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소설)

자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소설)

$14.00
Description
최고의 작가, 그리고 최고의 번역가가 일구어낸 최고의 작품들 단편소설의 선구자이며, 단편소설만으로 ‘대문호’라 평가받는 안톤 체호프의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달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비치는 한줄기 빛을 보여줘라.”

기 드 모파상,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는 ‘문학의 변방’이었던 단편소설을 가장 중요한 문학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한 작가다. 막심 고리키, 나딘 고디머,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블라디미르 나르코프 그리고 또 다른 체호프라 불리는 레이먼드 카버와 앨리스 먼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체호프의 작품에게 배웠거나 영향을 받았다. 단편소설의 선구자이자 완성자이며, 단편소설만으로 ‘대문호’라 평가받는 체호프는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어로 이루어진 간결한 문장 안에 웃음과 비애, 체념과 전복을 동시에 담은 ‘가장 위대한 단편’들로 인간과 삶에 대한 더 없이 깊은 통찰을 보여준 ‘칼날처럼 날카롭고도 우아한 빛줄기’였다.
러시아어 원전 번역으로 체호프의 문장을 더 정확하고 더 생생하게 구현한 《자고 싶다》는 〈관리의 죽음〉, 〈베짱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체호프의 대표작뿐 아니라 〈우수〉, 〈반카〉 등 현실 고발적 작품부터 〈6호 병동〉, 〈상자 속의 사나이〉 등 인간의 위선과 삶의 속됨을 비판한 작품까지 엄선해 수록한 한편, 〈자고 싶다〉, 〈삶에서 하찮은 일〉 등 더없이 ‘체호프적’인 작품이지만, 대개의 ‘체호피언’이 아직 만나보지 못했을 작품까지 찾아 더해 ‘체호프라는 세계’의 전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해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득 시리즈는 이상과 프란츠 카프카에 이어 에드거 앨런 포, 김유정, 그리고 체호프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던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자 한다.
저자

안톤체호프

AntonChekhov
체호프는1860년,러시아남부흑해연안의항구도시타간로크에서조그마한잡화상집셋째아들로태어난다.아버지는파벨예고로비치,어머니는예브게니야야코브레브나모로조바.중학교때아버지가파산,가족이모스크바로떠나고체호프는학교때문에타간로크에혼자남는다.독립심과함께가족부양에대한책임의식을갖게된건이때.스스로학비를벌며공부,고학으로학교를졸업한체호프는1879년,모교로부터장학금을받아모스크바로이주,부모형제들과재회하는한편모스크바대학의학과에입학한다.
의대에다니긴했지만,가족부양도해야했던체호프는글을쓰기시작,잡지사에콩트나소설을기고하는데,의사가되고경제상황이나아진뒤에도글을놓지않고‘안토샤체혼테’,‘내형의아우’,‘쓸개빠진남자’와같은필명으로작품활동을계속한다.당대최고의소설가중한명이었던드미트리그리고로비치가〈사냥꾼〉을읽고써보낸,“재능을낭비하지말라”는편지때문에‘그렇게되었다’하는데,애초에글을놓을수없는천생작가였기때문에‘그럴수밖에없었다’라고보는것이정확할것이다.“의학은나의아내요,문학은나의애인이다”라는그의말마따나말이다.
1888년,1885년에발표한단편집《황혼》으로푸시킨상을받으며문단의주목을받았고,얼마지나지않아있는그대로의삶을꾸밈없는문체로풀어낸,그자신‘일상문학’이라칭한작품들로러시아사실주의를대표하는작가가된다.선배이자동료인톨스토이는〈귀여운여인〉을네번이나읽었다했고,후배이자문학적자식중하나인블라디미르나보코프는〈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을역사상가장위대한단편소설이라극찬했다.
1904년,스물세살에폐결핵이걸린뒤늘죽음의위협속에살던체호프는결국,폐결핵으로죽는다.자신이즐겨쓴마지막문장,“그리고…죽었다”처럼,“나는죽는다”를마지막숨과함께전하며.배우올가크닙페르와결혼한지3년이채되지않은때였고,“보내시오!제발!안톤파블로비치를제발병원에보내시오!”라는관객들의외침과함께시작한〈벚꽃동산〉초연이채끝나기도전쓰러진후여섯달도지나지않았을때였으며,“마지막가는길에포도주를주도록하세요”라는의사의말에포도주한모금을마신후미소와함께“오랜만에마셔보는포도주인걸…맛이좋아…”라고말한뒤였다.마흔넷,젊은나이였다.
젊은나이에죽었지만,체호프는200여편의단편으로기드모파상,에드거앨런포와함께현대단편소설을확립한선구자이자완성자로,불과4편의장막극만으로세익스피어와함께희곡의양대산맥으로인정받고있다.생물학적자식을남기지못했지만,체호프는막심고리키,제임스조이스,버지니아울프,어니스트헤밍웨이,블라디미르나보코프등셀수없이많은문학적자식을길렀고,그중몇몇은그의성을물려받기도했는데,‘미국의체호프’레이먼드카버,‘교외의체호프’존치버,‘우리시대의체호프’앨리스먼로가그들이다.하지만,체호프는다른작가들이보기엔‘얄밉게도’,자신을훌륭한작가라고생각하지않았다.그러고도여전히,단순하고평이한일상어로이루어진간단명료한문장안에웃음과비애,체념과전복을동시에담은‘가장위대한단편’들로,우리시대의‘체호프들’에게‘칼날처럼날카롭고도우아한빛줄기’가되고있다,어떤작가들이보기엔‘얄밉게도’.

목차

관리의죽음
삶에서하찮은일
우수
반카
자고싶다
6호병동
베짱이
상자속의사나이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출판사 서평

안톤체호프의소설《자고싶다》의내용및특징

사소한일상에유머와풍자를더해‘비극적유머’로승화시킨현대단편소설의선구자이자완성자

“나는거짓과모든형태의폭력을증오한다.내게가장신성한것은사람의육체,건강,지혜영감,사랑,그리고모든형태의거짓과폭력으로부터완전히벗어나는것이다.이것이내가위대한예술가라면가지고있다고할수있는강령이다.간결함은재능의자매다.요점이있고간결해야잘쓴이야기라고할수있다.잘쓴이야기를읽는일은한잔의보드카를마시는것과같다.”

이책의표제작이자‘누구나알고있는작가지만한번도읽어보지못했던새로운’작품일〈자고싶다〉는가볍게느껴지는제목과달리안톤체호프가증오한‘모든형태의폭력’에대한신성한‘사람의육체’의처절한저항과그럼에도피할수없는비극적운명을그어떤작품보다극적으로보여준다.마치에드거앨런포의〈검은고양이〉처럼.
‘열세살먹은어린애보기’바르카는너무너무도자고싶다.‘두눈이감기고고개가저절로숙여진다.’하지만아기는자지않고계속칭얼댄다.몽롱해진바르카.엄마의모습이보인다.아버지가죽어가던순간도보인다.순간,“이런망할것이있나!아이가우는데잠을자!”,주인이귀를아프게잡아당긴다.아기의요람을흔들며노래를흥얼거리지만바르카는금세다시혼미해진다.새벽이오자안주인이그런바르카에게일을시키기시작한다.“바르카,난로에불피워!”“바르카,차를준비해!”“바르카,주인님덧신을닦아!”“바르카,계단을닦아!”“바르카,맥주사와!”종일바쁘게움직이며일한바르카.그런그녀에게그날의‘마지막명령’이내려진다.“바르카,아기좀흔들어재워!”바르카는‘비몽사몽인상태에서자기팔다리를붙잡아매고내리누르며못살게구는그힘이무엇인지’주위를둘러본다.그리고마침내적을발견한다.그적은과연누구일까?바르카는그적을어떻게했을까?
〈관리의죽음〉은‘기침’이라는사소한사건하나때문에전전긍긍하다죽음에까지이르는사건을다룬작품으로지극히단순한스토리에길이도극도로짧은소품이지만,‘자신이던진돌에맞아죽는개구리’의비극을유머러스한상황묘사와대사로그려낸‘비극적유머’의대표작이라할수있다.“따분한일상의희미한바다에서비극적유머를드러낼수있는작가”라는막심고리키의평에더없이잘어울리는.
〈관리의죽음〉이아이러니에바탕을둔작품이라면,어린아이와의약속을아무렇지않게무시해버리는어른의이야기를스피디한문체로전하는〈삶에서하찮은일〉은패러독스에기댄작품이다.거짓혹은거짓말두개가엉켜진실을드러내는한편,아이의천진함(childlike)과어른의유치함(childish)이엉켜현실의부조리를드러내고있기때문인데,그진실과부조리를‘살뜰한보살핌을받고자란귀여운여덟살짜리꼬마’가오롯이감당해야만하는결말에이르면,아이와눈물이얼마나가까이있는것인지뼈저리게느끼게된다.‘말로는표현할수없는’그또하나의역설을말이다.
흔히현진건을한국의체호프라한다.〈우수〉을읽다보면그현진건의〈운수좋은날〉이떠오르지않을수없다.가족의죽음이라는비극적사건앞에놓인인물의비참한현실과내면을치밀하고섬세한사실주의적묘사로전하는것이무척이나닮았기때문이다.다만〈운수좋은날〉이감정적개입을최소화한차가운시선으로이야기했다면,〈우수〉는인물의내면과하나가된뜨거운목소리가이야기한다는점이다를뿐이다.이작품을읽고나면또한,영화〈올드보이〉덕분에더욱유명해진,엘라휠러월콕스의시〈고독〉의다음과같은한구절이떠오르지않을수없다.“웃어라온세상이너와함께웃을것이다.울어라너혼자울것이다.”
〈자고싶다〉의바르카처럼〈반카〉의반카역시아홉살짜리아이에게는너무도버거운고된일상과가혹한삶을감내해야한다.그런반카를견디게해주는것은‘오로지할아버지뿐’이다.아니할아버지와관련한기억뿐이다.그런데그기억이너무도목가적이어서반카가처한현실의삶과극명한대조를이룬다.그렇게,따뜻한유머가흐르는기억과냉기,아니살기가득한날카로움이사방을가로막고있는현실을담담하게전하면서도체호프는,페이소스가득한유머로삶의비극성을꿰뚫어보여준다.

“많은인물을그려내는건필요하지않아.
중력의중심은두사람안에있어야해.그남자와그여자.”
‘그남자와그여자’의중력은대개는사랑을동반하지만,가끔은서로를밀어낸다.끊임없이,그리고가차없이.사랑이대개는환상이고,가끔은속물적인것이기도하기에.아니,어쩌면사랑은대개속물적인것이고,가끔환상적인것이기에.
〈베짱이〉의올가이바노브나는다양한재능을갖춘예술가(라고주위에서속삭이는것을듣는,예술가가되고픈열정까지는없는예술가)다.그런그녀주변에는출중한재능이있는(사람이라고올가가믿고싶어하는)‘유명인사’들로늘북적인다(정확히는북적이게하고싶은것이올가다).하지만그녀는전혀‘유명인사’가아닌,다만
‘선량하고겸손한’의사인‘디모프’와결혼한다.하지만,그결혼이‘하지만’을전제하고있었기에올가는다른행복을찾는다.그행복은유명인사를찾는것.매번새로운유명인사를찾는데열중하던그녀는이윽고재능있고(사실은재능있다고믿게된),앞날이유망한(실은그럴리가없지만)화가랴보프스키와사랑에빠진다.그럼에도남편,디모프는오히려자기자신을아파할뿐,그녀를탓하지않는다.하지만올가는그런남편을“관대함으로날짓누르는사람이야”라는,그자신‘무척마음에든’표현으로‘자기연애사실을아는화가들앞에서남편애기를할때마다’힐난한다.하지만랴보프스키와의사랑은오래지않아끝난다(아니랴보프스키의사랑이끝난다).올가는그사랑의끝을‘질투,분노,모멸감과수치심’과함께견딘다(아니발광한다).그리고그무렵,남편디모프카디프테리아에걸린소년을치료하다(아니,소년의‘디프테리아딱지를대롱으로빨아들여’)감염,죽을지경에이른다.올가는그제야디모프야말로“비범하고드문사람이라는것,자기가아는다른이들과비교했을때위대한인물”이라는것을알게된다.하지만.
밀란쿤데라의〈〈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을떠올리게하는〈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은결혼생활이‘답답해서미칠지경이’된‘참으로순결하고정숙하며순진한젊은여인’안나가‘남편에게아프다고하고’휴양지얄타에와개한마리를데리고‘미친여자처럼쏘다’니던중같은곳에서권태로운일상을보내던‘나이가두배나많은’바람둥이구로프와만나사랑에빠지는이야기다.하지만,‘경멸할만한천박하고타락한여자가되어버렸’다고자책하는한편끊임없이‘자기를존중하지않고전혀사랑하지않으며추악한여자로여긴다는점을인정하라고요구’하는안나의사랑과‘존재의고위한목적과인간적가치를망각한채우리가생각하고저지르는일들을빼고나면실상세상모든것이훌륭하지않을까.’라고,‘풍경에마음을빼앗긴채’생각하는구로프의사랑이같은것일수는없다.결국휴양지에서의같지만다른사랑은곧끝나고안나는집으로,평범한일상으로돌아간다.하지만,‘한달정도지나면안나세르게예브나도기억속에서희미해지고다른여자들이그랬듯어쩌다꿈속에서나애틋한미소를지을것이라생각했’던구로프는‘어느새기억은소망이되고과거가미래와섞여들’자결국안나를찾아무작정도시로향한다.그리고다시,둘은‘밀회’를시작한다.
〈베짱이〉와〈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은체호프의말마따나‘중력의중심’에‘그남자와그여자’가있는,이책에수록된다른작품과는결이다른작품들이다.두작품은모두한낱불륜이야기가될수도있었지만,체호프의세계에서그런전락은일어나지않는다.두작품모두겉으로는가장통속적이면서동시에가장보편적인‘사랑’에대해얘기하면서도정작은인간의허영과사랑의속물성,그리고‘미망과광기’의다른이름이되곤하는사랑의환상성에대한더없이가차없는진실을얘기하고있기때문이다.별다를것없는일상을통해인간삶과인간존재의진실을발견하게하는체호프의다른작품들처럼말이다.

인간과삶에대한더없이크고깊은성찰을‘단편소설’이라는작고얕은그릇에담아낸‘대문호’
체호프의자전적소설이라할수있는〈6호병동〉은고결한지성을가진의사안드레이에피미치가6호병동의정신병환자이반드미트리치를만나교류하는과정에서자신역시정신병환자가되어6호병동에갇히게되는이야기다.줄거리는간단하지만,이작품은체호프의다른작품에비해그리단순하지않다.고결한지성이사라진현실에서만난단한사람의지성이반드미트리치가정신병환자라는이유로그와교류한또다른지성안드레이예피미치를정신병환자로전락시키는과정과결말이당시러시아사회와정치현실을반영하고있기때문이다.물론〈6호병동〉이단순한현실비판적작품이기만한것은아니다.그비판속에그보다더깊은인간의오만함과어리석음에대한깊이있는사유와철학이,그리고삶과죽음에대한성찰이녹아있기때문이다.
이는〈상자속의사나이〉도마찬가지다.‘날씨가아주좋을때도솜을넣은두툼한외투에방수덧신을신고우산을챙겨다녔기때문에남들의이목을끄는사람’이었던벨리코프는주위사람들을숨막히게할정도로고리타분한희랍어선생이다.동료교사뿐아니라마을사람들까지그런그를두려워한다.심지어는서로아는사이가되는것조차꺼려한다.하지만자신들을억압하던벨리코프가죽고‘채한주가지나기도전에’주의사람들의“삶은이전과똑같이단조롭고힘겨우며무의미하게흘러”간다.그렇다면그들을진정억압하고있었던것,아니그들을진정억압하고있는것은무엇일까?〈상자속의사나이〉는이물음에대한철학적되물음을통해인간과인간삶에대한성찰을보여준다.체호프의다른작품이그렇듯,유머와풍자,역설과아이러니를통해.
체호프를현대단편소설을완성한작가로평가하는이유는이렇듯유머와풍자를통해역설과아이러니가뒤범벅되어있는인간의삶과인간이라는존재에대한깊이있는성찰을그토록짧은작품에담아냈기때문일것이다.그리고바로이성찰을확인하는일이체호프를읽는진정한즐거움이며,이즐거움이백년이훨씬지난오늘날에도체호프를읽게하는이유일것이다.


안톤체호프에대한평가

체호프의표현은나보다훨씬더뛰어나며,그는세계최고의단편작가이다.
_레프톨스토이LevTolstoy

당신의〈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을읽고나니다른사람의작품은모두펜이아닌막대기로쓴것처럼여겨집니다.
_막심고리키MaximGorky

체호프는복잡미묘한인간관계를가장잘분석한작가이다.그의작품을읽음으로써우리는시야가넓어지고마침내자유에대한놀라운의미를얻게될것이다.
_버지니아울프VirginiaWoolf

누구도체호프처럼장소와정경,인물간의대화를생생하게느끼게하는재능을가지지못했다.
_서머싯몸SomersetMaugham

체호프가없었다면우리작가들가운데누가존재할수있었겠는가?그가아니었다면단편소설은고리타분한형식이되고말았을것이다.
_네이딘고디머NadineGordimer

체호프는반드시읽어야할작가이다.그는우리를정신적으로성숙하게만들어주는예술가이다.
_수전손택SusanSontag

체호프는가장위대한단편소설작가이다.
_레이먼드카버RaymondCa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