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민국 600년

조선, 민국 600년

$17.50
Description
1392년 성리학 기반으로 출범한 조선은 정신승리로 500년을 버티다 망했고
무인 정권 30년 반짝 빛을 발하다 1992년 다시 조선으로 돌아갔다.
‘돌돌성’ 600년의 역사를 12개의 키워드로 읽어보자.
조선은 참 구질구질하게 망했다. 뜬금없이 이름을 바꾸더니 외교권을 상실하고(1905년) 군대를 해산한 끝에(1907년) 마지막으로 사법권을 내주면서(1909년) 지리멸렬한 최후를 맞았다. 차례로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갔기에 공식적인 망국인 1910년 8월에 특별히 분개하는 조선인은 없었다. 열흘쯤 지나 황현이 아편을 들이붓고 자결했지만 아시다시피 이 분은 비분강개로 돌아가신 게 아니다. 벼슬을 하지 않아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대부의 나라인데 망국의 날에 죽는 선비 하나 없으면 좀 민망하고 ‘쪽’ 팔리다는 이유로 ‘쿨’하게 가신 거다(그래서 이 분을 좋아한다).
그럼 오백 년 사대부의 나라 조선 선비들은 죄다 쓰레기였을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나라는 망했지만 이들에게는 철학과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리학이다.
성리학은 송나라 주희가 조국이 야만인들에게 짓밟히는 현실을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위해 고안했다. 비록 힘은 약하나 도덕과 정통성은 자기들에게 있는 까닭에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저들은 필히 멸망할 것이라는 ‘정신승리’를 개발한 것이다. 이게 고려 말에 한반도에 들어왔다. 몽골에게 매 맞고 슬펐던 사대부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조선에서 성리학은 제대로 역할을 한다. 수십 년 간격으로 왜나라와 여진족에게 국토가 털렸지만 이 또한 하늘의 뜻이 아니며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극강의 정신력으로 이를 참아낸 것이다. 놀라운 것은 망국에도 불구하고 성리학은 살아남았고 지금도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희한한 경구다(유사품으로는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 않겠다’가 있다). 그런데 정말 역사를 기억하기만 하면 미래가 있는 것일까.
역사를 기억‘만’ 하라는 이 경구는 당장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바꿔야 한다. “복수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 복수가 물리적인 것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한다. 당장 하지는 않아도 언제든 실행할 힘이 있어야 한다. 복수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절대’ 없다.
조선의 망국과는 달리,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성취와 성공의 역사다. 하지만 일부 극소수 국민은 이러한 성취를 깎아내린다. 그 원인이랄까 근본은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더 그레이티스트 스토리 에버 톨드(The Greatest Story Ever Told)’라고 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스토리를 쓴 사람이 있을 것 아닌가? ‘더 그레이티스트 스토리 에버 톨드’의 바탕에는 ‘더 그레이티스트 제너레이션’이 있다. 한국 현대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대와 지도자가 써 내려간 인류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다.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으면 위대한 사람의 위대한 행동과 위대한 리더십이 반드시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후대의 의무다.
‘가장 감동적’이라는 말 속에는 좌절도 있고 실패도 있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또 쓰러지고 하는 드라마틱한 기복(起伏)이 있다. 그런데 툭 떨어졌을 때, 말하자면 우리가 아주 바닥을 기고 있을 때 거기에만 딱 초점을 맞추면 ‘더 그레이티스트 스토리’가 아니라 가장 비참한 이야기가 된다. 다시 일어났다면, 다시 일어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실패한 것, 부끄러운 것, 여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반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파트를 둘로 나눴는데 조선 부분은 남정욱, 대한민국 부분은 장원재가 썼다.
위선론적 명분론과 무조건적 평화론을 주장하며, ‘나는 옳고 너희는 틀렸다’며 언제나 자신들의 도덕적 우위를 주창(主唱)하는 분들의 무책임성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 책을 낸다. 개인적 이익과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사수하기 위해 민주, 인권, 평화를 앞세우는 분이 혹시 계시다면, 이 책 꼭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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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정욱,장원재

저자:남정욱

방송드라마작가,영화기획자,출판사주간등문화관련영역에서30년을일했다.조선일보,한국일보,한국경제신문등에그시간만큼글을썼으며숭실대문예창작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

《편견에도전하는한국현대사》,《결혼》,《불평사회작별기》등30여권의책을출간했다.



저자:장원재

고려대졸업,런던대학교로열할러웨이칼리지에서비교연극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숭실대문예창작학과교수,대한축구협회기술위원,경기영어마을사무총장을역임했다.현재배나TV,생생현대사대표,충남아산프로축구단부대표.

《증언연극사》,《속을알면더재미있는축구이야기》,《오태석연극,실험과도전의40년》,《올림픽의숨은이야기》,《끝나지않는축구이야기》,《논어를축구로풀다》,《IrishInfluenceonKoreanTheatre》등을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불멸의왕국]

키워드하나.왕조세우기
키워드둘.세종
키워드셋.전란시대1,2
키워드넷.당쟁
키워드다섯.송시열
키워드여섯.구한말조선의실력

[2부기적의나라]

키워드일곱.대한민국건국
키워드여덟.전란시대3
키워드워드아홉.경제개발-TheGreastStoryEverTold
키워드열.무인정권시대(武人政權時代)
키워드열하나.또다른조선,북한
키워드열둘.스포츠코리아

에필로그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1392년성리학기반으로출범한조선은정신승리로500년을버티다망했고
무인정권30년반짝빛을발하다1992년다시조선으로돌아갔다.
‘돌돌성’600년의역사를12개의키워드로읽어보자.

조선은참구질구질하게망했다.뜬금없이이름을바꾸더니외교권을상실하고(1905년)군대를해산한끝에(1907년)마지막으로사법권을내주면서(1909년)지리멸렬한최후를맞았다.차례로팔,다리가떨어져나갔기에공식적인망국인1910년8월에특별히분개하는조선인은없었다.열흘쯤지나황현이아편을들이붓고자결했지만아시다시피이분은비분강개로돌아가신게아니다.벼슬을하지않아사직을위해죽어야할의리는없지만그래도명색이사대부의나라인데망국의날에죽는선비하나없으면좀민망하고‘쪽’팔리다는이유로‘쿨’하게가신거다(그래서이분을좋아한다).
그럼오백년사대부의나라조선선비들은죄다쓰레기였을까.꼭그런것도아니다.나라는망했지만이들에게는철학과명분이있었기때문이다.성리학이다.
성리학은송나라주희가조국이야만인들에게짓밟히는현실을‘정신적’으로이겨내기위해고안했다.비록힘은약하나도덕과정통성은자기들에게있는까닭에이또한지나갈것이며저들은필히멸망할것이라는‘정신승리’를개발한것이다.이게고려말에한반도에들어왔다.몽골에게매맞고슬펐던사대부들은동병상련의마음으로이를기꺼이받아들였다.조선에서성리학은제대로역할을한다.수십년간격으로왜나라와여진족에게국토가털렸지만이또한하늘의뜻이아니며언젠가는정의가승리할것이라는극강의정신력으로이를참아낸것이다.놀라운것은망국에도불구하고성리학은살아남았고지금도우리의정신세계를지배하고있다는사실이다.그대표적인게‘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는희한한경구다(유사품으로는‘용서한다.그러나잊지않겠다’가있다).그런데정말역사를기억하기만하면미래가있는것일까.
역사를기억‘만’하라는이경구는당장쓰레기통에처박아야한다.그리고이렇게바꿔야한다.“복수하지않는민족에게미래는없다.”그복수가물리적인것이든경제적인것이든상관없다.그러나반드시해야한다.당장하지는않아도언제든실행할힘이있어야한다.복수하지않는민족에게미래는‘절대’없다.
조선의망국과는달리,대한민국근현대사는전세계에서유례가없는성취와성공의역사다.하지만일부극소수국민은이러한성취를깎아내린다.그원인이랄까근본은어디에있을까?필자는대한민국역사를‘더그레이티스트스토리에버톨드(TheGreatestStoryEverTold)’라고했다.‘역사상가장위대한이야기’라는뜻이다.그렇다면누가이스토리를쓴사람이있을것아닌가?‘더그레이티스트스토리에버톨드’의바탕에는‘더그레이티스트제너레이션’이있다.한국현대사는역사상가장위대한세대와지도자가써내려간인류역사상가장감동적인스토리다.위대한역사를만들었으면위대한사람의위대한행동과위대한리더십이반드시있다.그것을찾아내는것이후대의의무다.
‘가장감동적’이라는말속에는좌절도있고실패도있고다시일어나기도하고,또쓰러지고하는드라마틱한기복(起伏)이있다.그런데툭떨어졌을때,말하자면우리가아주바닥을기고있을때거기에만딱초점을맞추면‘더그레이티스트스토리’가아니라가장비참한이야기가된다.다시일어났다면,다시일어난것에초점을맞춰야한다.그렇게하지않고우리가실패한것,부끄러운것,여기에만초점을맞추면반대의이야기가될수있다.
주제에집중하기위해파트를둘로나눴는데조선부분은남정욱,대한민국부분은장원재가썼다.
위선론적명분론과무조건적평화론을주장하며,‘나는옳고너희는틀렸다’며언제나자신들의도덕적우위를주창(主唱)하는분들의무책임성에경종을울리고자이책을낸다.개인적이익과자기가속한집단의이익을사수하기위해민주,인권,평화를앞세우는분이혹시계시다면,이책꼭읽어주시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