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손가락

설문대할망 손가락

$13.00
Description
“제주 신화를 알면 제주 속살이 보인다!”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라고, 제주에서 배우고, 제주에게 배운 것이 삶의 전부인 사람, 그것을 오롯이 제주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업인 사람, 제주신화연구소 문무병 소장이다. 그는 제주의 속살을 알려면 제주의 신화를 알아야 하는데, 제주 신화의 심오한 세계에 들어가는 올레의 첫 길이 제주 무속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 신화는 과거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만들어지고 있고, 미래에도 만들어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신화의 향기에 제대로 취하기 위해서는 무속 신앙(큰굿, 본풀이)과의 연계점을 찾으면 더욱 수월하다. 이 책은 제주 신화 이야기가 깃든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제주 신화 이야기의 원형과 구연 양상을 샅샅이 탐색해 온 책이다. 무속의 현장에서 방금 잡은 물고기처럼 팔팔하게 살아 숨 쉬는 제주 신화와 그 신화를 둘러싼 담론을 담은 책이다.
저자

문무병

저자문무병은1993년제주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국어교사와제주교육박물관연구사등으로재직했다.부산대학교예술대학에서15년간민속학강의를했다.제주4·3연구소이사장을역임했으며,현재제주신화연구소소장,제주전통문화연구소이사장,민족미학연구소이사등을맡고있다.
저서로는『제주의무속신화』(1999),『제주도큰굿자료집』(2001),『제주의민속극』(2003),『바람의축제,칠머리당영등굿』(2004),『제주도본향당신앙과본풀이』(2008),『신화와함께하는제주당올레』(공저,2017)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신화를꿈꾸다

1부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의손가락
설문대할망은제주땅을어떵만들어신고?
사랑의깊이를헤아리는설문대할망의물
세상을씻는설문대할망의빨래
설문대할망이놓다만다리
설문대할망죽솥에빠져죽다
할망이싼똥,360개의오름되다
할망의오줌홍수에밀려나생겨난소섬
물고기모는어구,설문대하르방의살막대기

2부자청비-세경본풀이
자청비,오곡의씨를가지고하늘에서내려온뜻은
자청비를맞이하는나라굿
두남자에게사랑의기술을가르치는자청비
자청비의사랑과낭만그리고이별
“각시말다부엉,서방말다부엉”하고우는정수남이의영혼
자청비의성인교육과부정한신정수남이
자청비,하늘나라칼선다리통과하다
자청비하늘의큰난리막고,오곡의씨를가져오다
메밀고장곱게피면금년농사걱정엇주

3부무조신화초공본풀이
성령을잉태한자주명왕아기씨와초공콤플렉스
내아버진누굽니까?하늘입니까,주접선생입니까?
스님의애를밴아기씨의추방과‘건지오름’의성년식
자주명왕아기씨가젯부기삼형제를낳고기른불도땅
신의아이가불도땅에서새심방으로성장하는길
하늘신궁의문을여는심방의길
신전집을지키는악기의신너사무너도령삼형제
최초의심방유씨대선생
새심방이처음맡아하는굿,예개마을굿
심방집큰굿당주맞이의신물찾기곱은멩두

4부이공본풀이
꽃풀이를통한삶과죽음의내력
어머니원강아미의죽음을상징하는이공·전상떡고리동반
부처의전생담안락국태자경과이공본풀이
서천꽃밭,부정한사람이갈수없는저승
꽃피우기,이승과저승을나누는신들의경쟁
서천꽃밭,그리고동백꽃에대한미학적담론

5부삼공본풀이
사람냄새가물씬나는신이야기
배꼽아래선그믓덕에삽니다
직업이란무엇인가
가믄장아기콤플렉스
적극적인성생활,나영발막앙누웡자게
삼공맞이스토리텔링

출판사 서평

제주의뿌리,제주신화,
스토리텔링으로풀고담론으로읽다!

제주민속과신화의산증인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문무병소장은지난40여년간제주의민속과신화를연구해온학자이다.특히제주의‘큰굿자료’를중심으로제주지역곳곳의신당과본풀이,그리고무속신앙의례를빠짐없이정리하고분석하였다.이러한그의학문적배경은제주신화를더깊게이해하는바탕이되었다.제주의신화는제주의무속신앙에서출발한것이기때문이다.
아주오래전에구송으로전해지던신화는시간이지나더이상이야기되지않으면흔적도없이바람속에사라진다.기껏해야지명이나명소의이름의뒷이야기정도로나남을뿐이다.하지만구연이아니라채록이되면위대한기록문화로재탄생하게된다.제주신화는변방이라는지역적특수성탓에오랫동안채록마저되지않았다.그동안은문무병소장을비롯한소수의지역학자들에의해기록·정리하는작업이우선이었다면,이제해석·의미화를거쳐담론화로나아갈차례가되었다.
문무병소장이새로쓰는제주신화스토리텔링은,제주의뿌리이자정신인신화를‘신본풀이’를중심으로풀고담론으로읽어내는기획이다.제주신화는심방(무속인)의입에서입으로구전되는내용이자,당굿이나조상굿을할때에구연된다.이신화는그저텍스트에머무는것이아니라구복·축원·주술·치료의의미가함께하는,다시말해제주인의삶과밀접하게함께해온종교이자문화이자풍속이었다.

무속현장에서길어올린살아있는제주신화

문무병소장이전하는제주신화이야기는,무속의현장에서길어올린살아있는제주신화다.그것은과거가아닌현재살아숨쉬는이야기이고,미래에더풍성해질이야기다.따라서문무병소장은지금이야말로제주신화에대한거대한서사를시작할때라고말한다.신화라는서사가가진다양하고거대한힘과,제주사람들이상상하고꿈꾸던세계,그신화의세계로들어가는길을발루는(닦는)길이신화공동체를완성하는일이라고말한다.
제주신화를제주의무속·본풀이와의연계점에서정리하고체계화하는것은몇가지특장점을가진다.우선,신화의세계는신의길을닦는과정에서시작한다.그리고인간과신사이에다리를놓고,신이사는하늘로올라가는신줄을타고,신화본풀이(내력)를노래하여신을살려내는일,그리하여결국문제를풀어다리를건너는것이신화를완성하는것이다.이것은심방의굿(주로큰굿)의순서에서제의절차로재현된다.따라서그제의절차(형식)의특성을알지못하고서는,신의내력(신들의이야기)를이해하기힘들다.이두권의책은이처럼제주신화가이야기되는환경과조건에서제주신화의특성을찾아나서고있다.
둘째,심방들의구연에서그현재성을찾을수있다.큰심방들은세습무와같이대대로학습및유전되어오는데,그들의굿에서의역할은그저전통을이어가는데만있지않다.심방들에의해구연되는신화속인물들은현재를살아가는제주인이될수도있고(갑자기미스춘향이등장한다),미래의제주인으로상상될수도있다.따라서그동안제주신화들을다룬텍스트가소설이나동화처럼스토리라인중심으로정리돼왔다면,문무병의제주신화이야기는본풀이중심으로정리해온점에서이와같은현대적맥락을갖는다.본풀이하는심방(과거)이굿에참관하는사람(현재)과끊임없이주고받는대화에서,제주인이상상하는신화의세계(미래)가펼쳐지는것이다.그미래란이상세계일수도,현실의구복이나축원에불과할수도있다.
셋째,신화의내용은원형을유지하면서도끊임없이가지를뻗고꽃을가꾸어더욱풍성해질수있다.심방들이구연하는굿의사설은텍스트화되어있지않았기에,심방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지면서더욱풍성해진내용들이담겨지게되었다.임진왜란의내용이불쑥들어가는가하면,중국사서나한국의옛기록들에등장하는고대인물들이등장하는데,이내용들은심방들이덧붙인것들이다.이러한특징은구전의방식이기때문에가능한것인데,만일이러한방식적인특성을빼고제주신화를이야기한다면,다소앙상해질것이다.

무속본풀이에제주인의상상이더해진신화담론집

이번에함께출간되는문무병소장의『설문대할망손가락』과『두하늘이야기』는제주인의정신적뿌리인신화이야기에,제주인의등줄기라는무속의본풀이,여기에제주인의상상을더해만들어진신화담론집이다.무엇보다저자는이번두책에서신화는현재에도끊임없이더해지고재구성되고있다는관점에따라,스토리텔링방식을새롭게신화를제시해보려하였다.

20세기이후신화연구의큰특징은민족학의비중이두드러졌다는점이다.신화연구는고전학자의손에서원전텍스트해석을통해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인류학자로부터실증적으로조사되고자료로정리되어그로부터도출된결론을통해이루어진다.“신화는모든문화의요소이며,끊임없이신생한다.”(말리노브스키)는말처럼,신화는텍스트가아니라삶의곳곳에있다.문무병소장이민속학에서출발하여신화에이른방식이의미있게작용할터이다.

제주신화연구가이자민속학자문무병이
새로쓰는제주신화스토리텔링

1권[설문대할망손가락]

문무병소장의[제주신화이야기]의출발은설문대할망이다.제주신화는흔히세상을처음열었던‘천지왕’이나그의아들들인대별왕과소별왕의이야기에서시작하지만,문무병소장의제주신화이야기는제주땅을자기몸만하게만들었던설문대할망에서시작한다.제주땅을만든설문대할망,오곡의씨를가지고온세경의신자청비,심방들의신무조신화,그리고이공본풀이,삼공본풀이내용을담았다.

설문대할망이제주땅을너무작게만들었기때문에,그리고제주보다크고힘센할망이가진‘풍요’라는신성(神性)때문에제주사람들은큰것에대한콤플렉스를겪게되었다.할망은너무크고,너무많고,너무세다.할망이만든제주에살고있는제주사람은너무작고,가진것이너무적어늘채울수없는것에대한안타까움,모자람에대한슬픔을천형처럼가지고사는것이다.설문대할망은제주의자랑이자동시에콤플렉스인것이다.
설문대할망콤플렉스는‘너무세고크기때문에외롭다’는,하나의외로움에대한이야기다.할망의‘거대함’에대한담론은제주를떠나살수없는사람들이신으로모신제주에서제일큰,더이상클수없는설문대할망의손가락이야기이며,할망의거대함과외로움에관한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