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협치의시대,
네트워크혁명과떡갈나무혁명의마주침을위한철학적제언
작은도토리하나가울창한떡갈나무숲을만들듯
무수한연결망과창발적인에너지가
만들어내는분자혁명을위한제언
“한사람의죽음은하나의세계의소멸과도같다”_질들뢰즈
칠레의생물학자인움베르토마투라나와프란시스코바렐라는생명이가진자율성이라는개념을연구함으로써생명이어떤방식으로구성되는지를살펴왔다.이들의생명구성주의는생명체의범주를넘어사회와공동체,네트워크로확장되어인문학,교육학,사회시스템론,환경제도등의영역에영향을주었다.
마투라나와바렐라가주장한생명의자율성은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개념으로요약된다.외부로부터투입/산출되는에너지와물질은작업적폐쇄성을갖는내부로들어와신진대사를이루는데,대부분자신의몸을다시자기생산하는데쓰인다는것이다.이런관점에서보면생명,생태계,공동체등도내부작동기전을따라자율적으로자기생산한다는논리로이어진다.하지만바렐라는기술기계는자기생산하지않는다는입장을갖고있었으며,기술기계의자기생산과자기직조의과정을바라보지못하였다.이러한바렐라의관점은펠릭스가타리에이르러극복되었다.가타리는기계(=반복)를자기생산적인것으로봄으로써,오토포이에시스이론이갖고있는난점중하나였던기술매개적인작동을설명할수없었다는지점을극복하였다.
이책의구성
1장‘구성주의에기반한자율주의의가능성’에서는구성주의가해체주의나구조주의가아닌자율주의의기반이된다는점을서술하고있고,2장‘구성주의와객관적표상주의’에서는표상화,의미화,모델화방식의전문가주의나일방적인계몽주의가아닌‘삶=함=앎’의구도를가진생태적지혜로서의구성주의의가능성을타진하고있다.3장‘오토포이에시스와생명,공동체,사회’에서는생명,사회,공동체의자기생산이라는내재적인작동에주목하면서,자기생산으로서의돌봄,살림,활동을타자생산으로서의일,노동과비교하였고,4장‘철학에서의구성주의논의와생명의구성주의’에서는칸트,루만,비고츠키,들뢰즈,환경관리주의등구성주의의철학적담론을소개한다.5장‘기술기계는자기생산하는가,타자생산하는가’에서는기술기계의리좀적/계통적진화의가능성을통해서기계적배치의자기생산의가능성을타진하고,6장‘기계론적기계와기계학적기계’에서는기계론적기계와기계학적기계를비교하면서기계적배치의자기생산의유형을소개하였다.마지막으로7장‘생명권은기계권인가’에서는기술매개적민주주의와생태민주주의,네트워크혁명과떡갈나무혁명을기계의구성주의와생명의구성주의입장에서설명하였다.
1장구성주의에기반한자율주의의가능성
구성주의는각기다른세계연관,의미연관,생활연관속에있는주체들이각각의영토에서의활동을통해서바로자신을생산해내는자율주의적인관점으로이루어져있다.이를통해서보면생명의자율성은스스로의세계와바로자신을자기생산할수있는능력과관련된다고할수있다.들뢰즈는어느인터뷰에서“한사람의죽음은하나의세계의소멸과도같다”라고말했는데,이것은각각의주체성이구성해낸세계가모두상이하다는반실재론적인언명으로보인다.그러나반실재론에서의전통이해체주의와같이와해된상태를의미하는것으로향하는것이아니라,자유로우면서도고도로조직된자기구성적인입장에있다는점을지적할수있다.예를들어자유롭지만고도로조직된아동들의놀이규칙을생각해볼수있다.
2장구성주의와객관적표상주의
한무리의아이들이사과를놓고그림을그린다.이때아이들의그림은다다를수밖에없다.아이들의경우표상과의미를고정시킬수있는권력과고정관념이없기때문에,끊임없이의미를횡단하고이행하는과정을보여준다.그런데교사가사과의정면사진을답으로제공한다면,다른그림을그리던아이들은그것을복제하는수밖에없을것이다.계몽주의기획에서의교사는모델이나모형을제시함으로써아이들의창의성과모험성을박탈한다.차이와다양성은각기다른세계질서를만든다할지라도고도로조직된구성물을통해서다른사람들에게소통되고공감될수있다.고립되고해체된개인이아닌공동체에서의특이성을발휘하는집단과공동체를생각해야한다.
3장오토포이에시스와생명,공동체,사회
오토포에이시스는자기생산을의미한다.이는활동의산출물이바로자기자신이라는의미이다.우리가먹는많은음식물이우리자신의뼈,살,피를만드는데대부분쓰이는것이그증거다.생명활동은대부분자기자신을유지하고보존하기위한활동이다.공동체의경우,공동체내부에서의활동은공동체를유지하고재생하고순환하는움직임이대부분이다.그런관점에서공동체는타자생산을위한노동이아닌자기생산을위한활동의관점에서사유될수있다.공동체는친밀하고유대적인관계망으로일련의작업적폐쇄성과동시에자기생산하는내부작동을함께갖고있다.각공동체의입장에서타자생산으로보이는것도사회의입장에서는자기생산의일부일수있다.
4장철학에서의구성주의논의와생명의구성주의
구성주의최초의논의를이끈것은칸트이다.칸트는인식주관이인식대상을모두알수는없으며,물자체라는잔여부분을남기고현상만을알수있다고말한다.이러한인식의구성주의와달리마투라나와바렐라는생명의구성주의입장에서생명체의자기생산에주목하였다.또한이를계승하여니콜라스루만은사회시스템이론에오토포이에시스이론을도입하여,자기조절적인사회시스템의관점을정립하였다.루만은우리의언어활동,문화활동,경제활동대부분이자기생산을위한것이라고사유하였다.교육학에서는비고츠키가구성주의의입장을정립하였다.그는아동들의미시적인영역에서의활동들이사실은구성주의적으로마음을만들기위한것으로간주하면서인지의발달과정에기초한교육방법론을전개하였다.마지막으로제도적구성주의입장은NGO나국제기구,유엔등에서생산되고있는제도의영역에서발견된다.다분히환경관리주의입장의위상을갖지만제도적구성주의는제도생산,제도창안을통해서현실을바꾸어보려는노력을의미한다.
5장기술기계는자기생산하는가?타자생산하는가?
펠릭스가타리는『카오스모제』에서바렐라가기술기계를타자생산으로간주하는것을비판한다.바렐라는생명,사회,공동체를자기생산하는것으로보았지만,기술은자기생산의순환과재생의움직임이없는것으로간주하였다.이에대해서가타리는기술기계역시리좀적인자기직조의경로를갖고있고,자기생산하려는속성을갖고있다고사유하였다.네트워크기술과사이버네틱스기술등에서는기술기계가마치살아있는생명체처럼전파되고생산되는것을발견할수있다.가타리는네트워크기술의전망을응시하면서,기술의자기직조와자기생산의잠재성을바라보았다.가타리는기계와기계간의연결방식을접속,이접,연접으로개념화하면서기계체를이루면서리좀적으로자기생산되는기술기계,즉네트워크현상에주목하였다.
6장기계론적기계와기계학적기계
들뢰즈는아동들의반복과생태계의아침-점심-저녁,밀물과썰물,봄-여름-가을-겨울등의반복을차이나는반복으로설명하면서창조와생성의원동력이되는기계현상을발견하였다.그러나들뢰즈는차이가어떻게강렬해지고,반복이어떻게설립하는지를해명할수없었으며,가타리와의만남이후『앙띠외디푸스』에서‘욕망하는기계’라는개념을통해서해답을찾았다.
욕망하는기계는자신의욕망하는원하고의지하는순간부터반복은설립될수있다는점을의미한다.이를통해서자연주의적인반복현상을넘어서인간과기술기계의반복현상이개입될여지가굉장히많아졌다.들뢰즈와가타리의기계가기계론적기계라면프로이트와라캉의기계는기계학적기계이다.기계론적기계는열려있고자기생산하는속성을가지며네트워크와같은형태를띤다.이에비해기계학적기계는닫히고코드화되고폐쇄된기계이며,자동기계와같은유형의기계이다.가타리는기계를자기생산하는단위로봄으로써기계의영역을확장하였다.
7장생명권은기계권인가?
들뢰즈와가타리가함께쓴『천개의고원』에는‘생명권=기계권’이라는개념이등장한다.이는반복을갖고있는모든자연,인간,생명,사물,기계에기계라는속성이있음을선포한것이다.마투라나와바렐라가인지생물학의관점에서오토포이에시스를창안했다고한다면,가타리는이것의영역을확장하여기계라는개념에포함시켰다.
가타리는기술매개적인민주주의와기술매개적인네트워크의잠재력을긍정하면서,색다른기계의자기생산의시대를열었다.이를통해서수많은기계들을넘나들며사는사람들은소외되어있는사람이아니라,각각의기계를어떻게하면자유롭게횡단하고이행하여이과정적이고진행형적인영역에서자기생산을할것인가가중요하다고보았다.이를통해가타리는마투라나와바렐라의생명의자율성논의를기계적자율성논의로확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