까생각했습니다.먹고난며칠뒤부터자꾸생각이나서이름난평양냉면집을찾아다니기시작했습니다.사람들에게새를소개하는일이평양냉면을사주는것과비슷하다고생각합니다.한번그존재를알게되면저절로폭빠지게될거라는믿음이있습니다.
이른봄파란하늘빛이담긴무논이나불어오는바람이간지러워하늘거리는청보리밭이나고둥들이온갖그림을그려놓은갯벌이나키큰나무들이만든경계속하늘을바라보는걸좋아합니다.그리고그곳에새들이있을때훨씬더아름다워진다는것을알고있습니다.자라는아이들도그런풍경들속에서새를만나며자랐으면좋겠다고생각합니다.새를만나고스스로조금은더좋은사람이됐다고생각합니다.”

목차

?여는글_하필이면새

1부새와나

노랑배진박새_내가뒷산을서성이는까닭
쇠박새_쇠박새의꾀
어치_기억력이나쁘다고?
뻐꾸기_태어남을축하받지못하는생명
한국동박새_감나무가맺어준인연
굴뚝새_적당한행운
검은등뻐꾸기_사람들듣는귀는다비슷비슷
곤줄박이_뻔뻔이라불린새
박새_나를눈뜨게해준고마운새
오색딱다구리_누가더대단한가
쇠딱다구리_안보인다고없는건아니지
동고비_다른방향에서바라보면
직박구리_편견에서탈출하기
파랑새_멀리서찾으면목만아프지
홍방울새_일상이주는선물
쇠솔딱새_날개가있어서
큰부리까마귀_온통검은줄만알았더니
흰머리오목눈이_봄이되어도떠나지않은까닭
꾀꼬리_유리왕의마음이이랬을까
흰눈썹황금새_그이름의무게를견뎌라
노랑할미새_내가머물습지는어디로갔나요?
콩새_깃털로기억되는이름아
멋쟁이새_진부한드라마속한장면처럼
딱새_침묵이전해주는마음
새호리기_죽음을대하는자세
노랑지빠귀_새와나사이
칡때까치_언제어디에있는지가중요해
울새_요란한노래로불러세울땐언제고
솔부엉이_낮엔자야해요
노랑턱멧새_노래를연습하는새
뱁새_기분좋은재잘거림

2부새를그리다가

가만히멈춰보기
임계거리
나만의기준
늘상있는일
툭!도토리죽비를맞다
새를그리는방법
깃털의색
새와열매
쌍안경으로새를찾는방법
레어와커먼
사진과세밀화
실제와사진과그림
내가채워야할빈자리
조성성과만성성
일반화의오류
토종과외래종
새를‘사랑한다’고말하지
못하는이유

?찾아보기
?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새와만나는선물같은시간

새를관찰하던카메라렌즈에노랑배진박새가내려앉은떨리는순간,보고싶어서멀리섬까지찾아갔으나오래도록그실물을보지못했던한국동박새를늘가는작업실밖감나무에서발견한날의놀라움,다양한새들을보려고저자가놓아둔먹이대에제가좋아하는땅콩이없자창문을톡톡두드려‘땅콩이없잖아!’당당하게요구하는곤줄박이,박새가먹는먹이를같이먹고싶어‘이게뭐지?’하며거짓호들갑을떨어박새를유인한뒤박새가먹던벌레알집을냉큼맛보는쇠박새의꾀….새들이보여주는그모든순간순간작가가새와나눈이야기들을듣노라면몰랐던새들이옆집꼬마처럼친근하게느껴진다.
다른새들이나무를아래에서위로오르며먹이를찾을때홀로반대방향으로내려오며먹이를구하는동고비에게서남들과다른시선을가진다는뜻을새삼새기고,시끄럽다구박했던직박구리가나는모습이멋지다고감탄하는초보관찰자덕에자신의고정된시선을반성하는가하면,온통검은색투성이로보이던큰부리까마귀에게서찬란한색의향연을발견하는순간선입견이얼마나많은것들을가리는지배운다.부리부터발까지,단하나도허투루낭비하지않고깨끗이먹어치우는새호리기에게서죽음을대하는경건한자세를엿보고,섬에서는칡때까치를홀대하더니뒷산에서만나니환대하는스스로를보며또한인생을대하는태도를성찰한다.이모든것이새와함께한덕이고,새를애정으로만나온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