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풀이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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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풀이 눕는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보적이고, 치열한 시의식을 갖고 시를 써온 김수영 시인의 대표시 47편을 엮었다. ‘풀’ ‘거대한 뿌리’ ‘눈’ ‘푸른 하늘’ 등 다시 읽어도 새롭게 다가오는, 정신의 신생을 북돋우는 익숙한 시들 외에도 시와 산문의 경계를 허물며 밀어붙인 산문시들이 망라되어 있다.
저자

김수영

저자김수영은1921년서울에서태어나연희전문영문과를중퇴하였다.1945년≪예술부락≫2집에시「묘정의노래」를발표하며등단하였다.한국전쟁중북한군에게끌려가강제노동을하다탈출,거제도포로수?용소에수용되었다가1952년에석방되었다.부산,대구등지에서통역관및선린상고영어교사를하였다.4ㆍ19혁명이후현실과정치를직시하고모더니즘에서참여시로시풍을변모하여시와시론시평등왕성한창작활동을하였다.김경린,박인환등과『새로운도시와시민들의합창』을펴냈고,1959년에첫시집『달나라의장난』을간행하였다.민음사에서‘김수영문학상’을제정해오늘날까지이어지고있다.제1회한국시인협회상을수상했고.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다.

목차

목차
1

거대한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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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푸른하늘을

어느날고궁古宮을나오면서
.
.
.
3
반달
이한국문화사
설사의알리바이
.
.
.
4
사랑의변주곡
폭포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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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미
시골선물?
참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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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여전히활동하고있는듯한,영원한현역시인의가장현대적인시들

우리시대의가장진보적이고,치열한시의식을갖고시를써온김수영시인의대표시47편을엮었다.한국대표명시선100의하나로묶은이번시선집에는‘풀’‘거대한뿌리’‘눈’‘푸른하늘’을등다시읽어도새롭게다가오는,정신의신생을북돋우는익숙한시들외에도시와산문의경계를허물며밀어붙인산문시들이망라되어있다.그의시는시어로기피되어온온갖사물과관념과단어들이버무려져거대한공장처럼돌아가고있다.그의현대성은전통을...
여전히활동하고있는듯한,영원한현역시인의가장현대적인시들

우리시대의가장진보적이고,치열한시의식을갖고시를써온김수영시인의대표시47편을엮었다.한국대표명시선100의하나로묶은이번시선집에는‘풀’‘거대한뿌리’‘눈’‘푸른하늘’을등다시읽어도새롭게다가오는,정신의신생을북돋우는익숙한시들외에도시와산문의경계를허물며밀어붙인산문시들이망라되어있다.그의시는시어로기피되어온온갖사물과관념과단어들이버무려져거대한공장처럼돌아가고있다.그의현대성은전통을물고들어가는,계승과극복의괴로움을자처하는현대성이다.죽어서도여전히활동하고있는듯한영원한현역시인김수영의시를개괄할수있는기회다.
시인의말
이시집은1948년부터1959년에이르기까지의여러잡지와신문등속에발표되었던것을
추려모아놓은것이다.그러나‘토끼’‘아버지의사진’‘웃음’의세작품을제외하고는모두가6.25후에쓴것이며,그중에도최근3,4년간에쓴것들이비교적많이들어있다.
-시집달나라의장난(1959.11.30)후기에서-
그방을생각하며
혁명은안되고나는방만바꾸어버렸다
그방의벽에는싸우라싸우라싸우라는말이
헛소리처럼아직도어둠을지키고있을것이다
나는모든노래를그방에함께남기고왔을게다
그렇듯이제나의가슴은이유없이메말랐다
그방의벽은나의가슴이고나의사지四肢일까
일하라일하라일하라는말이
헛소리처럼아직도나의가슴을울리고있지만
나는그노래도그전의노래도함께다잊어버리고말았다
혁명은안되고나는방만바꾸어버렸다
나는인제녹슬은펜과뼈와광기?
실망의가벼움을재산으로삼을줄안다
이가벼움혹시나역사일지도모르는
이가벼움을나는나의재산으로삼았다
혁명은안되고나는방만바꾸었지만
나의입속에는달콤한의지의잔재대신에
다시쓰디쓴담뱃진냄새만되살아났지만
방을잃고낙서를잃고기대를잃고
노래를잃고가벼움마저잃어도
이제나는무엇인지모르게기쁘고
나의가슴은이유없이풍성하다
푸른하늘을
푸른하늘을제압하는
노고지리가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시인의말은수정되어야한다
자유를위해서
비상하여본일이있는
사람이면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자유에는
피의냄새가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고독한것인가를
혁명은
왜고독해야하는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