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다리에서 - 바람그림책 43 (양장)

흔들흔들 다리에서 - 바람그림책 43 (양장)

$13.00
Description
[폭풍우 치는 밤에]의 작가이자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보여주고 있는 기무라 유이치의 동화 『흔들흔들 다리에서』. 토끼 한 마리가 통나무 하나만 간신히 남은 다리로 뛰어오릅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달아나는 토끼의 뒤를 쫓아 여우도 재빠르게 다리에 오르지요. 여우가 눈앞에 있는 토끼를 막 붙잡으려는 순간, 둑이 무너지며 다리가 흔들흔들 흔들립니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통나무 다리가 기울어 둘 다 강으로 빠지게 될 처지에 놓인 것이지요. 옴짝달싹 못하고 통나무 다리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여우와 토끼. 할 수 있는 거라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일뿐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새 적이라는 것을 잊고 서로를 염려하는 토끼와 여우. 둘은 무사히 통나무를 건널 수 있을까요?
교과서와 함께 읽어요!
1학년 1학기 통합 (학교1) 2. 우리는 친구
2학년 2학기 국어 2. 즐겁게 대화해요.

저자

기무라유이치

일본도쿄에서태어나타마미술대학을졸업했습니다.텔레비전유아프로그램의구성과오페라및연극의각본을쓰는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습니다.『폭풍우치는밤에』로1995년산케이어린이출판문화상,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을받았습니다.이작품으로연극을만들어도쿄우수아동연극상,후생성장관상을타기도했으며,초등학교4학년교과서에실리기도했습니다.지은책으로[가부와메이이야기]...

출판사 서평

■나와다른또래를만나는아이들의두려움

토끼가가쁜숨을몰아쉬며필사적으로도망칩니다.토끼의뒤를쫓는것은다름아닌여우.여우에게잡히면토끼는한입에꿀꺽잡아먹힐게분명합니다.
부모의품을벗어나이제막친구들을사귀기시작하는아이들에게가족이아닌다른상대와관계를맺는것은큰도전이자모험입니다.토끼와여우처럼서로전혀모르는존재를맞닥뜨릴때,사회성이형성되기전의아이들은긴장감에잔뜩움츠러듭니다.허겁지겁도망치는토끼처럼우리아이들도일단피하고싶은마음이앞설지도모르지요.
그림책[흔들흔들다리에서]는천적인토끼와여우가조금씩마음을열고가까워지는내용을그리고있습니다.절대친해질수없을것같은두주인공이흔들거리는다리에서함께시간을보내며조금씩가까워지는이야기는낯선친구앞에서경계하는아이들의불안함을수그러들게합니다.나아가누구라도친구가될수있다는믿음을심어주고,피하지않고상대에게다가가는자신감을갖게해줄것입니다.

■서로를이해하면달라도'친구'

어린이집이나유치원에서이제막다른또래를만나는아이들에겐자신을제외한모든존재가낯설고두렵습니다.가까워지기전에는겉모습만으로상대를판단하고지레긴장하기도하지요.'덩치가너무커.''우락부락하게생겼어.''목소리가괄괄해.'자신과다른외형의친구일수록더욱주저하고머뭇대기마련입니다.자신에비해작거나,둔해보이면깔보게되기도하지요.
흔들거리던다리를무사히건넌토끼와여우는함께기뻐하다가정신이퍼뜩듭니다.토끼는재빨리달아나고,여우는뒤를쫓지요.그러다가여우가우뚝멈춰"토끼야,이제붙잡히지마!"하고소리칩니다.여우에게토끼는맛있는먹잇감이고토끼에게여우는무시무시한적일뿐이었는데,둘에게무슨일이있었던걸까요?
통나무다리에서함께시간을보내며둘은서로를이해하게됩니다.상대의외형이나조건이아니라속마음을알아가는'사귐'의과정을거친것이지요.사귄후의상대는더이상낯설고두려운'남'이아니라배려하고소중히여기고픈'친구'입니다.다리에오르기전,토끼를잡아먹으려사력을다하던여우가다리를건넌후,토끼가달아나도록내버려두는장면에서아이들은어떤사이라도우정을나눌수있다는가능성을믿게됩니다.
생긴모양새가달라도,성격이달라도,서로를이해한다면누구든친구가될수있다는[흔들흔들다리에서]의메시지가아이들로하여금선입견으로부터벗어나상대의진정한모습을찾는기쁨을일깨워주길바랍니다.

■함께하는동안자연스럽게쌓이는우정

친구들과잘지내고,또래집단에서겉돌지않길바라는것은모든부모의바람인동시에우리아이들의소망입니다.어떡하면새로운친구를잘사귈수있을까?관계를잘이어나갈수있을까?[흔들흔들다리에서]는그런염려와걱정을덜어주고단순하지만명쾌한진리를다시금깨닫게합니다.
서로를경계하며조마조마한마음으로바라보던토끼와여우는까마귀떼가내려앉아통나무다리가휘청대는위기를함께겪으면서조금씩의지하게됩니다.캄캄한밤을지새우면서상대도나만큼겁이많다는것도알게되지요.그리고끝없이이야기를나눕니다.그렇게꼬박하루를함께한둘은어느새서로의존재가있기에통나무다리에서떨어지지않고살수있다는사실을깨닫지요.통나무다리에서함께있었던'시간'은서로를알고,돕고,이해하는과정이었던것입니다.
[흔들흔들다리에서]는우정을쌓는데특별한방법이있다거나대단한노력을기울여야한다고말하지않습니다.시간이흐르는동안자연스럽게돈독해지는'관계'의한본질을묵묵히그리며지금당장은힘들고어렵더라도,함께시간을보내면서겪는모든일들이관계를두텁게하는계기임을알게하지요.겪지않았으면좋았을것같은위기도,별다를것없는대화도모두우정을나누는소중한기회이자순간임을말하고있습니다.
토끼와여우가한거라곤함께시간을보낸것입니다.[흔들흔들다리에서]는누구라도마음을열고함께지내다보면친구가될수있다는단순하고당연한이치를전합니다.이당연한이치는새로운관계앞에서편안하게상대를바라볼수있는여유를심어주고자신감있게친구에게다가가는용기를줄것입니다.

■속도감있는이야기와대담한구도의그림이주는재미

[흔들흔들다리에서]를쓴기무라유이치는'관계'에대한깊은고찰을보여주고있는작가입니다.이미[폭풍우치는밤에]를통해우리에게우정의깊은울림을선사했던기무라유이치.[흔들흔들다리에서]는이제막친구를사귀는어린아이들의눈높이에맞추어단순하면서도속도감있게이야기를전개하고있습니다.
세로로길게펼쳐진그림은흔들거리는다리에서펼쳐지는토끼와여우의긴박한상황에시각적인아찔함을더합니다.그림의위를가로지르는통나무다리와그림의아래에깔려흐르는강은다리가놓인까마득한높이를실감나게표현하여,빠질듯말듯매달려있는토끼와여우의위태로움을더욱생생히묘사합니다.
익살스러운이야기에깊은의미를담은기무라유이치의내공있는필력과,이야기의장점을부각시켜다양한기법으로아름답게표현한하타고시로의영민한구성이만나탄생한[흔들흔들다리에서].우스꽝스러운상황속에담긴뭉클한감동을느끼며그림책보는재미에빠지는기회가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