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여,또다른변신들과함께우리들에게로다시날아온‘검은까마귀’여
어느날아침잠에서깬‘그레고르잠자’가흉측한벌레로변해있는자신을발견했을때,독자들은잠자자신만큼이나그‘변신’에대해커다란충격을받게된다.그리고그충격은너무도강렬한것이어서오래도록[변신]을그리고그것을쓴프란츠카프카를기억하게한다.그강렬함만큼이나[변신]은위대한작품이기때문이다.오죽하면가브리엘마르케스가“이런것을쓰도록허락받은작가가있다는것을몰랐구나!”라며탄식했겠는가?
그런데그강렬함이만들어낸기억이카프카에게는,그리고아직읽히길기다리는그의다른작품들에게는부당하면서도나쁜일이되어버렸다.[변신]만큼이나강렬하고위대한작품들에게는,그작품들로이루어진‘카프카’에게는말이다.카프카를[변신]의작가로만기억하는이유가바로이런이유에서다.그리고이는우리가카프카의다른작품들,또다른변신들을읽어야만하는이유기도하다.
자신을믿고의지하는사람을비웃을수는없다.그런행위는의무를저버리는짓이다.우리중에가장못된인간들이요제피네에게하는가장못된짓이라고는이따금“요제피네를보면웃음이사라져”라고말하는일뿐이다.
_[가수요제피네혹은쥐의족속]중에서
우리의법과제도는모두,그가운데내가기억하는것은몇안되고많은것을잊어버렸는데,우리가마땅히누릴수있는행복에서,함께사는따듯한삶에대한동경에서비롯한다.
_[어느개의연구]중에서
믿어지는가?저위트로가득한말들이,부드럽고따뜻한말들이잔인하고냉혹하고처절한[변신]의말들을만들어낸카프카의말들이라는것이!모든위대한작가들이그렇듯카프카의세계는단순하지않다.아니지극히복잡하다.그리고그럴수밖에없다.문득시리즈의첫번째작가이상이까마귀의눈으로세계를보았듯카프카도그랬으니말이다.왜안그렇겠는가?그의성이이미자신의모국어인체코어로‘검은까마귀’였으니.
친구이자[밀레나에의편지]의편집자인빌리하스가말했듯“(당시의)프라하에서태어나지않고프라하에서살아보지않은자는카프카의문학을완전히이해하기힘들”정도로그의삶과문학은이미충분히복잡한것이었다.카프카는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보헤미아왕국에서태어나서른다섯살에는같은곳에살면서도체코의국민이되어야했다.그는체코인이면서도자신의문학을담기에는충분치않은수준의독일어로작품활동을해야했다.또한그는프라하의상층부를장악하고있던독일인에게는유대인이라는이유로,같은유대인들에게는시오니즘에반대한다는이유로배척받아야했다.그러는동안몸과마음이쉬어야할집에서는기질적으로너무도다른,사업가였던아버지와끊임없이갈등해야만했다.“저는문학이외의아무것도아니고문학이외의것이될수없으며되고싶지도않습니다”라는카프카의저말이문학적비유로서뿐만아니라삶을위한다짐으로들리는것도이때문일것이다.
문학은인간이하는일종의진지한농담일것이다.그러나카프카의삶은그로하여금농담을할수없도록만들었다.그럼에도그는문학을하고자했고,그래서그는농담이되기로했다.검은까마귀의눈으로벌레로부터원숭이,개,두더지를거쳐쥐로이어지는변신들을통해그는농담그자체가되었다.그리고이윽고자신의말마따나문학그자체가되었다.
저마다한때[변신]과함께기억속으로날아갔던‘문학그자체’가다른변신들을데리고우리들에게로돌아왔다.그리고비로소카프카의세계를알고자하는독자들에게조심스레권해본다.우리들에게로다시날아온‘검은까마귀’를위해,그의또다른변신들을위해,무엇보다가녀린몸으로“거의모든생명력을짜낸다는듯”노래하는요제피네라는오래되었지만새로운농담을위해.
문득은공명의문학브랜드스피리투스가야심차게소개하는문학시리즈다.시대를초월해문학독자들이가장사랑하는작가들을다시호출해누구나알고있는작가지만한번도읽어보지못했던새로운글文을얻을수있는得기회를제공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문득시리즈는이상과프란츠카프카에이어에드거앨런포,허먼멜빌,세르반테스,김동인,현진건,채만식그리고김유정등누구나알고있는작가지만한번도읽을수없었던그들의작품들을소개하는새로운장이되고자한다.
프란츠카프카의소설《가수요제피네혹은쥐의족속》의내용및특징
인간존재의숙명적불안과닫힌사회의부조리를
함축적은유로그린매혹적상징주의의세계
이책에실린카프카의소설은두부류로나눌수있다.인간이말하는소설과동물이말하는소설.이중전자,곧인간이말하는소설은인간존재의숙명적불안과닫힌사회의부조리를전해준다.대개의작가들이그렇듯카프카에게도자전적인작품들이있는데,둘다서로에게사랑한다고말하지만,전혀사랑하지않고사랑할수도없는어떤부자父子의이야기인[판결]과법안으로들어가려는시골남자와문지기와의실랑이를그린[법앞에]가그렇다.그런데그세계는“꿈과같은나의내면의삶을서술하는것이다른모든것을부차적으로만들었다”는카프카의말처럼함축적은유를통해제시됨으로써매혹적인상징주의의세계로재창조된다.
인간존재에대한애정과인간의삶에대한희망을전하는복화술
카프카는인간존재의숙명적불안과닫힌사회의부조리를함축적은유를통해그려낸작가다.그래서그런지그의소설속주인공들은흉측한벌레뿐아니라원숭이,개,두더지그리고심지어쥐로추정되는존재들로나타난다.카프카는흉측한벌레로‘변신’한이후에도다양한종족으로변신해가며끊임없이인간존재에대한물음을계속해왔던것이다.이렇듯카프카가우화적모티브를채택한이유는무엇일까?그것은아마도우화,정확히는동화에대한그의관심때문일것이다.
“피비린내나지않는동화란없습니다.동화란어느것이나다피와불안의심처에서생겨나는것이고,이것이모든동화의유사성입니다.표면은다릅니다.북유럽의동화는아프리카흑인들의동화같이풍부하고공상적동물상으로차있지는않으나,알맹이인동경의깊이는같은것입니다.”
카프카는‘공상적동물상’을통해‘피와불안의심처’를드러내려했고,동시에무언가에대한‘동경의깊이’를추구했다.하지만이는모순되는것을하나로만드는것이었다.카프카는이모순됨,즉피와불안으로이루어진존재를그리면서동시에그존재에대한동경,애정을표현하는일의모순됨을극복하기위해‘공상적동물상’을끌어왔고,이들의눈과입을통해인간존재에대한애정과인간의삶에대한믿음,정확히는공동체에대한희망을전했다.마치다른목소리로말하는복화술처럼말이다.
[학술원에드리는보고]에는인간의것중악수를처음으로배운원숭이‘빨간페터’가등장한다.그는자신을“저와전혀어울리지않고,건성으로어떤원숭이한테서따온이름”이라고규정한다.이름은한존재를규정하는것이다.그리고그존재는오지않는미래가아닌,지나가고있는현재가아닌,과거를통해규정된다.그러나그가보기에인간들은그과거를중요하게생각하지않는다.
그런데도지구상에걸어다니는모든생물체는원숭이시절을뒤꿈치를간질이는바람정도로생각합니다.보잘것없는침팬지든,위대한아킬레스든.
_[학술원에드리는보고]중에서
‘빨간페터’가인간의흉내를낸것은자유를위한것이아니었다.그것은우리를벗어날수있는‘출구’를만들기위한것이었다.그것은따라서‘자유’를얻는일이아니었고스스로짊어진‘멍에’였다.왜냐하면그것은원숭이로서의과거를잃는일이었기때문이다.이처럼본질적으로‘혼자’였던원숭이가인간의흉내를냄으로써인간으로편입되는것은자유를잃어버리는일,존재를상실하는일임을알려주는‘빨간페터’의음성속에서우리는본질적으로자유로웠던과거를떠올린다.
카프카가마지막으로발표한예술에대한찬가!
카프카의세계는단순하지않고복잡하다.그만큼그의작품들은다양한이야기를우리에게들려준다.그중에서도이책의표제작인[가수요제피네혹은쥐의족속]은예술에대한그의고뇌를보여준다는점에서그의작품세계에서아주귀중한위치를차지한다.지인들에게보낸편지를통해서는예술에대한많은견해를쏟아냈지만,정작작품속에서는예술에관한이야기를거의하지않았던그였기때문이다.그렇다면그에게예술이란어떤것일까?
그러나요제피네앞에서들으면그것은단순히휘파람이아니다.요제피네의예술을이해하기위해서는듣기만해서는안된다.보기도해야된다.우리가노상불어대는휘파람과다를바없다하더라도여기에는일단특별한점이있는데,별것아닌평범한일을하기위해진지하게자세를잡고선다는점이다.호두를까는일은알다시피예술이아니다.그러므로즐거움을준답시고관객을모아놓고그앞에서호두를까는사람은아무도없다.그럼에도관객이좋아한다면그행위는단순한호두까기가아닌것이다.
_[가수요제피네혹은쥐의족속]중에서
카프카에게예술은그라는존재자체이자그의삶자체였다.따라서그것은“별것아닌평범한일을하기위해진지하게자세를잡고”서는일이결코아니었다.그러나이작품에서의사람들혹은쥐들,그러니까대중들은어떠한가?요제피네가자신의예술과휘파람사이에그어떤연관성도인정하지않음에도대중들은그녀의노래를별것아닌휘파람이라생각한다.그녀는정확히자신이정한방식으로감탄하기를원하지만,대중들은‘철부지같은’‘열광과갈채’만을보낼뿐이다.이런요제피네에서뒤샹이그려지는것은왜일까?
이작품은뒤샹의[샘]이발표하고7년뒤에쓰인작품이다.요제피네는‘귀머거리앞에서노래한다’고말한다.[샘]앞에서당대의사람들은‘예술머거리’가되었을것이다.그럼에도‘열광과갈채’가없지는않았다.뒤샹은아마도이를보며자신이말하는‘진정한이해’를포기했을지모른다.왜냐하면그열광과갈채는음악을즐기기에는너무늙은존재들의노래듣기같은것이었을테니까.이는카프카에게도마찬가지였을것이다.그리하여카프카에게예술,곧요제피네의노래이자그자신의문학은“슬픈운명이라고밖에말할수없는그런운명에의해내쳐진것”이었다.그럼에도그는필요한만큼일하고최대한썼다.요제피네또한필요한만큼의노동을하고할수있는만큼노래를불렀다.왜그랬을까?그것은다름아닌공동체의불안한삶을위해서였다.
우리의삶은매우불안하다.하루하루가놀라움과공포,희망과경악의연속이다.동료들이매일밤낮으로도와주지않는다면이모든일을혼자견디기란불가능할것이다.동료들이도와줄때조차도힘들때가드물지않다.때때로원래한사람이짊어져야할부담때문에수천의어깨가떨리기도한다.그럴때요제피네는자신이나서야할때가왔다고생각한다.
_[가수요제피네혹은쥐의족속]중에서
카프카에게예술은,문학은‘혼자견디기란불가능’한삶을위한,떨리는수천의어깨를위한노래였다.그러나요제피네의노래를요제피네가갈망하는그런의미의즐거움으로듣지못했던사람들혹은쥐들처럼당대의독자들은카프카의문학을이해하지못했고이해하려하지않았다.그리하여카프카는요제피네가그랬던것처럼“자신의예술에대한공식적이고분명한,오랜시간에걸쳐효력을유지하는,지금까지알려진명성을훨씬능가하는인정”을손에넣지못했다.그럼에도그는곧닥칠자신의죽음을예견하고있었음에도“이요구를계속하든지,아니면죽든지둘중한가지방법밖에는없다”는생각으로썼다.그리고결국우리민족의영원한역사속에일어난작은에피소드처럼사라졌다.한단계더높은구원을받을것이라믿으며.
책은우리내면안의얼어붙은바다를깨는도끼여야한다
자신과자신의삶을‘문학으로이루어져있다’고생각한카프카는문학을‘기도의형식’이자‘구제의수단’으로여겼다.그는문학을통해자유로운인간을,그리고따뜻한공동체를꿈꿨다.그는문학을통해세계의부정성을넘어설수있으며세상과화해할수있다고믿었고,그렇기에문학을통한‘변신’을믿었다.그러나인간이라는철창안에갇힌‘빨간페터’의목소리를듣다보면,다른개들을연구하는어떤개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쥐의족속인가수‘요제피네’의노래를듣다보면그러한믿음이그자신에게는허사였음을발견하게된다.그래서였을까?카프카는유언으로자신의작품이포함된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