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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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전쟁의 탄생과 발전, 핵무기의 등장까지, 전쟁이라는 제도의 명과 암을 모두 조명하다
매달 백만 명 이상이 죽어나가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열강들은 비교적 조용히 평화를 유지해 왔다. 새로 만들어진 국제기구와 국제법은 어느 정도 전쟁의 위협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고 국민들을 비롯하여 정부 또한 더이상 전쟁이 큰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될 수 없음을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계산 속에서도 모든 국가들은 여전히 매년 막대한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두 곳에서 국지적 재래전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에서 저자는 전 인류가 모른 체 마주하고 있는 전쟁이라는 난감한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 제도를 어떻게 해야 비로소 끝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영장류의 싸움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렵 채집 시기, 예리코, 수메르 도시 국가의 패권 쟁탈, 문명권과 유목민의 대립, 트로이 전쟁, 로마와 카르타고,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미국 남북 전쟁과 세계 1, 2차 대전까지 인류가 겪어온 전쟁의 역사를 훑어 나간다.
한편 저자는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쟁의 역사를 나열하는 동시에 ‘죽이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눈앞의 적 대신 허공에 발포하거나, 드론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목표를 제거한 뒤에도 정신적인 충격을 겪는 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전쟁을 끝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그윈다이어

저자:그윈다이어GwynneDyer
작가,역사가,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해군장교로복무했다.1943년캐나다뉴펀들랜드에서태어난그는캐나다,미국,영국대학에서학위를취득하고런던대학교에서군사및중동역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3개해군에서복무하기도했다.전쟁의역사를다룬BBC의텔레비전시리즈〈전쟁(WAR)〉은아카데미상후보에올랐다.국제문제에관한칼럼은전세계45개국175개의신문에보도되는등국제적인전쟁연구로유명하다.

역자:김상조
서울대학교경영학과와영문학과를차례로졸업했다.
기업체마케팅본부에서근무한후신학을공부했다(고려신학대학원M.Div.,미국CalvinTheologicalSeminary신학석사).저서로는『말씀과현실사이:창세기묵상』,『복숭아나무에서나오는복숭아』,번역서로는애덤쿠퍼의『박물관의그림자』,존핸즈의『코스모사피엔스』,데이비드세다리스의『베스트오브미』,미란다카울리헬러의『페이퍼팰리스』등이있다.

목차


서문

1.기원
2.전투는어떻게작동하는가

3.전투의진화
기원전3500년-1500년

4.고전적인전쟁
기원전1500년-기원후1400년

5.절대군주와국지전
1400년~1790년

6.대량전쟁
1790년~1900년

7.총력전

8.핵전쟁의역사
1945년~1990년

9.세가닥의전쟁:핵전쟁,재래식전쟁,테러리즘

10.전쟁의끝

역자의말

출판사 서평

‘관습,전통,정치사회적제도이자커다란문제’~우리는어떻게전쟁을대해야하는가?

수천년인류역사속에서가장긴전쟁의휴식기를보내고있는오늘날의인류는아이러니하게도미사일,폭격기,핵무기와드론등역사상가장치명적인무기를등에업고있다.한편으로지휘부는여전히전쟁계획을수립하고,군대에서는여전히병사들에게전투훈련을시키고있다.세계열강대다수는국방예산을계속증액하고있으며언제라도전쟁을일으킬수있다고생각하는듯하다.

심지어이러한살얼음판의일상조차차츰균열이일고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쟁을겪으며우리는어색한평화속에서불편감을느끼며살아가고있다.오랜휴전국가로서,그리고열강속에자리잡은우리지만그럼에도여전히전쟁이어떻게시작되며어떻게제대로작동하는지알지못한다.전쟁이란멀리하고싶은이웃과다름없기때문이다.

잔혹하지만유익한제도혹은야만의도구,‘전쟁의역사’를통해‘전쟁의끝’을모색하다

『세상에서가장짧은전쟁사』에서는전쟁의기원,아주먼조상이자연스럽게벌여온전쟁의시작부터전투의작동방식,냉병기의발전을통한전투의진화와고전적인전쟁을거쳐국지전과대량전쟁,총력전과핵전쟁에이르기까지전쟁의역사를모두아우른다.동시에오늘날핵전쟁과재래식전쟁그리고테러리즘으로규정된세가닥의전쟁이어떻게세계에서일어나고있는지를다룬다.

한편저자는비록인류의탄생과함께한전쟁일지라도인류가얼마나살인을기피하는지를가감없이소개한다.적을겨눈방아쇠를당기지않는군인,마음에깊은상처를입고피폐해진병사,드론으로적을사살한뒤에죄책감을느끼는조종사등의사례는우리에게있어전쟁이정녕필요한제도인지를고민하게한다.부디독자분들이이책을통해전쟁의끝을모색할편린을얻을수있기를바란다.

책속에서

분석해야할전쟁은늘새로나타나기마련이고,나는지금까지몇개의전쟁을분석하면서평생을살아왔다.하지만이책은그런종류의책이아니다.전쟁을하나의현상으로보고,인간은왜전쟁하는지,어떻게하면멈출수있는지를다루고있다.오늘날많은나라의여론이전쟁으로더이상원하는바를이룰수없다는쪽으로기운지오래되었지만,그럼에도거의모든국가는아직도군대를보유하고있다.대다수국가에서군대를동원할일이극히드문데도말이다.[9p]

이런상황은이름만바꾸면1914년의1차세계대전이터지기전열강간의관계를설명하는말로사용할수있다.1차대전을촉발한방아쇠-발칸의어느마을에서오스트리아대공이암살된사건-는세계대전이라는거대한사태를유발한이유치고는너무나사소하며,야노마모족이자신들의전쟁에대해내놓은설명역시한심하고우스꽝스럽기까지하다.심지어그들은여자문제로갈등이생겼다며상대를비난할때도있었다.하지만많은사람은사태의저변에그런것보다훨씬더근본적인무엇인가가있다고생각한다.[26-27p]

남태평양의다른보병사단에서는2,000명이상의부대원을대상으로전쟁중두려움으로인해생기는육체적증상에관해물었다.84%는심장이격렬히뛰었다고말했고,5분의3이상은몸이계속흔들리거나떨렸다고말했다.절반가량은정신이아득해지거나,식은땀을쏟거나,속이좋지않았다고대답했다.4분의1이상은토했다고말했으며,21%는똥을쌌다고대답했다.자발적으로응답한이들의데이터에만근거한수치이므로,실제로는모든문항에서퍼센트가훨씬높을것으로추측할수있으며,당황스러운경우일수록더그럴것이다.“똥줄이타들어갈만큼무서웠다.”라는제임스존스의말은과장일리가없다.[43-44p]

트로이는실제로아주오랫동안공성작전을펼치다함락했다.이사건에대해호머는그후4세기가지나서서사시를지었다.버질은8세기가지난후에당시사람들도절대구사하지못했을정도로생생하게이야기를썼다.그가쓴내러티브의대부분은허구이지만,그는전쟁으로인해무슨일이벌어지게될지잘알고있었다.왜냐하면그가이런식으로도시의최후를맞이하는사태가몇년에하나씩생겨나던시기에살았기때문이었다.[91-92p]

너나할것없이다같이죽자고나서는위협이야말로핵억제력의본질이지만,이런일련의사건을겪으면서그나마위안이되는면도있다.쿠바미사일위기같은핵대치상황에서상황을오판하였을때치러야하는대가가얼마나심각한지를깨달은정치지도자들이자신들의행동에극도로신중하고보수적으로변했다는점이다.사람들역시시뮬레이션과현실간의간격에대해새삼서늘하게깨닫게되었다.[199p]

이스라엘은미국의최신형무기를공급받는다.미국은매년이스라엘에막대한방위비보조금을제공한다.이스라엘인들은교육수준이높고,테크놀로지사용에능하며,거대하고비인간적인관료주의와계층사회에익숙해져있다.고전적인유럽형동원체제를갖춘까닭에이스라엘은여태까지치른다섯번의‘재래전’중네번의전쟁에서자신보다인구가많은주변의아랍국가들보다더많은수의병력을전장에내보낼수있었다.[228-22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