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작별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

서툰 작별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

$15.00
Description
부모님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난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때로는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 과정이 어떠하든 부모님과의 작별은 언제나 서툴고, 고통스럽고, 긴 여운을 남긴다.
많은 작별이 그렇겠지만 부모님과의 작별은 특히 더 서툴 수밖에 없다. 경험이 있다고 익숙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번 작별을 해봤어도 또다시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처음처럼 또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픈 부모님을 떠나보내기는 더더욱 힘들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 과정은 가혹하기만 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시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고통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을 통해 삶과 죽음의 무게를 실감하고, 앞으로 겪게 될 삶의 과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서툰 작별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 이 책은 저자가 늙고 병든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한 1년여 마지막 과정을 기록한 간병일기이다. 병원과 요양원,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조금씩 삶에서 멀어지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슬퍼하고, 눈물짓고, 분노했던 일들을 진솔하게, 그러나 최대한 덤덤하게 풀어냈다.
어찌 보면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여정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와 작별을 한 후에도 저자는 한참 동안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침잠하듯 살았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들을 통해 저자는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고,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작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작별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김인숙

출판편집자로십수년간일했다.출판언저리를맴돌며책을읽고마음의글을쓰기위해생각을궁굴린다.인생을과정으로서온전히느끼고깨닫기위해틈틈이바깥세상을경험하며몸과마음,자신의내면을다독이면서살고자한다.늘그자리에그렇게있을줄알았던아버지의죽음을통해과거의되새김질에서벗어나비로소자신을찾아가는법을배우는중이다.
아버지가갈비뼈골절로병원에입원하면서부터어느날갑작스레우리곁을떠나기까지1년여동안삶의속도는격류에휩쓸리듯흘러갔다.죽음의여정에서거쳐야만하는단계인듯요양시설과응급실,중환자실을오가면서환자가소외되는의료환경에절망하며고통스러웠다.언제부터인가자신이살아온삶의터전에서존엄을유지하면서죽음을맞이하는것은헛된꿈에불과했다.아버지가인생의마지막에이르는과정을지켜보는일은마음을산산이부서지게했다.끝을향해가는아버지를어떻게보살펴야하는지서툴고낯선시간을겪으며힘들고괴로웠다.하지만그과정을통해상실과함께살아가는법을배우게되었다.

목차

여는글_슬픔은새로운시작

1불안이현실이되다
갈비뼈골절도모르고
흉강에고인피가쏟아지다
아픔은망각너머로묻고
돌봄의두얼굴
시퍼런피멍이든눈
희망을품다
암일수도있습니다
PET-CT검사,꼭해야했을까

2낯선아버지를만나다
아버지의이상행동
망각에갇힌아버지
인생이란그런거야
미운털박힌까다로운환자
산넘어산
몸이기억하는굴곡진인생
아버지를위한다는착각
1인실같은2인실
새벽,배변과의전쟁
실내화가뭐라고
따뜻한간병인
먹는다는것의거룩함
낮밤이너무다른아버지
뜻밖의방문객

3죽음이가까워질수록삶은더치열해진다
삶이끝나는자리는어디인가
끊임없이들리는머릿속빗소리
왜이렇게늦게왔나요
요양병원,막다른골목에서
지나친기대는낙담으로
가장돌보기힘든환자
죽음과죽어감

4마지막시간,새로운시작
죽음의두려움앞에서
삶과죽음의경계에서
병든육체에갇힌아버지의영혼
어둠속빛을찾아
다신오지않을시간
삶이끝나고난뒤

글을마치며_삶은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