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16.50
Description
멋진 인간, 좋은 남편, 훌륭한 아버지의 삼박자가
너무 어려웠던 그들에게
- 40대가 된 딸이 평생 이해하기 어려웠던 80대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
‘자주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던가. 가족도 마찬가지다. 실은 가족이기에 더 밉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나 아버지란 존재가 그렇다. 그들은 가부장제를 바꿀 생각도 하지 않고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모하게 사업에 뛰어들거나 투자를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내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체면부터 차리려고 한다. 아내를 고생시키고 ‘눈치도 없는’ 아버지. 작가는 아버지를 인터뷰한다. 아버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작가 안에서 요동친다. 마흔이 넘은 자식이 여든이 넘은 아버지와 마주보고 앉아 40년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낸다. 비로소 불편하던 아버지가 멋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고, 애매하고 어색한 사이도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한다.(작가 김민정의 추천사 중) 인터뷰가 끝난 후 아버지는 희귀 암 판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이 책은 아버지의 암 판정 직전에 이루어진 인터뷰에 관한 에세이이자 모든 아버지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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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희

1977년서울에서태어났다.20대후반라디오드라마〈KBS무대〉로작가생활을시작했고30대에TV다큐멘터리로전향했다.대표작으로는KBS수요기획〈제주에살어리랏다〉,KBS다큐공감〈영혼을채우는음식,소울푸드〉,EBS〈하나뿐인지구〉,〈세계의아이들〉,EBS다큐프라임〈생선의종말〉,MBC다큐스페셜〈꽃으로도때리지마라〉등이있으며여전히방송다큐멘터리작가로활동하고있다.펴낸책으로리얼다큐에세이《제주에살어리랏다》,여행에세이《마음을멈추고부탄을걷다》,엔솔로지《호텔프린스》,《소설제주》,《소설부산》등이있다.논픽션인다큐멘터리와픽션인소설사이에서늘갈팡질팡한다.

오랜세월아버지와사이가좋지않았다.2018년출판사권유로그를인터뷰하게되면서극적으로화해에성공했다.소통의행복도잠시,곧바로아버지가암판정을받았다.인터뷰를하지않았다면아버지는돌아가시지않았을까?그건아닐테지만마음한쪽이늘저릿하다.아버지는변명하지않고사라져버렸다.아버지와보낸마지막사계절을오래기억하고싶다.

목차

추천사|아빠를쉽게사랑할수없었던수많은자식들에게
프롤로그|딸은아빠의인생을이해할수있을까?

1장.아버지는늘불편한존재였다
애매하고어색한사이|아빠,외롭게해서미안해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서울시강북구수유동이야기|12살,아빠와의인생암흑기가시작되다|단성사,그리고나의첫영화〈장군의아들〉|가출의추억|요가같은사람|허영의쓸모|아버지가싫어서

2장.그는알고보니참멋있는사람이었네
주3일근무,워라밸의선구자|식도락과한량유전자의은밀한역사|88서울올림픽,그리고칼루이스의사인|씨름에진심인어느가족|나에게는건달의피가흐른다|나에게는싸움꾼의피가흐른다|발가락이닮았다고?식성도닮는다

3장.세상에서나를가장사랑한남자의마지막시간들
19시간의수술이끝나고난뒤|옛날노래를듣다|카프카의변신-암병동에서알게된것들|마지막커피|마지막호흡|아버지는변명하지않는다,다만사라질뿐|죽음의모습|새벽3시의김치볶음밥|암스테르담에서융프라우까지

4장.아버지를인터뷰하다
-딸이아버지에게드리는100가지질문과답

에필로그|발목이시큰해도앞으로나아가는수밖에

출판사 서평

수많은사람을인터뷰해오던소설가이자다큐멘터리작가,여든을넘긴아버지를인터뷰하다

저자김경희작가는KBS다큐공감,EBS하나뿐인지구,EBS다큐프라임등의방송작가이자소설가다.그녀는수많은이들을만나그들을알기위해인터뷰해오면서언젠가는소중한가족에대한인터뷰기록을남겨야겠다고마음먹었다.
특히언제나서먹하고불편했던아버지,평생어머니를고생시킨이기적인아버지,그렇기에속깊은이야기한번제대로나누지못했던아버지가마음에걸렸다.실은그의인생에대해아는것이거의없다는사실을깨달은그녀는어느날용기내어아버지에게인터뷰를신청했다.백발의팔순노인이되어있는아버지와의10번에걸친인터뷰에서,그녀는비로소아버지가아메리카노커피를무척좋아한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그리고아버지는젊은시절전라도이리(익산)의소문난‘주먹’이었음도알게되었다.결혼을하고가정을위해자신의화려한(?)과거를청산하며서울로상경한것이다.이후그는취객과진상손님을상대해야하는택시운전수로살아야만했다.가슴속의열정과갈증,욕망을늘억누르고살아야했던그는술에취한날이면“내인생은왜이모양이야!”하며포효하기일쑤였다.
저자가마흔이넘도록알고있던아버지는게으르고이기적인가장이었다.모두가‘미친듯이바쁜하루를보내며한푼이라도더벌어가족을위해희생해야한다’는생각을당연히여기던시대였다.그러나아버지는하루일하면하루는꼭쉬어야했던남자였다.느즈막이집을나서일을하곤점심때면어김없이들어와대자로누워코를골며한숨자고나야만다시일을나섰다.아내가늘상눈물을훔칠때언제나맛있는음식을찾고,언제나즐길거리를찾으며사는철없는남편이었다.‘물을마시고도이를쑤셔야폼이난다’던아버지는그렇게언제나희생적인아버지와는거리가멀던사람이었다.
마흔이넘어인생에대해좀더깊이들여다보게된마흔넘긴딸은아버지를인터뷰하며비로소남편과아버지의모습을넘어,한사람의인간으로서아버지의삶에대해이해하고공감하게되었다.그리고실은아버지를미워한것이아니라사랑하고있었음을확인하게되었다.아버지는인터뷰가끝나고정확히한달뒤에희귀암판정을받고얼마지나지않아돌아가셨다.
모든딸의첫사랑,아버지
딸에게아버지는달콤하면서도씁쓸한초콜릿같은존재가아닐까

어린딸은아빠품에안겨“나는커서아빠랑결혼할거야!”라고앙증맞게외치곤한다.그러나철이들며점점“나는절대아빠같은사람과는결혼하지않을거야!”라고다짐하기일쑤다.본문에등장하는독서모임의여성들의대화에서도이런모습이잘나타난다.

“언제부턴가아빠가불편했어.엄마때문인것같아.우리엄마는아빠랑결혼하면서부터허리한번못펴고살았거든.”
“난지금도아빠와사이가좋지않아.회복하긴힘들겠지?”
“어쩌면난아빠에게서벗어나려고결혼을한건아닌가하는생각이들어.”
“자기도그래?웬일,나도그런데.”
“그래서아빠에게서완전히벗어나니이제행복해졌어?”
“아니!차라리아빠가나았지모야!”
(93p,‘아버지가싫어서’중에서)

김경희작가는본문에서“거의모든딸들은한때아빠를보면좋아서박수를치고,빙글빙글돌며사랑을표현했지만어느순간그들과소원해지고말았다.요즘세대의아빠와딸들은좀다르더라.우리세대의아빠와딸들이야기다.요즘친구들처럼아빠랑카페투어나빵지순례도하면서추억을많이남겼으면좋으련만우리는그러지못했다.그랬다면훨씬근사한아빠모습을더많이기억할수있을텐데말이다”라고아쉬워한다.마흔을넘긴딸들의아버지는대개가부장적인모습을벗어내지못했고,사랑을표현하지못했고,어머니를호강시키지못했다.아니,호강이아니라심리적으로가장딸들에게밀착된소중한어머니를괴롭히기일쑤였다.어머니는자신의인생과아버지에대한서러움을일기장에고백하듯딸들에게상세히들려주곤한다.그러나아버지는평생말이없다.어떠한적극적인변명도없이그저늙고사라질뿐이다.
김경희작가는아버지가사라지기전,간신히그의인생에대해묻고들을수있었다.그리고인터뷰가끝난뒤그는사실참멋있는인간이었으며나름대로가족을무척이나사랑해온아버지였음을깨닫게된다.그리고언제나이기적으로만보이던그가실은자신의삶에대해충실하고싶었음을,한껏폼나는인생을포기하고가족을위해살았음을,그리고죽음이다가온병실앞에서도항상그의눈빛은자식들을좇고있었음을발견하게된다.

아버지도한인간이었음을자식은잊고산다

마흔을넘겨서야부모님에대해관심을갖게되는것은어째서일까.아마도부모님나이가되어보니세상은마음먹은대로살아지지않는다는것,자신이감당해야할역할이너무도많고무거워서죽도록힘들었을거라는것을깨닫게되어서일것이다.그래서그나이쯤되어야겨우당연히여겼던부모에대한견고했던잣대를스르륵내리고한인간으로서의그들을바라보게되는마음을갖게될수있어서일것이다.그들도나와똑같이힘들고,헤매고,좌절하고,그러다자식들을바라보며다시힘을내는인간이었음을깨닫게되는것이다.비로소아버지와어머니의역할뒤에가려진그들의인생에손을내밀고싶어지는나이가된것이다.

그나이가되어보니,이미그들은노년의삶을살고있다.어머니의인생과등장인물들에대해서는늘귀에딱지가앉도록수십번,수백번들어아예외울지경이되는것과는달리대부분의아버지는말이없다.사랑한다는말도,원망도,어떠한변명도없다.
이책은그들을위한것이다.한때가슴속에수많은열정과꿈을품고가족들을위해밖에나가청춘을불살랐던(성공과상관없이)그들,나이가들어집으로돌아와보니서먹해진가족들에게어떠한변명도없이늙어사라져버리는그들이궁금해진어느딸의기록이다.아버지가말문을열자,아버지의인생이보였다.그리고가족과자식에대한사랑이전해졌다.
1장에선작가자신의이야기,2장에선아버지와가족의이야기,3장에선암투병중인아버지를지켜보는속내를풀어낸다.4장은딸이아버지에게드리는100가지질문과아버지의답을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