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팔월극장

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팔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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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현진건문학상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의 역량에 주목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하거나 작가 개인이 응모한 단편소설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심사위원회(구효서, 박상우, 서하진, 이연주)는 김설원의 단편「팔월극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추천작으로는 안지숙의 「사막의 주기」, 정광모의 「휴먼장르」, 문서정의 「우리들의 김선호」, 이화정의 「이삼」, 이소정의「날씨에 대해 우리가 했던 말」을 각각 선정했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김설원의 「팔월극장」은 작금의 암울하고 미래 비전 없는 청춘 세대의 부황한 삶을 밀도 높게 그리되, 한 개인의 삶을 처리하는 절제력과 치밀한 전개, 그리고 결말에서 ‘팔월극장’으로 모든 것을 수렴해 시대를 뛰어넘는 이월성을 구현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작 금이정의 「스며드는 것들」은 남편과 애인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일의 지난함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의 의미를 되묻고 있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수상작품집에는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과 신인문학상 당선작 외에 추천작 5편과 이근자 작가가 수상 작가를 인터뷰한 글이 함께 실려 있다.
저자

김설원,금이정,문서정,정광모,이소정,안지숙,이화정

저자김설원은전북군산에서태어나성장했다.대학졸업후대전소재의신문사와출판사에서근무하다가,2000년봄허점투성이의이십대를뒤로하고서울로거처를옮겼다.아무런기대없이그저향기로운축제에휩쓸려투고한단편소설'은빛지렁이'가2002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등단의기쁨은한순간이었다.그후최소한의경제활동에만족하며스스로쌓아놀린동굴안에서습작에매달렸다.문학과가까워지면서귀감으로삼은작가는,소설의공장을차리기보다소설의수도원을세우려했다던귀스타브플로베르다.현재단국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의속살을다듬고있다.

목차

현진건문학상
예본심심사평-구효서,박상우,서하진,이연주
수상소감
김설원/팔월극장
자선작/잠깐다녀올게
인터뷰/이근자

현진건신인문학상
예심심사평-노정완,권이항
본심심사평-구효서,박상우,서하진,이연주
수상소감
금이정/스며드는것들

현진건문학상추천작
안지숙/사막의주기
정광모/휴먼장르
문서정/우리들의김선호
이화정/이삼
이소정/날씨에대해우리가했던말

현진건문학상의취지및심사경위

출판사 서평

▶수상작심사평

「팔월극장」은4.19로인해엿새예정이었던공연을도중에내리고창립1년만에자취를감춘짧은운명의실존했던극단이름이다.소설속에는‘나’가참여하는단편영화제작팀‘팔월극장’이등장한다.한때꿈을꾸었으나지금은실패했다.그런데그것이실패/부재하게됨으로써비로소‘나’가극장바깥의극장,즉꿈의팔월극장바깥의현실의팔월극장을아프게자각해내는구성이압권이다.-구효서(소설가)

「팔월극장」은작금의암울하고미래비전없는청춘세대의부황한삶을밀도높게보여준작품이다.암울한청춘소설이소재적관점에서새로운것은아니지만노골적발설없이개인사적으로처리하는절제력과계산된전개,그리고결말에서팔월극장으로모든것을수렴해시대를뛰어넘는이월성을구현한것에나는기꺼이한표를던졌다.-박상우(소설가)

「팔월극장」은어머니의부음을클럽에서듣는어수선한출발의분위기와자주분절되는장,주인공이추구하는세계의사건들이얽히는과정등이상당한집중을요구하는소설이다.결국「팔월극장」을수상작품으로선정하게된것도어쩌면이집중하게하는힘이었다.주제가오롯이떠오를때까지서사를밀고나가는힘과중첩되는서사들이소설을입체적으로만들고있다.-서하진(소설가)

「팔월극장」은꼼꼼히읽어야제맛이나는소설이다.영화감독의꿈이좌절된한젊은여성의출구없는삶을그리고있다.공원의샐러리맨과나,죽은엄마,여동생의고리역할을하는성경책의설정이이작품의밀도를높여준다.-이연주(소설가)

▶신인문학상당선작심사평

금이정의「스며드는것들」은남편과애인을오토바이사고로잃은두인물의이야기이다.동승했던남편의애인,그리고그여자의애인인다른여자라는설정,지워지지않는끈끈한기름얼룩이남은사고현장,망가진오토바이를끌고폐차장으로가는길,장례식장에서조우하는두사람,뜨거운죽을식혀가며먹는식당에서의오후등이소설의모든장면이예사롭지않았다.작가는살아가는일의지난함과함께우리가알고있다고생각했던많은것들의의미를거듭묻는다.제목처럼심사위원들의마음속에서서히스며들었던이작품을심사자전원은이견없이신인당선작으로선정하며이작가의미래를지켜보기로합의하였다.
-심사위원구효서,박상우,서하진

▶현진건문학상수상소감
현진건문학상수상자라는황홀한소식을접하고나자투명인간,일십백운동,진짜주인공과음식이차례로떠올랐다.정작나도제대로못하고있는,나태에빠져소홀히하는창작의밑거름이다.「불」의순이,「빈처」의아내,「할머니의죽음」의중모,「운수좋은날」의김첨지,「사립정신병원장」의W군……나는문학적상처와아픔의통과의례를거치는동안이들의‘목소리’를또렷이들었다.독자가소설속인물들을내이웃처럼느끼며그들의애틋한목소리를들었다는건,작가가충실히시대를재해석하고소시민들의삶을눈여겨봤다는뜻이다.마침내귀한상을받았다는사실보다그순간선명한줄이내마음속에그어져더기쁘고설렜다.그건바로소설창작의출발선이었다.‘현진건’이란고매한이름에조금이라도흠집을내지않도록긴장하면서등장인물의목소리가들리는소설을쓰겠다.소설가로서다시출발선에설수있도록손을잡아준심사위원님들께깊이감사드린다.
-현진건문학상수상자,김설원.

▶현진건신인문학상수상소감
스물두살,먼훗날이시기를되돌아본다면그때나는어떤기분이들까.처음당선소식을들었을때,나는침대에누워있었다.동아리에서진행하는스터디에나가야했지만,일어나기는좀귀찮았다.그런데그무료했던순간에딱전화가온것이다.사무국장님과통화를하면서너무기뻐서소리를지르기도했고,또엉엉울기도했다.사실여전히그런기분이다.아마도이건스스로에대한불안감,그리고무언가를이뤄냈다는성취감이뒤섞여생기는일종의화학반응같은것아닐까.내가느끼는감정인데도명확히말할수없다는사실이웃기다.
그런데,이런애매한지점이삶을반짝거리게만드는부분인것같다.가슴안을쿡쿡찌를정도로신경이쓰이지만이름을붙일수없는것들.이를테면감정,기분,사람이나관계등다양한부분이그렇다고생각한다.나는이모호한영역에서있는존재들을참좋아한다.
-신인문학상당선자,금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