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

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

$25.00
Description
《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는 김정봉 시민기자가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했던 ‘오래된 마을 옛담’ 여행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샐러리맨 김정봉 작가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오래된 담을 찾아 천천히 ‘쪽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오래된 마을 옛담에 얽힌 역사와 사연을 풍부하게 풀고 느긋하게 옛담의 모양새를 눈길로 더듬어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와 함께 옛담에 담긴 세월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생활인으로 살면서 거짓, 위선, 빠름의 가치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놓쳤던 연대, 관계, 느림의 비주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

김정봉

저자김정봉은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학을전공했고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경영학석사를취득했다.29년묵은전형적인샐러리맨으로신한금융투자에서일하고있다.
“글앞에모든시민은평등하다.”,“모든시민은작가다.”라고생각하며2003년부터<오마이뉴스>에글을쓰기시작했다.
전국여기저기,틈나는대로쪽잠자듯‘쪽여행’을하면서한국문화와한국미를담아왔다.지금껏써온글은구슬같은존재다.몇년전부터구슬을꿰어보배로만드는여행을시작하였다.제일먼저선보인보배가‘세월의흔적을따라가는’《오래된마을옛담이야기》다.주제를갖고떠나는여행이라마음의부담이크기도하였지만카메라와수첩을갖고집을나설때마다기분좋은긴장감과물선곳을간다는설렘이늘곁에따라다닌다.
요즈음은오래된마을옛집굴뚝을보러다니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육지마을,오래된마을옛담

1장덕유산끄트머리에들어선마을들

무주지전마을옛담
거창황산마을옛담(상)
거창황산마을옛담(하)

2장산청에들어선뼈대굵은두마을

산청단계마을옛담
산청남사마을옛담

3장가슴두터운팔공산이품은두마을

군위한밤마을옛담
대구옻골마을옛담

4장백제로연맺은두고을,두마을

부여반교마을옛담
익산함라마을옛담(상)
익산함라마을옛담(하)

5장뜨거운호남에차분히내려앉은마을들

정읍상학마을옛담
영암죽정마을옛담
강진병영마을옛담
담양삼지내마을옛담

6장낙동강따라가야국으로,가야국옛영토에들어선마을들……

성주한개마을옛담
의령오운마을옛담
고성학동마을옛담

2부섬마을,오래된마을옛담

1장제주섬마을

애월하가리마을옛담

2장여수섬마을

사도마을옛담
추도마을옛담

3장완도섬마을

여서도마을옛담
청산도상서마을옛담

4장신안섬마을

도초도고란마을옛담
비금도내촌마을옛담
흑산도사리마을옛담(상)
흑산도사리마을옛담(하)

출판사 서평

비주류가치가새로운주류로자리잡는공간,
오래된마을옛담을찾아가는여행이야기

거짓,위선,빠름의가치가난무하는세계에서들리는
희망의이야기,오래된마을옛담

“참으로눈과귀를닫아버리고싶은심정이었습니다.눈은닫아버리고귀만살짝열어놓은저에게‘오래된마을옛담’은변방에서희미하게들리는희망의북소리처럼들렸습니다.2014년여름부터전국에흩어져있는‘오래된마을옛담’을둘러보며그북소리를향해마음의눈을서서히열기시작하였습니다.”(본문6p.)

저자김정봉은앞뒤좌우를돌아볼틈하나없이앞으로만향하는빡빡한삶의고단함을견디고있었다.그러다으레여행에세이에서단골로나오는것처럼회사를그만두고여행을떠나는과감한선택대신‘쪽여행’을시작했다.회사에서의삶은똑같이흘러갔고,‘오래된마을옛담’을주제로틈시간을활용해여행을다녔다.등록문화재로등록되거나등록문화재로등록되어도손색이없을만큼아름다운옛담스물두곳을돌았다.옛담에담긴진심,연대,정,느림의가치를<오마이뉴스>에하나하나쌓기시작하였고,이제야한권의책으로탄생하였다.하필,대한민국곳곳에산재해있던거짓과위선의민낯이드러나주류가치에의문을던질수밖에없는이시점에말이다.이제더는참지못할만큼삶이빠르다느껴지고스스로가진실하지못하다느껴질때,모든것을내려놓고눈과귀를닫아버리고싶어질때,주류가아닌변방에서들리는북소리를따라천천히《오래된마을옛담이야기》를펼쳐보자.

세월의흔적따라
주렁주렁달린이야기보따리

낡고불편한게보이면금세허물고새로이지어대는통에20~30년을넘지못하는건물들이많다.빠르고전문성있게지어진터라재밌는이야깃거리도없다.저자가돌아다닌오래된마을은다르다.마을이생겨난배경과마을이키운인물의이야기,그리고담을쌓은마을사람들의성정에대한이야기가곳곳에주렁주렁매달려있다.
저자는한마을에객으로들어설때마다마을이정착된배경을풍부하게전달한다.유래를알아야마을의맨얼굴을조금이나마볼수있기때문이다.마을의유래를알다보면마을이키운역사적인물들도속속들이고개를내밀어오래된마을에생기를불어넣고우리에게생각거리를준다.
허균의유배지로알려진익산함라마을의이야기가그러하다.허균이누구인가.양반과상민,적서의신분차별이없는세상을꿈꾸었던《홍길동》의저자다.그러나함라마을에는당시진보적이고개혁적이었던허균에대한흔적이없다.오히려마을과아무상관없는김육의불망비만이있을뿐이다.김육은누구인가.호남지역대동법시행을주장한인물이다.조창이있었던익산에서김육불망비를세운것을보면김육에대한마을사람들의고마움이얼마나컸는지알수있다.저자는함라마을의이러한독특한역사를짚어가며은근슬쩍허균과김육을비교한다.

“백성을교화나양육의대상이아니라적극적이고정치적인힘을가진존재로인식한허균은《홍길동》의꿈으로표현되는개혁적이고진보적인사상을갖고있었다.그에반해백성을안위를살펴줘야하는대상으로인식한김육은현실에충실하며자기의생각을뚝심있게실천한사람이었다.”(본문133p.)

당시허균의이상이지금의현실이된것을보며이상을꿈꾼허균이없었다면역사는제자리에맴돌았을것이라언급한다.과거에인정받지못했을지라도역사적평가가뒤질이유가없다는것.어쩌면지금우리가하찮게여기는가치가시간이지난후에어떻게변할지모르기에작은가치앞에겸손한마음이생긴다.
또한,저자는담모양이나재료에대한배경이야기도풀어간다.팔공산에서깎인돌들이홍수에쏠려돌담을부지런히쌓을수밖에없었던군위한밤마을,네덜란드사람하멜이전수한빗살무늬담이있는병영마을등의이야기는제각각모양의옛담에풍부한이야기를제공한다.

오래된마을옛담에담긴
착한가치

옛담여행에는가치에대한전복이자주일어난다.그중대표적인것이쓸모에대한거다.철저히‘인간중심’,나아가‘나중심’으로맞춰진쓸모에대한주류적가치는옛담을둘러보는사이우리를부끄럽게한다.오운마을옛담이나죽정마을옛담은세월의무게에눌려금세터질듯배가불룩하다.언뜻보면쓸모없어보인다.하지만마을사람들이담을고쳐쌓거나새돌담을그곁에쌓아가면서세대와세대,이웃과이웃을이으려는정성이보여마음을따뜻하게한다.강진병영마을에뿌리내린비자나무에서느끼는것도이와같다.이마을에서병영성을축조하기위해마을나무를베어다썼다는데,500년된비자나무는비뚤비뚤휘어진채자란것이쓸모없게되어화를면했다고한다.그래서마을의신목으로해마다나무에제를올려마을의평안을빌고있다고하니,꼭쓸모있어야만가치있는것이아님을깨닫게한다.

비록실용적인이유로쌓은담일지라도담의모양을천천히들여다보면사람의마음이보인다.장흥고씨집안이일군삼지내마을옛담은모두치장하지않은흙돌담이다.꽃담하나없고요란하지않다.이곳마을사람들은고경명의후손들로근대교육과항일운동,의병활동까지하였다.집을치장할여유가없었던것이다.담하나에도세대를아우르는착한가치가보인다.
고성학동마을옛담의낮은굴뚝에도주인의배려깊은마음이보인다.밥불연기가밖으로나가지않게하여배고픈이들을배려하는것이다.그뿐만아니다.담에구멍이뚫려있는데이는음식을내주거나갖다놓던구멍이라한다.바깥사람들이집안사람들의눈치보지않고배고픔을달래라는배려의구멍이라한다.
산청단계마을옛담은더나아가자연에대한심성고운마음을드러낸다.크지도않은감나무를베지않으려고담을어렵게비켜쌓은것이다.이렇듯담하나에도이웃과자연과함께하려는사람들의착한가치가담겨있다.

더잘살기위해끊임없이경쟁하고법의경계만넘지않으면양심을팔아도괜찮으며사람과자연을철저히수단으로여기는,그래서결국자멸의길을향해치닫고있는시대다.이러한시대에구멍을내어바람에길을내어주고배고픈이웃과음식을나누어끈끈한정으로쌓은옛담이우리에게전하는메시지는강력하다.

“우리는돌아가야합니다.과거,귀농,귀촌,귀향만을말하는것은아닙니다.오래된마을은우리가‘되돌아보고되돌려야할가치’가담겨있습니다.그가치로돌아가는것입니다.귀(歸)의철학입니다.인간본성으로의회귀라고할까요.”(본문8~9p.)

아주기본적이라잊고있었던인간본성의가치가살아있는옛담여행은빠름,경쟁,쓸모에지친독자의마음에그동안놓치고있었던착한가치를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