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승리 -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4

정신적 승리 -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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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이 고난의 연속인 고등학생 정승리. 집에서는 포악한 아버지가, 학교에서는 집요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불독 선생과 끝없이 승리를 갈구는 친구 ‘개새’, 그리고 그에 말없이 동조하는 반 친구들이 있다. 그런 현실에 ‘사라져 버리고 싶은’ 승리는 어느 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PCM)으로 신기한 증상이 발현된다. PCM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겪게 되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욕망을 반영한 몸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오늘도 오직 ‘정신 승리’로 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에게 찾아 온 선물 같은 기적, 정신을 승리하게 만드는 말과 이야기, 책의 힘이 모여 기적 같은 오늘을 만들어 내는 울림이 있는 소설이다. 2024 상반기 청소년 문학 베스트셀러 《6교시 인성 영역》의 저자, 김송은의 두 번째 청소년 소설.

저자

김송은

저자:김송은
“어릴적부터이야기를좋아했다.번번이먼저잠들어버리는엄마를흔들며옛날이야기를해달라고졸랐다.글을깨치고는똑같은책을수십번읽었다.집에있는세계명작동화100권이세상이야기의전부인줄알았다.자라며소설을만났다.세상에하늘의별만큼많은이야기가있다는것을알았다.이야기를담는그릇은많지만,소설만큼온전히나를매혹한것은없었다.이제는소설을읽고,또쓴다.여전히설렌다.”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같은대학의대학원을졸업했다(문학석사,소설전공).1996년에는소설〈붉은조건반사〉로이한열문학상을수상하고,2022년16회동서문학상(에세이부문)을수상했다.〈조선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등주요일간지에청소년관련칼럼을오래연재했고,청소년들의마음을어루만지는다수의도서를출간했다.최근작으로사춘기시절의발랄한성장사를담은에세이《가랑잎에도깔깔》,청소년소설《6교시인성영역》이있다.

목차

저주노트|감염|불독|PCM|언어의주술성|대표증상|반전|미션|오늘의책|반짝이지않는것|말의힘|이야기의힘|눈물|책줍는여인|반짝이는것|비밀|가짜꿈|변신|세번째용의자|모르는여인|또다른세상|이루지못한꿈|도서관|그들이사는세상|귀가|나의가장나종지니인것|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정신승리가필요하다,이고난가득한고등학생의일상에서는

주인공정승리의어머니는태국인이다.단지그이유만으로아버지를비롯한어머니직장의사장님,동네아주머니들모두어머니를대놓고무시하고,의심한다.승리역시학교에서의하루하루가편하지않다.말을더듬고,소극적인성격인승리를가만두지않고문학선생님‘불독’과‘개새’를비롯한나쁜친구들은수시로그를무시하고,멸시한다.

세상의모든부조리에한창눈이밝아지고예민해지는사춘기시절의승리에게,그리고어머니를가장사랑하는승리에게그런세상을사는건고역이다.
하지만뭐하나내세울것없는승리가마음속으로부터솟구치는분노와억울함을해소할방법은없다.그저저주노트에저주받아마땅한이들의이름을빨간색으로수십번써넣어화풀이를하는것외에는.그러던어느날승리에게기적이찾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후유증은오히려좋아

지난수년간우리를공포로몰아넣은코로나바이러스에승리는감염된다.죽도록앓고난승리에게어느날,기적이찾아온다.자기를못잡아먹어안달이난이들앞에서승리의몸이보이지않게되는것이다.그것은하나둘병원을찾아온이들에게밝혀진‘코로나바이러스후유증’,일명PCM이었다.증상은앓는이의욕망을정확히반영하여눈이잘보이지않는누군가에게는밝은시력을,추위를심하게타는누군가에게는추위를극복할몸을,돈이없어전력이끊긴집에서떨고있던누군가에게는전류를제공하는기적의손을가져다준다.

도망갈곳도없는자신을끊임없이괴롭히는이들에게둘러싸인승리에게는그들의눈에띄지않는신기한몸을가져다주었다.소설의전반을관통하고있는이흥미로운판타지적요소는소설내내등장하는결핍과우울한환경속에서절망하는이들에게오히려희망을갖게한다.

글과말의힘,그리고사람의힘은사람을살린다

세상에서고립되어있던승리는사람을피해가장지원자가없을거라고짐작한봉사동아리를일부러선택한다.그곳에서만난‘하마’라는별명을가진울보소년과함께한괴팍한노인,유선생의집에방문하여주기적으로노인을돕게된다.노안으로눈이잘보이지않는유선생은거대한주택을책으로채워넣고싶어한다.그녀를도와책을정리해서서가를만들어가는승리는말더듬이상태로노력하며유선생에게책을읽어주고,그런과정에서절망속에서자신을끄집어내어사람을살리는말과글,책의힘을깨닫게된다.

덩치가산만한울보,‘하마’소년은유선생의지시로강속에서‘반짝이는것’을찾아내는과정에서PCM을겪게되고,절망적인현실을벗어난또다른세상을만난다.유선생도PCM을겪으며새로운삶을살아갈용기를얻게된다.그러면서이들은세상에서자신을속이기위한‘정신승리’를진정한정신적승리로이끌어희망의세계로나아간다.

지금까지보지못한신박한소재의판타지적묘미와삶에대한통찰력과깊이,독서의쓸모가녹진하게어우러져읽는맛이살아있는새로운성장소설이다.

저자의말

사실우리는매일정신적승리를하며살아간다.
사태의본질을직시하고문제의원인을발본색원하는것은사회와제도와국가와냉철한또다른내가해결해야하는일이겠지만,이럴때마다또하나의나는결연한자세로내마음의영토를수호한다.바깥의시련이안으로안으로침범해서내면의땅이쑥대밭이되지않도록.
그래서상상해보았다.
절망이라믿었던그것이끝내희망이되는이야기.
가난하고소외된사람에게더가혹한질병.
아무런위해를가하지않는데도이유없이쏟아지는타인의멸시.
여기가마지막이라고주저앉은사람들의좌절.
그슬픔이끝이아니라‘오히려’탈출구를가리키는초록빛표지가되는이야기.
김송은〈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