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용광로

안녕, 용광로

$17.00
Description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수상, 신춘문예 수상 작가 성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청소년 수용 시설을 소재로 한 독특하고 강렬한 이야기.

“집에 가고 싶으면 잘 들어. 우리가 집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건 위원회 마음이야. 그러니까 규칙을 어기지 마.”

청소년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세워진 소년 범죄 ‘예방’ 시설 용광로. 튤립, 카라, 동바, 흑장미, 들꽃, 미나리 등으로 불리는 소년들은 일상에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보였다는 이유로 용광로에 수용된다. 반성 점수를 채워 용광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아이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제로 수행한다. AI 드론 토탈의 감시와 통제로 이루어진 용광로의 교육은 과연 아이들을 모범적인 성인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를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엇나감과 위태로움을 구분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일까? 소년 범죄에 대한 기발한 발상과 여러 가지 철학적인 질문을 유도하는 성준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저자

성준

인생에는하고싶지만불가능한것과,가능하지만하고싶지않은것밖에없다는괴테의말에전적으로동의했었다.소설을쓰고부터는‘하고싶으면서도가능한것이존재할수있지않을까’생각하기도한다.
여태껏읽어온책들에빚진게많다.책을읽지않았더라면나는점박이하이에나와다를바없었을것같다.어린시절에읽는책은평생기억에남는다.그런점에서청소년소설은모든소설중에서가장힘든작업일지도모른다.지금두근거리는마음으로쓰고있는소설도청소년이주인공이다.그만큼나눌얘기가많다.청소년독자와자주만나길기대한다.

넥서스경장편작가상,「부산일보」신춘문예(평론)등을수상했고,『N분의1은비밀로』,단편앤솔러지『록커,흡혈귀,슈퍼맨그리고좀비』와『전세인생』등을썼다.

목차

할머니,저예요|용광로에나타난동바|사회전체의최대만족을위하여사라지는아이들|이상한동바의이상한책|자매1|동바의위험한취미|자매2|밑줄을긋다|자매3|치킨,피자,짜장면|자매4|무너지다|자매5|동바가좋아하는문장들|자매6|바람일으킨자,폭풍을거두리|마법|자매7|시간의뒤엉킴|자매8|반성이완료되다|노페인,노게인|자매9|토탈Ⅱ의등장|너를속이는렌즈를벗어라|엄마처럼보이는외계인|동바의기록|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느날갑자기아이들이사라졌다

청소년범죄율이줄어들지않자,어른들의걱정은나날이커져갔다.예비범죄자를더강력히응징하고,영원히격리하는것으로사회는안전해질수있다는어느교수의주장에힘입어‘롬브로소특별법’이탄생했다.범죄를저지를가능성이있는아이를범죄를저지르기전에미리보호하겠다는게그취지다.그렇게만들어진소년범죄예방시설용광로.아이들은용광로에서어두운생각을긍정적으로교정받고,해로운언어를사용할수없다.해가진후침묵시간에는서로아무런말도할수없고,그동안자신의내면을들여다봐야한다.

무엇보다두려운점은그누구도용광로에가게될아이를예측할수없다는점이다.아이는어느순간사라진다.학교에서,길에서,편의점에서.점심시간에,저녁시간에,혹은등교를하다가.용광로에가게되는이유또한제각각이다.게다가용광로의규모조차제대로알려진바가없다.이처럼제한된정보와,특별법이라는이름아래힘을갖는강제성은어느순간청소년들의심리를압박하는가장큰족쇄가된다.범죄율은줄어들었지만,대신우울증이나불안장애를호소하는아이들이급증했다.범죄율이줄어들었으니‘롬브로소특별법’과‘용광로’에는정말아무런문제가없는걸까?



“지금뭐하는건가,고장난휴먼?”

용광로의바깥은끝없는바다와활화산이에워싸고있다.용광로안에서는AI드론토탈이아이들의행동을매순간감시한다.아이들을‘고장난개체’로판단한토탈은아이들에게늘‘더나은인간’이되기를,‘새사람으로주조’되기를요구한다.그곳에서아이들에게할당된일은한팀당매일하루에두개씩돌탑을쌓는것.왜용광로에오게되었는지,왜돌탑을쌓아야하는지도알지못한채아이들은그저하루하루똑같은일을반복한다.어쩌면노인이될때까지이와같은생활을영원히반복해야할지도모른다고절망하던아이들의앞에,어느날조금은‘특이한’신입이등장한다.
신입의등장이후용광로에서는전혀예상하지못한일들이벌어지기시작한다.신입‘동바’와한팀이된튤립과카라는함께무사히반성점수를채워용광로를빠져나갈수있을까?


“근데우린나쁜짓을안했는데왜여기있는거지?”


용광로의아이들은서로의사연을잘알지못했다.왜이곳에와야했는지,이전에는어떤삶을살고있었는지.그런얘기를하기위해서는어두운얘기를꺼내야하는데토탈은그런얘기를용인하지않는다.반성점수를채우기에도바쁜데벌점을먹게된다.용광로에서아이들이알아야할것은7가지의규칙과,늘긍정적인생각과행동을해야한다는사실뿐이다.그속에서아이들은지쳐간다.
용광로는이미범죄를저지른아이들을구금하는공간이아니다.범죄를저지를위험성이보이는아이들을미리선별해수용하는곳이다.어른들이규정하는그‘위험성’이란아이들의일상곳곳에서피어난다.이를테면어느날하루아침에집을잃어갈곳없는아이의초조함이나,삶에대한허무주의로남들과는조금다른사고를갖게된아이,심지어는공부보다게임을더좋아하는아이에게서도그런위험성은발견된다.정해진기준밖의생각은하지않는것이올바르며,그것만이‘더나은사람’이될수있는길이라고굳게믿는어른들앞에나타난기준밖의아이,동바는과연용광로생활에잘적응할수있을까?
『안녕,용광로』는기발한발상과흥미진진한전개를통해용광로에얽힌어른들의이기주의와,평화로운사회를위해서는소수의인권은통제되어도된다는사회적부조리를드러낸다.모순으로가득찬사회에서어느새수단이되어버리고만아이들의모습은우리에게서늘한고민거리를남긴다.청소년들에게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찾아나갈힘을주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