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폴라 할머니 (전경자 장편소설 | Paperback)

바이폴라 할머니 (전경자 장편소설 | Paperback)

$13.00
Description
‘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70대들의 격정과 열망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온 전경자 번역가, 73세의 나이로 소설 출간!

2009년 시집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를 낸 데 이어, 전경자 작가는 2017년 일흔셋의 나이로 첫 소설을 써 냈다. 그동안 번역이 주된 업이었다면, 이제 전성기도 한창 지난 일흔의 나이에 창작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소설 『바이폴라 할머니』에는 세 명의 노인이 등장한다. 정확하게는 70대 노인과 한 명의 40대 후반 중년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가 30대의 격정과 욕망을 다루었다면, 『바이폴라 할머니』에서는 ‘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70대들의 격정과 열망이 유쾌한 반란처럼 펼쳐진다. 가난 때문에 30살이나 많은 남편에게 ‘잠자리 없는 조건’으로 팔리듯 결혼하게 된 ‘병메’, 청소년기의 한번 실수에 대한 책임으로 그 이후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눈깔사탕’, 많은 동거와 편력이 있었지만 평생 독신이었던 ‘바이폴라 할머니’가 그들이다.
저자

전경자

저자전경자는1945년서울에서태어났다.이화여자고등학교,성심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텍사스오스틴주립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
1995년,1989년한국문예진흥원한국문학상번역부문에서각기대상과장려상을수상하였으며,이밖에도[코리아타임스한국문학번역상]을세차례수상한바있다.
저서로시집『아무리아니라하여도혹시나그리움아닌가』가있고,옮긴책으로『유토피아』(토마스모어의Utopia)외다수가있으며영역으로PeaceUnderHeaven(채만식의『태평천하』)외다수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바이폴라할머니

출판사 서평

노년들의삶에던져진한자락유쾌한반란!
전경자(73세,가톨릭대명예교수)작가의첫장편소설!!

세계문학속에한국문학의자리를만들어온전경자번역가,
73세의나이로소설출간!

전경자작가는가톨릭대교수로재직하던동안에영미문학을한국어로,한국문학을영어로번역하는일을해왔다.한국문학번역상도여러차례수상했다.박완서,황석영,조정래,채만식등의작품을영역하여해외에서출판하는등,세계문학속에한국문학의자리를만들어오는데에큰역할을해왔다.
2009년시집『아무리아니라하여도혹시나그리움아닌가』를낸데이어,전경자작가는2017년일흔셋의나이로첫소설을써냈다.그동안번역이주된업이었다면,이제전성기도한창지난일흔의나이에창작의세계에첫발을디딘것이다.
『바이폴라할머니』에는노년에이른등장인물이나오므로,‘노인소설’이라할수있다.최근에스웨덴의‘노인소설’([오베라는남자],[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의인기를부러워하는한작가의칼럼에서도보이듯,한국역시초고령사회로접어들고있는현실에서‘노인소설’의등장은주목할만하다.(권지예,조선일보칼럼,“스웨덴,멋진‘노인소설’이탄생하는나라”)

‘바이폴라’란극단의성격을가진인격을말한다.즉조울증인데,일반적으로는노년에게는바이폴라가발견되지않는다한다.즉,우울증이면우울증이지,왔다갔다하지않는다.그럼에도작가는노년의등장인물을통해바이폴라를그려내고자했다.분명작가자신의자전적내용이투영되었을것같은이바이폴라할머니를통해,노년에이르러서도격정과열망이지속됨을보여주고자한다.

소설『바이폴라할머니』에는세명의노인이등장한다.정확하게는70대노인과한명의40대후반중년이다.루이제린저의『생의한가운데』가30대의격정과욕망을다루었다면,『바이폴라할머니』에서는‘생의끝자락’에들어선70대들의격정과열망이유쾌한반란처럼펼쳐진다.가난때문에30살이나많은남편에게‘잠자리없는조건’으로팔리듯결혼하게된‘병메’,청소년기의한번실수에대한책임으로그이후사랑을이루지못하는‘눈깔사탕’,많은동거와편력이있었지만평생독신이었던‘바이폴라할머니’가그들이다.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라는원작을다룬영화에서는,단한번의실수가돌이킬수없는파국으로치닫게된숙명이다루어진다.이소설에서도인생에서단한번의실수(선택)로인해숙명처럼‘사랑’을하지못하는인물들이등장한다.그렇다면그숙명을벗어나고자하는몸부림혹은격정을나타내는노인을위한사랑은무엇일까,어떤색채일까?

노년에찾아온미묘한감정,진짜사랑일까?

양극을왔다갔다하는일흔셋의할머니가어느날팔이부러져병원에입원한다.같은병실에서40대후반의입원환자를만난다.할머니는그녀를병메(병실메이트)라부른다.할머니와그녀의오랜지인인‘눈깔사탕’(고향선배)에게,병메는자신의가족에대해둘러댄다는것이,그만거짓말을하게된다.
작은거짓말을풀어나가기위해,병메는자신의감춰진과거를이야기한다.병메는가난에서벗어나기위해성생활이없는결혼을선택했던것.물론오로지상대방의돈을보고결정한결혼을병메는부끄러워하지도후회하지도않는다.
‘눈깔사탕’은고등학교3학년때단한번친구누나와떳떳지못한일을저지른후,50여년이지나도록그일을잊지못한다.할머니로말하면,수차례의동거와그보다많은남성편력이있었지만,정작잘생긴고향오빠인‘눈깔사탕’과는키스한번나눠보진못했다.
병메의남편은첫사랑과의결혼이파탄난후,의붓딸을데리고한국에돌아왔다.평생을한여자만을사랑한병메남편은,가난에서몸부림치고있던병메의아버지에게‘잠자리를하지않는조건’으로결혼을제안하고,병메역시성생활이없는결혼이가난보다더힘들지않다며이를받아들인다.삼십년차이나는남편과는몇해전에사별하고,자신의딸이지도죽은남편의딸이지도않은의붓딸과친자매처럼지낸다.
퇴원후같은아파트단지로이사온병메와할머니,눈깔사탕은자주만나지내며,짜장면과고전영화와음악으로서로교류한다.병메와눈깔사탕에게미묘한감정이싹트는것을지켜보는할머니.그것은사랑일까,격정일까.할머니에게는젊은시절의많은편력과관계를뒤로하고현재엔고향오빠‘눈깔사탕’만이유일한지인이다.반려견하나와살고있는일흔셋의독거노인이다.그에반해병메는아직노년이라할수없는마흔후반.점잖은이웃집할아버지에대한호의로병메가눈깔사탕을바라보는것을눈깔사탕이착각하고있는건아닐까.
할머니에게바이폴라(조울증)가있을수없다지만,할머니는자신이바이폴라이지않을리없다고생각한다.생의끝자락에다다라서도,노인의급류와같은격정이생의한가운데에있는30대의그것과다르지않을수있을까.작가는바이폴라를있는그대로,각각있는대로,보이는대로보여준다.“미친사람은자유에서벗어나자유롭지만,미치지않은사람은자유에갇혀서자유롭지못하다.”처럼,마치비정상이정상인것같고,정상이비정상인것은통찰을언뜻보여준다.하지만,이는바이폴라를그대로드러내려는의도이지,전복적사고는아니다.
바이폴라할머니는무척지적이고자유분방하고어찌보면발칙한성격의소유자다.그러면서도생의끝자락에다다르고있음을부인할수없다.노년의그에게는병메와같은잘꾸며진삶이아니라,눈깔사탕같은의지가지할수있는사람이필요하다.

병메에대해서,눈깔사탕은“사랑하고싶은사람이지,사랑하고있는사람은아니”라고할머니에게말해준다.노년의삶에서변화가오는것을바라지않기때문일수있다.눈깔사탕은짝사랑하며앓는것도아니요,얻기위해애걸복걸하는것도아니다.그저자신의삶에다가온미묘한감정을,심리적갈등을덤덤히받아들인다.
바이폴라할머니,그리고눈깔사탕은“까맣게먼곳에찍혀있는까만점을향하여침착하게홀로걸어”가는중이다.일흔이넘어도심리적갈등에흔들리고상처입는삶은삼십대의것과다르지않다.다만그격정의무게를다르게받아들일뿐.
몇해전,작가는신경정신과의사와의상담에서,연로하신분은우울증이면우울증이지바이폴라(조울증)일리가없다고전해듣었다.그런데중학교시절부터오늘까지극과극을오락가락하면서살아왔다고한다.양극을오락가락하면서사는것이누군가의원래성격이라면그사람은젊어서도조울증환자이고늙어서도조울증환자일것이란다.작가의의식이반영되었을‘바이폴라할머니’역시노년에이른시점까지도바이폴라라는자각이있다.학계에서도일반적으로보지않는노년의조울증은결국“까맣게먼곳에찍혀있는까만점”이보일때까지도지속된다.소설속에서할머니는죽음동네에들어서기전까지도감정의평온상태를가질수없다.침착하게홀로가지만,문득외롭고마음이급해진다.숨을멈추고달려가기도한다.마침내죽음동네에들어서는순간에야감정의널뛰기가멈추어질까?작가는다만소설에서양극단을오가며각각있는대로,보이는대로드러내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