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환 시인의 2번째 시집『내가 어리석어』. 이번 시집에서는 전작보다 비유를 통해 사회를 꼬집는 시들이 좀 더 많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시 곳곳에는 여전히 책과 자연, 일상에 대한 애정과 사랑, 믿음이 묻어나지만, 그것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1부〉 독서1 / 독서2 / 독후讀後 / 반쪽 난 서점 / 목표 / 고독사 / 후회1 / 후회2 / 시너지 효과 여유 / 헌 구두 / 똥에 감사 / 날 / 중독 /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 별이 지다 / 새벽 / 시작 /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 강의 / 경고 / 진짜 부자들 / 자식들
〈2부〉 아늑한 옛날 일 / 유년기억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칼국수 / 초라한 출발 / 꽃 필 때가 된 것이다 / 내가 어리석어 / 둔鈍 / 원풀이 / 우리 엄마 어렸을 때 / 엄마가 해준 밥 / 쇼핑이란 이런 것 / 가족여행 / 고집 / 감기 / 밴댕이 소갈딱지 / 한 살 더 먹으면 / 효도, 별 것 아닌데 / 반성 / 구두를 닦으며 / 언덕 / 착각 /
전작에서 일상과 자연의 관찰을 통한 관조적 느낌과 감정을 고상한 시어로 옮겨 담아 깊은 울림을 주었던 오정환 시인의 2번째 신작이 발간되었다. 이번에도 전작과 같이 일상에서의 관조적 느낌과 감정들을 잔잔하면서도 오롯이 담았다. 하지만 이번 시집의 특징을 굳이 꼽자면 전작보다 비유를 통해 사회를 꼬집는 시들이 좀 더 많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시 곳곳에는 여전히 책과 자연, 일상에 대한 애정과 사랑, 믿음이 묻어나지만, 그것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우리의 자화상을 담은 시들이 전에 비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저자 서문을 대신한 <서시>라는 시를 보자.
돈이 벼슬이고 돈 되는 것만 대우하는 시대에 시를 읽고 시를 끼적거리는 일은 그야말로 헛짓!
이기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시를 알까?
이 시처럼 시인은 현 세태 속에서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시의 가치를 여전히 좇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시 <후회1>에서처럼 “꽃 필 때 그 아름다움 모르다가 다 진 다음 꼭 한 발 늦게 깨닫는 어리석음”을 가지지 않기 위하여.
내가 어리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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