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이야기: 현진건 문학상 작품집 제10회(2018)

유린이야기: 현진건 문학상 작품집 제10회(2018)

$13.26
Description
『제 10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현진건문학상은 전년도 9월부터 해당년도 8월까지 발표된 각 지역의 문학단체로부터 받은 추천 작품, 문예지 발표 작품, 작가 개인이 직접 응모한 작품을 심사하여 최고의 단편소설을 선정한다. 2018년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심사위원회(강석경, 구효서, 이수남)는 본상 수상작으로 김가경의 「유린 이야기」, 우수상으로 이아타의 「무릎 위에」를 선정하고, 추천작으로 장정옥의 「물고기의 집」, 정인의 「아무 곳에도 없는」, 김동혁의 「아화」, 배이유의 「검은 붓꽃」, 이근자의 「지하철과 달팽이」, 최정희의 「능소화 필 때」를 선정했다.
본상 수상작 김가경의 「유린 이야기」는 이질적인 성격을 가진 제약회사 여성 연구원이 오줌에 대해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동료 연구원들에게 별난 주목을 받는다. 모든 행동이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 여성 연구원은 화자인 ‘그’의 집을 찾아가는 기행을 하는데, 이 모든 행위의 바탕에는 인간 근원성에 대한 지향이 존재한다.
우수상 수상작인 이아타의 「무릎 위에」는 8년 만에 프랑스에서 재회한 남녀의 이야기로, 두 사람은 헤어졌던 과거와 관계가 얽히지 않는 현재를 그들의 내면을 통해 세밀히 목격한다. 8년 전과 2일 전, 혹은 10분 전과 5분 전의 세계를 순환과 반복의 시간 안에 한데 묶어내는 참으로 날렵한 솜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집에는 본상과 우수상, 추천작으로 선정된 6편 외에 본상 작가의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과 우수상 작가의 「희고 검은」이 자선대표작으로 실려 있고, 본상 작가를 만난 권이항 소설가의 인터뷰가 실려 수상작 창작의 전후를 흥미롭게 풀어내 보여준다.
저자

김가경

2009년부산일보신춘문예,2012년서울신문신춘문예당선,부산소설문학상,요산창작지원금,현진건문학상본상을수상했다.출간작으로『몰리모를부는화요일』,『배리어열도의기원』이있다.

목차

예심심사평
심사평

김가경/유린이야기
수상소감
인터뷰/권이항
자선작/몰리모를부는화요일

이아타/무릎위에
수상소감
자선작/희고검은

장정옥/물고기의집
정인/아무곳에도없는
김동혁/아화阿火
배이유/검은붓꽃
이근자/지하철과달팽이
최정희/능소화필때

취지와심사경위

출판사 서평

▶본상수상작심사평
「유린이야기」는현실에서무용한자연주의자라는독특한캐릭터를압축된이야기로담백하게풀어낸다.“멘탈이좀다르고초현실주의”라왕따를당하지만오줌을“우리몸을순례하고나온강물”이라고시인처럼말하며‘강물’을회귀시키듯언땅에앉아누는유린은자연의순정한누이임이틀림없다.직장동료들과문상을가다가터널속에서혼자내려입구를향해걸어가는뒷부분은시선을사로잡는데폭설이내리는백색의초원앞에선유린의모습은마지막까지살아남아작물의멸종을막으려‘북극의종자보관소’에씨앗을발아시키러가는미래의전사같다.-강석경(소설가)

「유린이야기」는오줌이야기다.오줌의기원을거슬러올라가다보면오줌이나아기집의양수나거기서거긴데,그래서우리는어쩌면오줌을먹고살았는데,지금은너무멀어졌다.오줌은배설물이며가까이할게못된다.아주멀어졌다.그렇게어머니도멀어지고형제도고향도멀어지고결국은더근본적인어떤것으로부터도멀어진다.더멀어진다면생태관계의소외와지구생명의멸종.그러니기원혹은시원으로의소급을한시도잊을수없는것이겠으나아무도그곳으로가려하지않는다.‘오줌먹는4차원왕따녀’가혼자그것을실천한다.독특한소재를다루면서도소재주의에빠지지않고너끈히할말다하는이노련한작가는누구지?심사때는이름이지워져있어알지못했으나김가경이란다.김가경?역시.그라면크게놀랄일은아니지.-구효서(소설가)

「유린이야기」는제약회사연구소에서‘오줌’을매개로한직원들의일상을담담하게그린,낯선이야기를일상의것으로재해석한작품으로속도감있게읽혔다.폭설로인한갇힘속에서떠오르는한마리새를통해새로운출발을시사하는주제의식과작가적개성을주목하였다.-이수남(소설가)

▶우수상수상작심사평
「무릎위에」는그림으로치면인상파이다.햇빛에반짝이며흩어지는물방울같은찰나의아름다움,그소멸의시간들이안타깝게점점이찍혀진회한의화폭이다.권태란단어는길건너풍경같고,덧없는시간에대한애상은서구문학을통해이미낯익지만팔년전사랑했던루이즈를만나러빠리로와서“원래의자리”로돌아가는단순한이야기를세련된문체로이끌어가는솜씨가돋보인다.
-강석경.

「무릎위에」는아스라하다.시로만든비누처럼기분좋게미끄러지니빠져들지않을수없는유의이야기다.파리와북프랑스의풍경과,그것을멋지게그려내는문장솜씨때문만이겠는가.팔년전과이틀전,혹은십분전과오분전의세계를순환과반복의시간안에한데묶어내는솜씨야말로참으로날렵하지않은가.문장터치가기민한데다거기에살짝쓴맛까지더하다니아,이작가는참…….하여튼그런아스라함을유현(幽玄)이라할법하다.-구효서.

「무릎위에」는8년만에프랑스에서재회한남녀의만남이보여주는행적은절제되고투명하다.그러면서수준높은감성으로긴여운을남기게하는데성공하고있다.-이수남,

▶추천작들에쏟아진심사위원들의찬사

「검은붓꽃」은파격이다.버자이너모놀로그라는연극을아직보지못한나로서는그동안의작품들안에서이토록‘노모’인버자이너를정면으로맞닥뜨린적이없다.물론작품이아닌곳에서야왕왕봐왔지만이토록개운하고상쾌하고숙연해진적은한번도없었다.읽으면서오호,오호,를연발했고끝내는큰박수.인체의가장깊숙한곳에서평생의시간을보내지만그에게도오롯한일생이있으며우리와함께늙어가는표정이있다는것.시간의절대자앞에서는꽃도나도버자이너도뭐,다,무상(無常)의동기(同氣).-구효서
「아화阿火」는역이름인데2008년부터역무원이없단다.1918년에세워진역이라니올해로딱100년된역이다.저기프랑스보르도지방의생테밀리옹역이딱그러한데하여튼이런역에서는이야기가안나올수없다.하지만이소설은작가가역의이름인‘언덕’과‘불’이라는분리성이미지를붙들고덤비기시작한것이어서과연잘해낼수있을까싶었는데웬걸,깜짝놀랐다.위태롭고쇼킹한금기의불붙은언덕을어쩌면이리도천연스레넘으면서,자칫민망해질까긴장하는과민한독자들을외려탱자향나는아로마테라피의골목으로안내하다니.-구효서
세월호와천암함폭침을떠올리게하는「물고기의집」은소설적긴장감을갖게하나조금비켜서있는듯한전반부에비해후반부에서작가적상상력이돋보이는,힘들여쓴작품이었다.-이수남
「지하철과달팽이」는교통사고로무너진가족애를되살리려애쓰면서도남편이달팽이를키운비닐하우스에불을지르고,지하철안에서체온을나누려성희롱을받아들이는여자의역동적심리묘사가팽팽하다.-강석경
「아무곳에도없는」은이년만에귀국한화자가옛집을찾아갔다가유산받은부모의집을팔아버린남동생을만나는과정이섬세하게그려져있다.아파트가주거지가된요즘세태에나무가있는집을“기억의사원”으로그리워하는정서에공감한다.-강석경
「능소화필때」는생을마감하려는90세노인과파지를줍는노파와를통해삶의가치와의미를일깨워주는무거운주제를따뜻한체온으로풀어내고있다.-이수남

▶수상소감

세상에는너무다양한사람들이살고있었다.그들이웃어주고등을쓸어주고상대의상처를왜곡없이봐주며곁을내주었기에나는소설을쓰는행위로답을하고있는중이다.가족에게도마찬가지이다.
어느날모르는한여자가아이들과함께작업실안으로들어왔다.마음을열고보면천사였고닫고보면비정상적인여자였다.그여자는내앞에앉아뜬금없고두서없는이야기를한시간이나하고갔다.간추려보니고마운‘한사람’에대한일관된이야기였다.어디서도들은바없는,세상에하나뿐인뭉클한이야기임을뒤늦게알아챘다.그녀만의이야기를듣게된것은축복이었다.-본상수상자김가경

저쪽세계에계신아버지가떠오릅니다.소설가지망생이었던아버지는첫딸인제가태어날즈음부터새우잡이배같은생활의굴레를사십년맴돌다가셨습니다.암묵적비밀이던습작시절아버지가제게너는멀리멀리가서넓은세계를보라고말씀하셨습니다.먼바다로항해를하겠습니다.당신의눈과귀와세포를살아있게하겠습니다.우선은수상작〈무릎위에〉의여자처럼누우면바로잠들어야겠습니다.통나무처럼단순하게살아야겠습니다.-우수상수상자이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