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벽

친구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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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유수프와 샘,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유수프는 이슬람교도이자 팔레스타인 소년이다. 샘은 유대인이자 이스라엘 소년이다. 둘은 전쟁 중에 태어났다. 어느 날, 무시무시한 두 사건이 소년들의 세계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저자

샤론E.맥케이

저자샤론E.맥케이는십대시절의여름을종파분쟁이치열했던북아일랜드벨파스트에서보낸것이계기가되어문화갈등에관심을쏟는작가이자저널리스트가되었다.캐나다군이주관한전쟁예술가프로그램에서아프가니스탄에파견된최초의아동소설작가이다.2000년에《찰리윌콕스》로총독상(GovernorGeneralAward)을수상하였으며,지은책으로《소년병이야기》《전쟁의형제들》《칸다하르의천둥》들이있다.

목차

프롤로그ㆍ5
예루살렘과주변지역ㆍ20
1장하다사병원ㆍ23
2장룸메이트ㆍ34
3장부모님들ㆍ44
4장밤의시작ㆍ55
5장탈출ㆍ62
6장알리나ㆍ76
7장달리기ㆍ100
8장돌아보지마ㆍ117
9장모두미쳤어ㆍ126
10장자파문으로ㆍ140
11장빨간머리ㆍ146
12장베두인의환대ㆍ169
13장이름없는곳ㆍ178
14장진실ㆍ187
15장살인은살인이야ㆍ206
16장칼리아해변ㆍ217
에필로그ㆍ238
적군의영토ㆍ246

출판사 서평

팔레스타인소년과이스라엘소년,
두소년사이에는거대한벽이가로막혀있습니다.
적군의영토에살고있는두소년은
‘콘크리트벽’을허물고,‘마음의벽’을허물고
친구가될수있을까요?


이책은유수프와샘,두소년의이야기이다.
유수프는이슬람교도이자팔레스타인소년이다.
샘은유대인이자이스라엘소년이다.
둘은전쟁중에태어났다.
어느날,무시무시한두사건이소년들의세계를영원히바꾸어놓았다.

▣줄거리
유수프는열네살팔레스타인소년이다.유수프는이스라엘군인을향해돌을던지는나세르형을막으려다자동차꼬리파이프에서튀어나온감자에눈을맞아한쪽눈을잃는다.
샘은열네살이스라엘소년이다.샘은등굣길에친구를향해달려가다가군인트럭에치여한쪽다리를잃는다.
총과칼을겨눈채가아니라면,만날수없는두소년은그렇게예루살렘하다사병원에서룸메이트로만났다.둘은서로를향해등을돌린채적의를드러내지만,동갑내기두소년은서로를향한호기심에조금씩말문을열기시작한다.그리고병원을나와예루살렘으로나가는모험을함께하기로한다.두소년은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대변인이되어아웅다웅,티격태격틈만나면말싸움과몸싸움을벌인다.하지만계속되는위험에서로의눈과다리가되어주면서조금씩마음의벽이무너져가는데…….

▣작품소개
■적군의영토,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의분쟁은유대인들이자신들이떠나온팔레스타인에유대민족국가를세우겠다는시오니즘운동에서시작되었다.여기에제1차세계대전중이던영국이전쟁에서이기기위하여시오니즘을지지함과동시에아랍인들에게도도움을요청했고,양쪽모두에게팔레스타인을내주겠다는약속을함으로써전쟁에불을지폈다.
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은1947년,1956년,1967년,1973년네차례에걸쳐전쟁을치렀고,이스라엘이승리하여시나이반도와가자지구,요르단강서안등을점령하였다.땅을잃은팔레스타인의자살폭탄공격과이스라엘의반격으로두나라사이에는지금까지도전쟁이계속되고있다.
그땅에는태어날때부터,언제날아들지모르는총알과언제터질지모르는폭탄에떠는아이들이있다.두나라의아이들은서로를자신들의영토를빼앗으려는적군으로여기며가슴속에분노와증오를키우며자라고있다.
팔레스타인소년유수프에게이스라엘은자신들의땅에함부로쳐들어와무참히짓밟은침입자이자폭군이다.이스라엘소년샘에게팔레스타인은어른이고아이고할것없이항상이스라엘사람들을죽일생각만하는테러리스트들이다.열네살두소년의가슴에뿌리박힌증오의벽은두나라를가로막고있는거대한콘크리트벽만큼이나견고하다.
서로가적군의영토에살고있는두소년이하다사병원에서룸메이트로만났다.유수프는이스라엘군인를향해돌을던지는형을구하려다한쪽눈을잃은채로.샘은거리를활주하는군대트럭에치여한쪽다리를잃은채로.

매일서쪽벽을향해기도하는남자를지켜보던미국여자가궁금증을이기지못하고
물었어.
“실례합니다.정말열심히기도하시네요.어떤기도를하는지물어도될까요?”
남자가대답했어.
“유대인과아랍인이평화롭게지내기를,우리아이들이우정을키우며안전하게
자라기를빌었습니다.”
여자가다시물었어.
“당신의기도가이루어질까요?”
그러자남자가한숨을쉬었지.
“벽에대고이야기하는것같아요.”
-본문중에서

■팔레스타인소년‘유수프의벽’
유수프에게샘은이유없이밉고,눈길도주기싫고,말도곱게나가지않는아이이다.아니,이유가없는게아니다.샘이‘이스라엘’아이라는것만으로이유는충분하다.이스라엘은자신들의나라를빼앗았고,민주주의국가라고자랑하면서자신들에게폭력을휘두르고,지금도야금야금나라를빼앗고있는도둑이다.하지만다리를잃어서도움이필요한이스라엘소년샘은자꾸만유수프의눈을향하게하고입을열게한다.
‘내가왜저렇게제멋대로인이스라엘소년을도와야하지?’
머리는자꾸의문부호를던지며말리지만,유수프는어느새걷지못하는샘의휠체어를밀고있다.그리고샘을따라서나가서는안될병원밖예루살렘으로향하고있다.
팔레스타인소년유수프에게예루살렘은허가증이없이는함부로나가서는안되는금기의땅이다.시가지를걸어다니다이스라엘경찰에게잡힌다면유수프는어렵게들어온병원에서도쫓겨날것이고,엄마와아빠가위험에빠질수도있다.이제예루살렘은팔레스타인이함부로걸어다닐수없는이스라엘의땅이기때문이다.하지만유수프는정말로궁금하고가고싶었던알라신의도시,예루살렘으로들어선다.그건자신이겁쟁이가아니라는,이스라엘에대한반항의발걸음이기도하다.
유수프를예루살렘으로데려간샘은자랑스럽다.자기한테남의땅을빼앗은도둑이라며핏대를세우고,전쟁에서이긴이스라엘을겁쟁이라고비웃고,자신들의폭탄테러를합리화하는유수프에게뻐기고싶었다.모래와바람과낙타밖에없던보잘것없던땅을이스라엘이60년만에얼마나화려하고멋진곳으로바꾸어놓았는지를.
유수프가만난예루살렘은미국의텔레비전쇼에서보던곳이었다.거리에는사람과자동차가넘치고,카페와레스토랑에서는음악이흘러나오고,남자와여자들은팔짱을끼고걷고,청바지한벌이팔레스타인가족의2주일생활비보다비싼……차고넘치는곳이었다.팔레스타인사람들을먹여살리던올리브나무도이곳에선거리나장식하는장식품에지나지않는다.
유수프는이모든것들에현기증이났다.이스라엘의예루살렘은더이상자신들의역사속에있는성스러운곳이아니었다.콘크리트벽너머로동경했던예루살렘은유수프에게또다른벽으로다가왔다.

샘,
넌듣고있지만정말듣지는않아.네가집에서쫓겨나서결코돌아가지못하게되었다면,네가3층높이의콘크리트벽에갇혀있다면,우물들이파괴되었다면,탱크들이거리를질주한다면,너희는민족이아니라는말을듣는다면어떻게할거야?

너희는전쟁에서이겼지만평화를얻지는못했어.너희는‘우리가건설한아름다운나라를봐.우리에게는예쁜가게와멋진건물들이있어.우리에게는민주주의가있어.우리에게는권리가있어.’라고말하면서우리권리를빼앗았지.자유,민주주의는오직너희만을위한거야.

인정해!너희는이웃이되려는마음따위는없이우리땅에왔잖아.너희는우리말도모르잖아.왜?우리와얘기하고싶지않으니까.우리에대해알고싶지않으니까.너희는스스로용감하다고착각하지.너희는용감하지않아.너희는겁쟁이야.너희는우리의과거를훔쳤어.이땅은우리땅이야.이스라엘은우리땅이야.
-본문중에서

■이스라엘소년‘샘의벽’
샘이병원에서만난소년은딱봐도팔레스타인소년이었다.허름한옷차림과촌스러운신발.게다가한쪽눈을잃어서안대를하고있는애꾸눈이아랍소년과의만남이라니.
샘에게팔레스타인아이들은산만하고지저분했다.코와턱이커다란여자들은뱀파이어처럼옷을입고떨리는목소리로소리를질렀다.키가땅딸막하고이가썩은남자들은주먹을하늘로치켜들고소리를질러댔다.황량한땅에는말라죽어가는나무들과부서져가는시멘트집들과거대한콘크리트장애물이박혀있었다.팔레스타인사람들은글자도모를거라고생각했다.
그들은이유없이이스라엘사람들을향해분노를내뿜는테러리스트들이었다.어른들은미련할정도로아이들을많이낳고,그아이들에게이스라엘을향해돌을던지라고시키는무지한사람들이었다.샘에게그런팔레스타인사람들의분노는이해할수없는억지였다.자신은태어날때부터이곳에있었다.엄마도,아빠도,누나도,동생들도.그런데왜자신들이도둑이라는욕을들으며언제터질지모르는폭탄에떨어야하는지이해할수가없다.
그런샘이유수프를따라팔레스타인정착촌에들어가고,베두인가족의환대를받으면서놀라움과야릇한감정에빠져든다.눈빛이믿음직스러운유수프의아버지,다정한유수프의엄마,웃음이아름다운베두인소년들,유수프가들려주는팔레스타인농담들…….
하지만샘에게는아픈기억이있다.고모가폭탄테러로죽음을당하면서다정하던샘의아빠는말과웃음을잃었다.그날의충격과공포를샘은쉽게떨쳐내지못한다.가족들모두아픔을드러내지는않지만,게토와팔레스타인의테러는가슴속에응어리진상처로남아있다.
샘에게유수프는예루살렘의사탕가게를찾아가기위해지금은서로가서로를지켜줘야하는동지이지만,순간순간미움과오기가터져나오는적이기도하다.유수프는팔레스타인소년이니까.그벽은무너질듯,무너질듯쉽게무너지지않는다.

유수프,
나는여기에서태어났어.난사브라라고.우리엄마도여기에서태어났어.엄마도사브라야.우리는여기에있을거고결코떠나지않을거야.

도둑들?우리가뭘훔쳤어?
우리는시간이시작될때부터여기있었어.우리는우리것을찾으러돌아왔지.정복하러온것이아냐.우리는평화롭게왔어.그런데너희가전쟁을시작했지.모두아랍사람들이시작한거야.그게평화적인거야?

세상에는195개의나라가있어.기독교국가,이슬람국가,세속국가,그리고하나의유대인국가.단하나!우리는나라를가질권리가있어!”
-본문중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소년이아니라그냥‘소년’
한쪽발을잃은샘과한쪽눈을잃은유수프.둘은한땅안에서온전하지못한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모습을닮았다.두소년은각각다른마음으로병원밖을나왔지만,예루살렘안에서는친구가될수밖에없다.예루살렘안의팔레스타인정착지에머물때,샘은팔레스타인소년이되어야한다.예루살렘시내를돌아다닐때,유수프는이스라엘소년이되어야한다.하지만두소년의마음의응어리가쉽게풀리는것은아니다.
두소년은조그만땅덩이조차도자기마음대로,총과폭탄걱정없이다닐수없는현실이서로의탓인것만같아틈만나면으르렁거린다.서로를향해퍼부어대고,분노의주먹질을하고발길질을해댄다.그러는사이,두소년은배속아래서부터끓어오르던설움과분노가폭발하고서로의입장을조금씩이해해가기시작한다.자신들은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이라는단어만뺀다면평범하기그지없는열네살의소년이라는것도.그리고누구보다도서로를걱정하며의지할수있는친구가될수있을거라는것도.
사실두소년은서로에게그렇게큰걸바란게아니었다.
샘은고모의죽음으로그토록증오하던팔레스타인의폭탄테러가잘못된것이라는유수프의말한마디,유수프는팔레스타인사람들을공격하고검문하는이스라엘군인들은영웅이아니라횡포라는샘의말한마디,그것이면서로충분했다.
이제샘은유수프에게예루살렘의화려함을자랑하지않는다.대신에유수프가예루살렘구시가지의성지에가서기도를할수있게길을안내해준다.그리고친구가팔레스타인을위한기도를끝낼때까지성지밖에서기다려준다.
아직도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사이에는거대한벽이있고,서로를향해총알과폭탄이언제날아들지모르고,병원밖으로나가면언제다시만날수있을지모르지만,두소년사이를가로막았던마음의벽은조금씩,조금씩허물어져가는중이다.그것으로둘은충분하다.

유수프는허리띠로둘의허벅지를묶었다.다음에는자신의허리띠를풀어무릎아래쪽을묶었다.하지만별로소용이없었다.둘은조금비틀거리다가몸을펴고다시걸음을뗐다.하지만바닥에넘어졌다.샘은도로에손바닥을긁혔다.
“잠깐.”
유수프가신발끈을풀더니둘의허리띠고리를묶었다.이제는둘의허리도붙었다.
“숫자를세자.”
유수프가말했다.
“하나,둘,셋.좋아,가자.”
둘은어깨동무를하고한걸음,두걸음걸었다.둘의심장이나란히뛰었다.땀이눈으로들어갔지만계속해서언덕위로걸었다.
-본문중에서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은이렇게영원히싸움을계속할까?”
유수프가말했다.
“우리도아버지들과할아버지들과몇백대할아버지들처럼누가옳고그른지를두고싸울까?여기살지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