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의 겨울

군터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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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진화 과정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파라과이 거장의 대표작!
지난 4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출판된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의 『군터의 겨울』. 군부독재 치하의 가혹한 세월 동안 에스파냐와 미국에 머물며 정치적인 망명생활의 격렬한 운명에서 겪었던 저자의 극적인 삶의 부침으로부터 비롯된 작품이다. 저자는 몸이 고문당하고 언어가 ‘절단된’ 어느 사회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고 애쓰는 이야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권력의 어두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파라과이의 신화, 사회 비판,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 사랑과 성애에 관한 이야기, 상호텍스트적 특성, 문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 작품에는 반항적인 10대와 성공한 관료, 탐욕에 찌든 군인,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는 기성세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나이와 신분의 화자가 들려주는 복잡한 언어는 등장인물이 처한, 그리고 작가가 처한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문학적 은유를 이룬다. 다양한 시, 마침표 없는 긴 문장, 고의로 말을 빠뜨린 문장, 산문체 문장, 학술적 문장, 광고 카피 같은 문장들이 현란하게 교차하면서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묘사한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바흐찐의 카니발적이고 대화주의적인 언어를 통해 허위적인 역사를 단절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폭력으로 얼룩진 파라과이의 과거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철저한 역사의식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세심하게 담아내며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저자

후안마누엘마르꼬스

저자후안마누엘마르꼬스(JuanManuelMarcos,1950~)는파시스트독재에가장적극적으로대항했던마지막세대민주주의자작가들가운데하나로,군부의박해,투옥,고문을당한끝에에스파냐와미국으로망명을떠났다.그후두개의박사학위를받고,교수가되고,여러학술·문학상을받았다.다수의문학작품과논저를출간하고,여러잡지와심포지엄을주도하면서국제에스파냐·라틴아메리카학분야에서걸출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그는1989년파라과이에쿠데타가발발했다는소식을들은뒤,캘리포니아대학교교수직을사임함으로써자신의학문적입지,경제적풍요,직업적안정성을포기하고조국파라과이로돌아간다.파라과이에서하원의원,상원의원,교육부고문을역임하고1991년에노르떼대학교를설립한다.또한,잡지<끄리떼리오>와노래운동<파라과이신시가>세대의주요인물로서1970년대부터파라과이의현대시와연극의지형을바꾸어오고있다.과거에도현재에도후안마누엘마르꼬스는파라과이사회에널리유포된비열함,정치가들의파렴치한태도,그들을옹호하고도와주는지적인용렬함에맞서고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라틴아메리카문화소국파라과이의거장이왔다!

파라과이의신화와역사에대한재평가를시도한『군터의겨울』은지난40년동안파라과이에서출판된소설들가운데가장뛰어난작품이라는평가를받는다.라틴아메리카소설의진화과정에서이정표역할을하는이작품은파라과이역사에서가장중요한책10권가운데하나로선정되기도했다.『군터의겨울』은세계각국의언어로번역되어포스트붐의개념을새로운패러다임으로만들어세계문학의혁신을촉진했다고평가받는다.-「역자후기」에서

표지이야기
파라과이의구아라니족전설에따르면,세상에‘악이없는땅’을만들기위해,즉세상이끝날때인류를먹어치우기위해,거대한하늘색재규어가나타난다고하였다.세상은불과하늘색재규어에파괴될것이고,오직구아라니족인디오들만살아남게되리라는것.『군터의거울』에서이신화모티프는추리소설적장치이자옛질서를파괴하고새질서를생성하겠다는유토피아적비전과맞닿아있다.

파라과이의신화와역사에대한포스트모더니즘적해석

소설의씨실과날실에직조된문양은다양하고,복잡하고,현란하다.소설에는파라과이의신화,사회비판,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정치,사랑과성애에관한이야기,상호텍스트적특성,문학에대한성찰을담은메타텍스트적인것이뒤섞여있다.소설에는유머,우리시대의패러독스에관한생생한시선도빼놓지않는다.무엇보다도정교하게짜인플롯과추리소설적장치가흥미를더한다.

후안마누엘마르꼬스는몸이고문당하고언어가‘절단된’어느사회에진정한민주주의를정착시키려고애쓰는이야기,다른나라사람들에게는잘알려져있지않은권력의어두운이야기를『군터의겨울』을통해우리에게들려준다.그럼으로써허위적인역사를단절시키고새로운역사를쓸필요가있다는사실을바흐찐의‘카니발적이고대화주의적인’언어를통해밝힌다.
파라과이의신화와역사에대한재평가를시도한『군터의겨울』은20세기후반부터라틴아메리카에서전개되기시작한포스트붐(Postboom)시대의실험적서사의특징을드러내는다양한장르가뒤섞인복합적이고‘총체적인’소설이다.1987년에출간될때까지파라과이에서보기어려웠던테마와문체의풍요로움을,세계문학계에서도통용될수있는보편성을지니고있다.

행동하는작가후안마누엘마르꼬스

후안마누엘마르꼬스JuanManuelMarcos(1950~)는파라과이의파시스트독재(알프레도스뜨로에스네르)에가장적극적으로대항한민주주의자작가들가운데하나다.그는인권과자유가보장되지않는파라과이에서특유의지적성실함과정의감을발휘하며정권의박해에대항하다1973년정치적압제를피해에스파냐로떠난다.마드리드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은그는미국으로건너가피츠버그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캘리포니아대학교교수가된다.
1989년파라과이의스뜨로에스네르독재정권이무너졌다는소식을들은그는안정된직장과경제적부를포기한채다시파라과이로떠난다.독재정권의붕괴이후에도여전히무지,부패,폭력,인간의타락,거짓말의후유증이남아있는파라과이에서,그는진실,존엄성,문화적자유를위한투쟁에헌신한다.
마르꼬스는하원의원,상원의원,교육부고문으로활동했을뿐아니라,잡지《끄리떼리오》와노래운동'파라과이신시가(新詩歌)'운동을주도했고,1991년에는노르떼대학교를설립해유능하고혁신적인지도자,전문가,연구자를다수배출하고,파라과이의음악,오페라,발레,예술의부흥을위해매진했다.그는많은학술·문학상을받고,각종학술대회에서수많은논문을발표하고,다수의문학작품과논저를출간하고,여러잡지와심포지엄을주도하면서국제에스파냐·라틴아메리카학분야에서걸출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

라틴아메리카소설진화과정의이정표『군터의겨울』

『군터의겨울』은정식으로출간되기까지열번이나고쳐쓴역작이다.1974년‘사랑하는베로니까’라는제목으로처음시작된이작품은수많은우여곡절을거치며1987년아순시온에서『군터의겨울』이라는제목으로출판되고,그해‘엘렉또르(Ellector)’상을수상하고,‘올해의책’으로선정된다.
라틴아메리카소설의진화과정에서이정표가되는『군터의겨울』은지난40년동안파라과이에서출판된소설들가운데최고로평가받고,전문가들의광범위한지지를받아파라과이역사에서가장주요한책10권가운데하나로선정되기도했다.

이책은군부독재치하의가혹한세월동안에스파냐와미국에머물며정치적인망명생활의격렬한운명에서겪었던저자의극적인삶의부침으로부터비롯된것이다.
소설의주요공간적배경은아르헨티나와영국이말비나스(포클랜드)에서전쟁을벌이던시기,파라과이국경너머에있는아르헨티나의도시꼬리엔떼스다.소설의주무대를꼬리엔떼스로설정한이유는검열이일상화되어있는독재정권하에서파라과이와관련된미묘한사안들을직설적으로언급하지않기위한작가의치밀한전략이기도하다.하지만소설은꼬리엔떼스,아순시온,부에노스아이레스,멕시코,피츠버그,뉴욕,오클라호마,마드리드,파리,부쿠레슈티를무대로한다.유럽과남미의시공간을자유로이오가며펼쳐지는이이야기에는반항적인10대와성공한관료,탐욕에찌든군인,현실에타협하고안주하는기성세대등다양한인물들이등장한다.

포스트모더니즘문학의새로운지평을열다

『군터의겨울』은포스트모더니즘,미하일바흐찐의이론을적용한소설이라는평가를받는다.일반적으로포스트모더니즘소설은작품의통일성이나일관성보다는임의성또는유희성을주요한예술적원리로받아들이는경향을보인다.또한‘주변’에서억압되거나,소홀하게취급되거나,무시되어온것들에새로운의미와가치를부여한다.따라서포스트모더니즘문학이라하면기성문화에반기를드는청년들의반문화,고답적이고엘리트적인고급문화에대항하는대중문화,주류세계문학에도전하는제3세계문학,가부장적남성중심주의에항거하는페미니즘문학등을꼽을수있다.『군터의겨울』에는이러한포스트모더니즘적문화의요소들이절묘하게조화를이루며새롭고다양한의미를창출한다.
다양한나이와신분의화자가들려주는복잡한언어는등장인물이처한,그리고작가가처한단순하지않은상황에대한문학적은유를이룬다.또한그들이각자품고있는개성,서로아무런연관성도없어보이는인물들의삶이한지점에서모였다가어느순간뿔뿔이흩어지는데서는전통적인문학의틀에서벗어난다의적이고임의적인성격이강하게드러난다.
전위주의서사예술의기법들을통해직조되어심오한서정적울림을주고,독자들과국제적인비평계의갈채를받은『군터의겨울』은파라과이소설뿐만아니라세계소설의패러다임을바꾸는‘미학적혁신’이라고평가받는다.

실험적서사에서펼쳐지는파라과이신화

『군터의겨울』이지닌근본적인특장은다양한문학장르사이에존재하는장벽을무화시켜전통적인소설의양식을전복시킨다는것이다.지극히복잡하지만오히려이복잡성으로부터풍요로움이드러난다.
이책에는호세에르난데스,랭보,페데리꼬로르까,후안라몬히메네스,조지오웰,월트휘트먼,어니스트헤밍웨이,헨리크입센,장자크루소,산아구스띤,세사레빠베세같은다양한작가의문구가인용되어있다.또한헤겔,마르크스,보르헤스,성서의구절과그리스비극의흔적도발견할수있다.소설에는다양한시,마침표없는긴문장,고의로말을빠뜨린문장,산문체문장,학술적문장,광고카피같은문장들이현란하게교차하면서인물들의상황과심리를묘사한다.
대사를진행하면서도머릿속에떠오른생각을동시에보여주기도하고,편지형식의일기를통해저간의사정을짐작하게도한다.이런기술적·미학적장치를통해인물들이겪는삶의고통과무기력함,심리적갈등과고통을드러낸다.
이처럼실험적인서사방식을차용하면서도작가는에스파냐-구아라니공동체의역사적·신화적인뿌리에관해성찰하는것을놓치지않는다.소설의앞부분에서등장인물인또또아수아가의입을통해설명되는구아라니신화는책전체의이야기를상징한다.
구아라니신화에따르면,세상이끝날때거대한하늘색재규어가세상을파괴하는데,오직구아라니족인디오들만살아남아‘악이없는땅’에서그들의왕국을세운다고한다.옛질서의파괴와새질서의생성,정의를상징하는하늘색재규어는이소설의특징을강화하는요소로작용한다.
소설에서하늘색재규어는양성애적성향을지닌사회운동가시인솔레닷사나브리아를지칭한다.이는그녀의애인인알베르또의언급을통해서,꼬리엔떼스의주교까세레스신부의성경한쪽이‘재규어가물어뜯은것처럼’찢은사람이솔레닷이라는사실을통해서,그리고소설의끝부분에서그녀가재규어로변신했을것이라는암시를통해서드러난다.
이처럼다양한장치를통해『군터의겨울』에반영된구아라니신화의세계관은옛질서를파괴하고새질서를생성하겠다는유토피아적비전과맞닿아있다고볼수있다.

실존주의와역사의식

『군터의겨울』은역사적인사건들을하나의메타포또는상징으로이용한다.라틴아메리카의독재,에스파냐의프랑꼬체제,루마니아의차우셰스쿠독재,미국의자본권력뿐아니라파라과이에제도화된부패,스뜨로에스네르독재의폭력,사회에만연한밀수,군대의타락한권력,예수회신부들의역사적인과업,바티칸의정통성을무시하는예수회주교등이등장한다.특히작가는폭력으로얼룩진파라과이의과거를신랄하게비판한다.마르꼬스는다른나라에는잘알려져있지않은권력의어두운이야기를들려줌으로써역사의진실을밝혀내려한다.
저자는철저한역사의식에따라등장인물들의변화를세심하게담아낸다.특히주인공인군터는세계은행총재라는성공한관료로서의삶에만족하는자본주의적인물이다.조카딸솔레닷의투옥에도무관심하던그는아내의요청에마지못해솔레닷을구하러꼬리엔테스로간다.하지만솔레닷을감옥에서빼내려노력하는과정에서군터는솔레닷의자유와구원을위해적극적으로투쟁하고,끝내감옥에서솔레닷이세상을떠난뒤에는세계은행총재직을사임하고조국파라과이로돌아가힘들지만행복한삶을영위한다.이소설이이렇듯등장인물의변화를통해실존주의적면모를드러내는이유는작가가세계에서인간의행동과참여의중요성,문학과정치행위의강한연대에대한믿음을강조하기때문이다.
『군터의겨울』은파라과이소설뿐아니라세계소설의패러다임을바꾸는‘미학적혁신’이라고평가받는다.라틴아메리카대륙남단의강대국들사이에‘숨어있는’‘초라한’나라파라과이에서생산된소설이30개이상의외국어로번역되었다는사실이이를증명한다.

작품소개

가난한집안의열여덟살여학생솔레닷은변호사집안의막내딸베로니까와절친한친구이자베로니까의오빠인알베르또와연인사이다.어느날베로니까남매의부모가수수께끼의죽음을당했고,남매의후견인인군인구메르신도라라인이살해되었다.범인이누구인지밝혀지지않은상태에서솔레닷은살해사건의주범이라는혐의를받아투옥되었다.솔레닷은여기에성적으로,정치적으로,문학적으로탈선의혐의까지덧씌워진채모진고문을받는다.
독일계파라과인출신의세계은행총재인군터는솔레닷의고모부이다.솔레닷이투옥되어고문을당하고있다는소식을들은군터의아내엘리사는군터에게워싱턴에서파라과이로떠날것을종요한다.마지못해파라과이에도착한군터는솔레닷을구하기위해파라과이군부와정치인,종교인들을만나지만결국솔레닷은군부독재의고문의희생되어죽는다.조카를구하지못하고오히려파라과이의어두운면만확인한군터는결국세계은행총재직을사임하고죽을때까지파라과이에머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