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똥 (정형남 소설집)

노루똥 (정형남 소설집)

$13.00
Description
정형남 소설집 『노루똥』. 전작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산천의 사계와 고향의 정경,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이 그려내는 지난 세월의 풍경들은 본작에서도 이어진다. 다 풀어낸 것 같은 고향의 이야기 보따리는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끊임없이 샘솟아 독자들의 마음을 추억으로 적신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노루똥』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작가의 모습을 십분 담고 있다. 작품의 인물들 또한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고향으로 성큼 다가서고, 고향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이제는 오랜 이야깃거리가 된 한 많던 시절의 이야기는 오랜 향수와 만나고 인물들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저자

정형남

저자정형남은조약도에서태어났고『현대문학』추천으로문단에나왔다.『남도(6부작)』로제1회채만식문학상을수상하였다.창작집『수평인간』『장군과소리꾼』『진경산수』,중편집『반쪽거울과족집게』『백갈래강물이바다를이룬다』,장편소설『숨겨진햇살』『높은곳낮은사람들』『만남,그열정의빛깔』『여인의새벽(5권)』『토굴』『해인을찾아서』『천년의찻씨한알』『삼겹살』(2012년우수교양도서)『감꽃떨어질때』(2014년세종도서)를세상에내놓았다.

목차

반추동물의역사
망각에서깨어난아침
파도위의사막
노루똥
마녀목(馬女木)
노을에잠긴섬
누룩
고향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메마른도시를벗고자연으로귀향하다

『감꽃떨어질때』,『진경산수』등을발표하며긴세월을옹이에새긴고목의여유로움을보여준작가정형남의신작소설집『노루똥』이출간되었다.전작에서일관되게보여준산천의사계와고향의정경,그리고그속의사람들이그려내는지난세월의풍경들은본작에서도이어진다.다풀어낸것같은고향의이야기보따리는바닥을드러내지않고끊임없이샘솟아독자들의마음을추억으로적신다.
여덟편의단편소설로구성된『노루똥』은도시생활을정리하고시골에서의생활을시작한작가의모습을십분담고있다.작품의인물들또한복잡한일상속에서잊고있던고향으로성큼다가서고,고향은단순한공간을넘어하나의추억으로남는다.이제는오랜이야깃거리가된한많던시절의이야기는오랜향수와만나고인물들은삶의의미를되새기게된다.
작품들은현재와과거회상을경계없이부드럽게오간다.이렇듯물흐르는듯한전개에는정형남작가가구사하는생생한전남사투리가큰몫을한다.인물의개성을살리고특유의서정적인분위기를키우는표현들은작가의특성이자강점이다.
현대인을둘러싼메마른정서는도시화로부터기인한것이아닐까.사람이가진본래의따뜻한심성을찾아가는『노루똥』의이야기속으로들어가보자.

▶“그놈의어린시절,때에절은추억이향수속에묻어나
콧날을시큰하게하였다.”

오랜기억속삶의터전,고향

일제강점기부터마을과역사를함께해온적송을통해오래된기억을다시곱씹는서당골사람들의이야기를담은작품「반추동물의역사」를시작으로『노루똥』은사람들의기억저편에오랫동안묻혀있던‘고향’을상기시킨다.항일운동의오랜역사를품은서당골에서친일파후손‘도용’이나무밑둥에깔려죽는사고가일어난다.도용이베려했던그나무가마을의항일운동을내내지켜본서당골적송이었다는사실은마을사람들의기억저편에묻혀있던역사와공통된기억을깨운다.
바닷가에서하루동안시간을보내던‘나’의머릿속에스며들듯그려지는고향‘섬목’에얽힌이야기를풀어내는「파도위의사막」또한흥미롭다.고향섬목에대한‘나’의오랜기억은소설속에서현실과환상,현재와과거사이의경계를허물고넘나들며묘사된다.의식의흐름기법에가까운이러한문장들은작품의후반부에서바다위에뜬별들가운데로빠져드는‘나’의환상과만나그효과를극대화한다.
「마녀목(馬女木)」의주인공‘나’는막걸리맛에반해찾아간‘개도(蓋島)’라는섬에서‘마녀목’이라불리는고목에얽힌이야기를듣게된다.누구나한번쯤은들어본경험이있을고향의옛이야기.마을어른이들려줄것같은잔잔한이야기가펼쳐지는작품이다.섬의한구석에자리한고목에는어떤사연이깃들어있는것일까?오랜시절이흐른후에도사람들이찾아오는그고목의의미는무엇일까?
「고향집」은오랫동안도시에서살던최할머니가늘그막에고향‘꽃섬’으로돌아와자리를잡으며섬에얽힌오래된옛기억들을회상하는내용을담았다.오랜기억속,마을사람들이모여복작대며살던고향의모습에대한그리움이생생하게녹아있다.섬에서나고자란정형남작가가그리는섬마을사람들의삶은독자들의마음을잔잔하게적실것이다.

▶“길거리에서오다가다만나도안팎사돈치레인데,
부딪치는사람마다그인사성이요란스러웠다.”

한(限)맺힌시절도품고보듬어이겨내던
사람들,인연의이야기

「망각에서깨어난아침」에서는망자혼례로맺어진두집안에대한이야기가나온다.젊은나이에스러져영혼으로맺어진두사람에대한언급으로시작되는이야기는그옛날고향에대한기억으로거슬러올라간다.가족에대한아련한추억과함께마을사람들이함께희로애락을나누었던그시절의따뜻함에대해그려낸작품이다.
사별한아내를그리워하는‘임사백’의이야기가그려지는「노루똥」은이책의표제작이도하다.예기치못한사고로아내를잃고시신마저거두지못하는아픔을겪은임사백과,그의아픔을누구보다도잘이해하는벗‘현화백’의소소한이야기들은부부지간의애틋한사랑을그려내고있다.
찰나에지나가는어떤것이오랫동안추억으로남을수있을까?「노을에잠긴섬」은인연으로엮인사람들의정과오랜추억속의고향에대한작품이다.남편과헤어지고떠돌며아이얼굴도보러가지못하는‘화수댁’이라는여인을통해우리민족의오랜‘한(恨)’의정서와함께시골의넉넉한정을엿볼수있는소설로,등장인물들의인연이겹겹이얽혀이어지는내용이인상적이다.
모든사람들은살아가는동안저마다다른어려움에맞닥뜨리게된다.고난을맞은사람들은때때로자연이나사물의모습에서위로를얻고역경을이겨내는삶의자세를배우기도한다.「누룩」에서막걸리빚는술도가의주인이일러주는‘누룩같은인생’이그런것처럼.망가지고좌절하는순간을발판삼아새로운사람으로거듭나는삶에대해이야기하며,정형남작가는소설을통해사람을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