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2019): 봄밤을 거슬러/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2019): 봄밤을 거슬러/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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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한국문학의 새로운 광장,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펼쳐놓은 이 작품들의 놀라운 성취를 보라!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의 역량을 주목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심사위원회(강석경, 이승우, 윤중리, 해이수, 정용준)는 공동우수상 수상작으로 정미형의 「봄밤을 거슬러」와 권이항의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를 선정하고, 추천작으로 강이라의 「스노우볼」, 송은일의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심경숙의 「소금의 눈물」, 이경호의 「풍의 추락사」, 이미욱의 「여기 없는 날들」, 조미형의 「각설탕」, 황은덕의 「해수」를 각각 선정했다.
공동우수상 수상작 정미형의 「봄밤을 거슬러」는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낸 수작으로,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한 작품이다.
공동우수상 수상작 권이항의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렸다.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면서도 이와 더불어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은 걸출한 작품이다.

이번 수상작품집에는 공동 우수상 2편과 추천작 7편 외에 수상 작가의 대표 자선작으로 정미형의 「수박의 맛」과 권이항의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가 실려 있고, 수상작들의 창작 전후를 흥미롭게 관찰한 이화정 작가의 인터뷰 「내 생을 거슬러, 모든 것은 소설에 있다」가 실려 있다.
저자

정미형

봄밤을거슬러

1963년경남진해에서출생,부산에서성장.부산대학교생물학과졸업.
2009년봄상반기《한국소설》신인상에단편
「당신의일곱개가방」이당선되어등단.
2017년에소설집『당신의일곱개가방』펴냈다.2018년경북문학대전에서단편「고무나무이야기」로소설부분금상을받았고,2018년KBS라디오문학관에「나의펄시스터즈」가극화되었다.

목차

예심심사평
심사평


정미형/봄밤을거슬러
수상소감
자선작/수박의맛

권이항/모든것은레겐다에있다
수상소감
자선작/가난한문장에매달린
부호의형태에관하여
인터뷰/이화정


강이라/스노우볼
송은일/알아보지도못하면서수없이껴안은
심경숙/소금의눈물
이경호/풍의추락사
이미욱/여기없는날들
조미형/각설탕
황은덕/해수

취지와심사경위

출판사 서평

[심사평]
▶우수상수상작심사평
정미형의「봄밤을거슬러」는단조로울것같은노년의하루가생활감과함께밀도있는언어로짜여졌다.무엇보다이단편의문학성은조용히놓여있는낡은찻잔에도미세한금이가듯죽는날까지우리삶을잠식시키는불안이라는복병을통찰한점에있다.삶이란무심한파도는자비를모르는법이다.―강석경(소설가)

정미형의「봄밤을거슬러」는은퇴해서한갓진곳에살고있는노인의일상을담담하게그리고있는데,들쑥날쑥한자잘한감정들을소도구처럼잘다루고있습니다.세상의중심에서벗어난노인은근심이많고대단치않은일에도울컥하고작은일도크게느끼는법이지요.세부묘사가가장설득력이있다는사실을증거하는데손색이없는소설이었습니다.―이승우(소설가)

?봄밤을거슬러」는이웃과면한담장을바라보는늙은시인의반나절을섬세하게묘사했다.그리큰사건은일어나지않지만삶을반추하는분위기와정조를장악하는문장의내공이감탄스럽다.―해이수(소설가)

▶우수상수상작심사평
권이항의「모든것은레겐다에있다」는한엑스트라배우의실종을관념적으로그린수작이다.29년간의엑스트라생활에서1750번죽는연기를했다니,수시로죽는사람의삶은어떤것일까.자기상실의소외가생이되어버린아웃사이더에게달리는도로에서마주친낭떠러지와벽,벽도“결코거부할수없는힘”이었다.《스텝아웃》의사명을다하고세상에서물러서도손이,왼쪽다리가,몸의부분들이눈에서사라지기시작하는데“어디선가살아가고있을내몸이미치도록보고싶었다.”는무명엑스트라의독백은절규에가깝다.―강석경(소설가)

권이항의「모든것은레겐다에있다」는주제를전개하는방식이나서술이과감하고세련되어있어믿음직합니다.사람들의진술이쌓이면서숨은진실이드러나는것이아니라오히려흐릿해지는소설전개는류노스케의소설「덤불숲」을떠올리게합니다.누군가에대해자신있게말할수있는사람은없습니다.타인만그런것이아닙니다.최종적인발화자인‘나’의진술을통해서도진실은분명하게드러나지않습니다.그조차존재의일부분이알수없는이유로하나씩사라지는것을그저겪을뿐입니다.삶은설명할수없는것이고,삶에대한모든진술은오독에근거할뿐이라는메시지를이소설은효과적으로전합니다.―이승우(소설가)

「모든것은레겐다에있다」는첫부분부터눈을사로잡았다.문장마다매력적인사유와단어가박혀있었고구성또한매력적이었다.특히마지막까지흥미를놓을수없게한미스터리적인진행은소설의가장강력한힘이었다.―정용준(소설가)

▶수상소감
우리삶에도늘소설속의인물처럼초대하지않은손님이다가옵니다.뻔히알고있는일이지만어느새다다른늙음이나노화,그리고병들어가는것,원하지않은경제적어려움의순간도바로그것일겁니다.또한이해할수없고환영할수없는사람과의만남도있습니다.그런순간에저는어떤마음으로한걸음더나아갈지를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서랍을비우듯조금씩빈틈을만들어나가는그마음으로소설을쓰고있는지모릅니다.
현진건문학상의수상소식을듣고몹시기다렸던만큼이내마음은차분해지며지인과함께간구봉산의저녁하늘을오래바라보았습니다.―공동우수상수상자정미형

소설이아닌무언가를하는동안제게서사라진것들에대해생각해보았습니다.순수?열정?이런생각을하다가깜짝놀랍니다.무엇보다거의남아있지않는것이,바로수줍음이라는것을알아차렸기때문입니다.제몸에서소설가의냄새가나지않는것이바로그것때문이아닐까,하는생각이듭니다.
제가마주하는사람들에게좀더수줍고,제게다가온시간들에게좀더수줍고,제가대하는원고지앞에서좀더수줍게될수있다면저는저자신에게서매일소설가의냄새를맡을수있을것입니다.도시를깨운농부의보습날처럼,제게서사라진것들을다시깨울수있기를희망합니다.―공동우수상수상자권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