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

$6.47
Description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남는 명시를 만나다!
오랜 역사와 더불어 꽃피워온 얼ㆍ말ㆍ글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 「한국대표 명시선 100」 이근배 시인의 시집 『살다가 보면』. 한국문학작가상, 중앙시조대상, 고산문학상, 만해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시세계를 펼쳐온 저자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해안’. ‘들길에서’, ‘한강은 솟아오른다’ 등의 시편이 모두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절필絶筆

아직 밖은 매운바람일 때
하늘의 창을 열고
흰 불꽃을 터뜨리는
목력의 한 획,
또는
봄밤을 밝혀 지새우고는
그 쏟아낸 혈흔血痕을 지워가는
벚꽃의 산화散花,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드는
단풍으로 알몸을 태우는
설악雪嶽의 물소리,
오오 꺾어봤으면
그것들처럼 한번
짐승스럽게 꺾어봤으면
이 무딘 사랑의
붓대.
저자

이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