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 교제살인, 그 108명의 죽음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 교제살인, 그 108명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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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는 이 모든 고통과 죽음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교제살인’이며 ‘사회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죽음’이다. 이것은 ‘그 남자’와 헤어지려고 애쓴 여자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이 사회에 있다. 그래서 이 책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는 피해여성 ‘108명’이라는 숫자와 그 이면에 대해, ‘데이트’라는 단어에 가려진 ‘살인의 전조’에 대해, 여성들이 느꼈을 공포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직무유기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재판에 대해, 지자체·양형위원회·국회가 무엇을 바꿔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생존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저자

이주연,이정환

저자:이주연
딸예림의엄마이며12년째기자로일하고있다.단한명의여성이라도더는죽지않기를바라는마음으로기사를쓰고책을썼다.아이도나처럼,나의엄마처럼여성으로이곳에서살아갈것이므로.오마이뉴스사회부,정치부,기획취재팀등을거쳐지금은독립편집부‘이음’에서일하고있다.취재하면서보고배운것을독자에게잘전하고이어주는것이기자의일이라고생각한다.‘이음’에서여성에대한이야기를깊게오래하고싶다.지은책으로《사람이염치가있어야지》가있다.

저자:이정환
우리나라의일간지와인터넷신문숫자는2021년현재1만689개에이른다.가끔상상한다.이많은매체들이각자하나의문제를집요하게파고든다면세상은지금보다얼마나더좋아지게될까.이런상상을현실로구현해낼수있는곳이오마이뉴스라고생각한다.2007년오마이뉴스에입사해기획취재팀장,정치부장등을경험했다.지금은독립편집부‘이음’에서일하고있다.‘이음’의첫책《사람이염치가있어야지》를이주연기자와함께만들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당신은잘못한게없습니다

1부지워진여자들

나는교제살인피해자입니다
51:채워지지않는물음표
108:최소한의숫자
68:안전하다고믿었을그곳
5.4:그의양형
78:전자발찌도없이
30:헤어지자고했을뿐이다
57:가려진죽음
남겨진사람들

[인터뷰]이수정경기대범죄심리학과교수
―여자들도살권리가있다

2부도망갈곳없는나는혼자였다

괴한,밀실,단독
사귀던남자에게오늘도
그남자가다시돌아온시간
목격자
삶을놓지않으려고애썼던그얼굴들

[인터뷰]이아리작가
―생존자에게보내는응원

3부그의격분을헤아리지마라

교제살인재판은모두공정했을까
여자친구를죽이고도자유의몸이되었다
살인의죗값
죽도록때렸는데왜살인이아닌가
나의죽음은말이없다
사라진정의

[인터뷰]현직부장판사의이야기
―국가가이죽음에개입해야했다

4부지금도여자들이죽고있다

‘덜루스모델’에서찾은희망
113개지자체에묻다
국회의직무유기
한명도너무많다

[인터뷰]김홍미리여성주의활동가
―단한명의여성도잃을수없다

◎나는죽어서야헤어졌다|교제살인,그108명의기록
◎에필로그|이음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헤어지자고했을뿐입니다

어떤여성들이어떤상황에서죽임을당한것일까?왜끊임없이데이트폭력으로여성이사망하고있는것일까?여자친구를죽인그남자들의변명은무엇이었을까?이죽음을막을수는없는것일까?
오마이뉴스독립편집부이주연,이정환두기자는이러한의문을갖고취재에돌입했다.2016년부터2018년까지3년동안데이트폭력으로사망한여성이51명이라는경찰의공식통계가과연현실을제대로반영하고있는지확인하기위해서였다.


직접판결문을찾아보는수밖에없었다.법원‘판결서인터넷열람’시스템에들어가2016년부터2018년까지3년치의판결문을검색했다.‘교제’‘연인’‘살해’‘데이트폭력’‘동거’‘사실혼’등101개의검색키워드를조합했다.그결과,‘교제’라고볼수있는명확한정황이담긴108건의판결문을찾아낼수있었다.
108이라는숫자의의미는무엇일까.3년동안108일에교제살인이발생했다는뜻이다.최소한열흘마다한명의여성이죽임을당한것이다.
108건의판결문을출력하니모두1362페이지에달했다.판결문에는사귀던남자에게,가장안전하다고믿었을공간에서,오로지남성의물리력으로,목격자도없이세상에서지워진여성들이있었다.68명의여성이자신의집또는남자친구의집에서살해당했다.95명의여성이단둘이있을때죽임을당했다.30명의여성이사귀던남자에게목졸려죽었고,23명의여성이폭행으로맞아죽었다.
이모든죽음들에는공통점이있었다.피해자108명모두지극히사소한이유로죽임을당했다.
술을그만마시라고했다고,술에취했다고,돈을아껴쓰라고했다고,돈을아껴쓰지않는다고죽을때까지얻어맞았다.다른남자에게양파를줬다가사망한여성도있었다.가해남성들은재판에서친밀한관계에서의의심또는집착,그리고순간의격분을이유로내세우며자신을변호했다.그런데판결문에숱하게등장하는문장이있었다.“피해자가헤어지겠다는의사를밝히자……”
그녀들은헤어지고싶었을뿐이다.지독한집착,의심,폭력에서벗어나고싶었을뿐이다.경찰에신고를해도그남자는어김없이다시돌아왔다.헤어지자고말한대가는끔찍했다.그남자를피해도망갈곳이없었다.아무도없는‘밀실’에서,‘괴한’으로돌변한남자에게,어떠한도움도받지못한채…….


■단한명의여성도잃을수없다

이책의저자들은살인의전조가뚜렷이드러난가해자를추적하고관리하는것은공권력의책임이라고힘주어말한다.폭력과살인의위험에명백하게노출된피해자를보호하고관리하는데국가와지방자치단체가나서야한다는것이다.공권력이인지한살인의전조,여기에노출된여성을보호하고지원하는종합적인시스템을구축해야한다는이책의목소리에우리사회는제대로응답해야한다.
<교제살인>특별기획은2020년11월~12월19차례에걸쳐‘오마이뉴스’에보도되었고사회적으로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데이트폭력’이아닌‘교제살인’으로명명해야한다는여론이높아졌다.보도이후권인숙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교제폭력범죄의경우에도임시조치등을통해피해자보호가가능하도록하는‘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일부개정안’을발의했다.
이주연,이정환두기자는<교제살인>특별기획으로인권보도상과엠네스티언론상을수상했다.“교제살인판결문108건을분석해교제폭력에둔감한우리사회의현실을고발하고,‘데이트’라는낭만적단어속에숨어있는폭력의참혹한실상을조명했다”,“교제살인의실태와양형,구조적문제점을분석하고입법·사법·행정분야의대안을제시했다”는평가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