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한양의 똥은 어디로갔을까? : 박 도령의 조선 직업 체험기

그 많던 한양의 똥은 어디로갔을까? : 박 도령의 조선 직업 체험기

$16.13
저자

이광희

저자:이광희
청소년역사전문작가입니다.오랫동안『중학독서평설』에역사칼럼을연재했으며,역사책집필모임인‘만파식적’의선임필자로활동하고있습니다.『새지폐에는나를넣으시오』『판타스틱한국사』『특종!20세기한국사』『한국사를뒤흔든20가지전쟁』시리즈와『전쟁으로보는세계사』『전쟁으로보는한국사』『어린이를위한한국근현대사』등을썼습니다.

그림:순미
대학에서영상을공부하고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상상력을요리조리발휘해서그림으로재미있는이야기를전하는사람이되려고노력합니다.그린책으로『오싹오싹도깨비도감』『영원한젊음의땅과미녀의무적함대』『지중해를두고겨룬그리스와페르시아』『역병이돈다,조선을구하라!』『우리그릇이야기』『역사속에살아숨쉬는우리법』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야기를시작하며4

등장인물8

1장양반체면에장사라니11
2장성균관유생으로보낸하루29
3장백정은사람도아니란말이야?45
4장임금시해음모를제압하라61
5장친환경농법을고안한박도령77
6장그많던한양의똥은누가치웠을까?95
7장조선의소매치기표낭도검거대작전111
8장노다지를찾아금광으로129
9장낭독의달인전기수살인사건의전말145
10장한양의부동산정보가내손안에있소이다163
11장강따라산따라장돌뱅이의애환179
12장조선최초락밴드가떴다197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의다양한직업속으로들어가보자!

양반집둘째아들박도령에게어느날아버지의특명이떨어진다.집안에서책을읽는대신거리에나가실제삶을체험하고오라는것!박도령은임금시해음모사건이라는무시무시한일에휘말리고시장에서악명높은소매치기검거작전에투입된다.소나돼지를잡는백정의일,뒷간똥을푸는일,모내기를하다거머리에물리고종일허리굽혀사금을캐는일등온몸이덜덜떨려꼼짝할수없거나멀리도망가버리고싶은일을잔뜩마주한박도령.여러가지직업을직접체험하며책으로만배운세상과실제세상이무척다르다는것을깨닫는동안열다섯살박도령의생각이깊어지고시야가넓어진다.

250여년전정조임금시대삶의현장

박도령이살던이시기조선은인구가크게늘고농업과상업이활기를띠며다양한직업이새로생겨났다.또엄격하게유지되던신분제가흔들리기시작하고화폐가본격적으로유통되면서큰시장이전국곳곳에들어서는등조선사회전체에변화의바람이불고있었다.이런시대한복판에서박도령은여러가지직업을체험하며많은사람들이모여사는사회현실을비로소제대로마주한다.
박도령은시전상인이되어쌀가마니를지고배달에나서고,자기목표인성균관유생체험을미리해본다.조선사회에서가장천한취급을받는백정일을하다몽둥이찜질을당하기도하고한양의똥을퍼서외곽에가져다파는똥장수도경험한다.궁궐수비대로,포도군관으로활약하기도하고집을사고파는데있어중개역할을하는집주릅,책을읽어주는전기수,금광개발열풍에뛰어든광부,물건을가지고지방시장을돌며파는장돌뱅이,악기를연주하는악사,농부등박도령이한해동안체험한직업은열두가지에이른다.
박도령의아버지박진사는왜아들에게이런임무를주었을까?박도령은아버지의뜻을아는것도같고모르는것도같고알쏭달쏭하기만하다.물건을파는상인은상인대로,농사를짓는농부는농부대로각자의역할이있고,그것을수행하는동안수많은어려움에처하기도하고보람을느끼기도한다.천하다고멸시하는백정의일이나더럽다고모두가질색하는똥푸는일을하는누군가가있기에사회가유지되고돌아가는것이다.과거시험에합격하고타고난신분대로살아가면되는줄로만알았던박도령은억지로나선직업체험을하며다양한생각을하게된다.

‘열심히공부해서과거급제하는길만있는게아니네?’‘사람들앞에서맛깔나게이야기를전하는재주가나에게있었잖아?!’‘강가에서눈이빠져라찾아낸사금으로금가락지를만들어누이를기쁘게해줘야지!’‘좋은물건을알아보는눈과그것을잘팔아이익을남기는것도중요한일이야!’

역사속실제인물,실제사건속박도령을통해생생한역사를공부하다

박도령은조선의국립대학인‘성균관’유생체험에서정조임금을맞닥뜨렸다.정조는실제로성균관에갑작스레들러시험을치곤했다.또박도령은정조의친위부대장용영체험을하던중임금시해음모사건에휘말렸는데,이역시실제있었던사건이다.이밖에거리에서사람들을모아놓고책을읽어주는전기수살인사건,사금채취와금광개발열풍,조선최고해금악사유우춘의이야기는모두실제인물과실제사건을배경으로한다.똥장수예덕선생과소매치기표낭도이야기는박지원,이옥등이쓴당시사회현실을다룬글속의등장인물이다.다시말해,상상으로꾸며낸시대,인물이아닌실제우리역사에등장하는인물과사건을배경으로하기에,박도령과더불어역사의한장면한장면이생생하게살아난다.박도령의좌충우돌직업체험을따라가는독자는조선시대어느하루속으로들어가는듯한경험을하는것이다.

역사공부에는상상이필요하다.문헌기록을찾아서달달외우는것으로역사공부를다했다고할수있을까?사료가말하는것에함축된의미,앞뒤행간을채워야포괄적이고균형잡힌이해가가능하다.얼토당토않은억측이나편견에사로잡히지않은,역사적사실에근거를둔상상이역사공부를더욱풍성하게만들어줄수있다.역사를보는눈은이렇게키워가야하며,역사를보는눈이바로서야현실을제대로볼수있다.

이책은역사공부를지루하고딱딱한것,나와는상관없는먼옛날이야기로여기는독자들에게역사공부가이렇게재미있을수있음을일깨워줄것이다.더불어역사가흥밋거리정도에그치지않도록심화학습을위한정보와설명이든든하게뒷받침되어있어깊이있는이해를돕는다.“그많던한양의똥은어디로갔을까?”한번도궁금해본적없는이질문하나가조선시대를들여다보는문을활짝열어젖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