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무 사이로 (윤경옥 산문집)

올리브나무 사이로 (윤경옥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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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은 그런 내게 ‘책벌레’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러면서 어설프게 썼던 글들이 상을 받았고, 초등학교 문예반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이다음에 훌륭한 시인이 될 거야’라는 말씀을 듣고는 시인이나 소설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언젠가 나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될 거라고 오랫동안 생각하였다.
젊은 시절에 나는 시나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고, 아이들에게 시와 소설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가 되었다. 교사가 된 이상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나는 힘닿는 대로 최선을 다했다. 모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좋은 선생님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학교에서 나와 만난 나의 아이들의 삶에 내가 밀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교사가 되어 처음 만난 첫 학교의 아이들은 특별히 더 잊지 못한다. 발령을 받고, 갈탄 난로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3월에,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남학교의 복도를 걸어갈 때의 감회가 새롭다. 여중, 여고를 다닌 나에게 남학교의 살풍경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32년 6개월의 교사 생활을 마무리하고도 1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갔다. 마침내 나는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1년 조금 넘는 동안 80여 편의 시를 쓰고, 시집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고 싶다》를 출간하였다. 소박한 나의 시들을 모아놓고 보니,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같이 했던 나의 학생들이 더욱 그리워졌다.
‘선생님이 드디어 시를 썼어’라고 자랑도 하고 싶어졌다.
아이들을 그리워하다가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산문집은 아이들에 대한 추억과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책이다.
내 마음의 빛깔은 같아도 젊어서 처음에 만난 아이들과 끝 무렵에 만난 아이들은 상당히 달랐다. 시절도 다르고 나의 나이도 달라져서일까. 조금씩 달라져 가는 모습을 대략 10년 단위로 나누어, 1부 ‘나의 수선화에게’, 2부 ‘살며, 사랑하며’, 3부 ‘홀씨가 머문 자리’로 구분하였다.
이 글이 아직도 어디선가 열심히 살고 있을 그들의 마음에 닿아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저자의 ‘서문’ 중에서
저자

윤경옥

1957년생

인천인일여자고등학교졸업
고려대학교졸업

1979서울신림중학교국어교사로부임
2011서울성원중학교에서퇴임
1987서울특별시장표창장
1994서울특별시교원연수원교육연수상
1999서울특별시교육감표창장
2009강원대교육대학원졸업,전문상담교사자격취득
2012대통령근정포장
2020시집《우리는모두무엇인가되고싶다》간행

목차

서문

1부:나의수선화에게(1979~1988)

1.교사가되어
2.교사와학생의사이
3.3월배정,4월발령
4.초심을잃지말아야
5.승주의조언
6.우리반종언이
7.연극공연
8.완곡한말솜씨
9.새로오신도덕선생님
10.민이의결석
11.철희어머니
12.내모습패러디
13.글잘쓰는정호
14.메뚜기볶음반찬
15.그리운환이
16.첫학교의기억마무리
17.한자시험
18.인연
19.온탕과냉탕
20.국화꽃한송이
21.복남이사건
22.충청도에서온아이
23.진학지도
24.주용이
25.가가멜교장선생님

2부:살며,사랑하며(1989~2000)

26.신설학교
27.교실에서레슬링을하는아이들
28.현중이의꿈
29.부장선생님
30.자유를위한변명
31.등기우편물
32.배철수의크리스마스카드
33.어물전
34.참새방앗간
35.그리운연주
36.수정이의속깊은마음
37.상계동의슈바이처
38.줄다리기
39.우리의인생
40.사춘기
41.내성적인성품
42.올리브나무사이로
43.새우튀김
44.교감선생님
45.연구교사가되어
46.나,졸도하다
47.장학사가되려고
48.학교배정

3부:홀씨가머문자리(2001~2011)

49.기타치는한문선생님
50.명문학교나오신도덕선생님
51.학교에도둑이들다
52.가을시화전
53.넛지(Nudge)
54.삶은토종밤
55.우리반의새터민
56.개구쟁이들
57.급식지도
58.‘말하기’수업
59.선우가출구를잃고
60.귀여운남준이
61.1학년3반의추억
62.모두가좋아하는재웅이
63.전기문‘이육사’
64.가출
65.연지의꿈
66.일탈행동
67.영리한형언이
68.5월의선풍기
69.컨닝사건
70.사업가마인드
71.천사
72.그리운승현이
73.실내화
74.전학을보내다
75.논술채점
76.제주도수학여행
77.노랑머리
78.반말을듣다
79.돼지와멸치
80.잃어버린돈
81.운서의학교생활
82.학부모를위한공개수업
83.일찍등교하는종훈이
84.‘나대다’라는말
85.컨닝과오해
86.준수아버지
87.퇴임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