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 (원양어선에서 마주한 인간의 욕망과 물고기의 아가미)

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 (원양어선에서 마주한 인간의 욕망과 물고기의 아가미)

$16.00
Description
이 책에서 저자는 어업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 파괴, 많은 어획량을 획득하려는 인간의 욕망, 어선원들의 직위에 따른 월급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한다. 원양어선 산업과 바다 생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거시적인 시선 그리고 바다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깊고 단단한 사유를 내비친다. 단순히 원양어업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말한다.
저자

최희철

최희철은철학하는시인이자항해사다.배타는일을생업으로삼았다.녹색과잡종의세상을지향하는베르그송주의철학가로,베르그송과레이디가가를좋아한다.1961년부산에서출생하여부산수산대학(현부경대)어업학과를졸업하였다.1984년부터약7년간원양어선및상선항해사로근무한바있다.1982년향파문학상,2005년인터넷문학상시부문에당선해작품활동을시작하였으며2013년부산일보해양문학상을수상하였다.2011년시집『영화처럼』을발간하였으며현재는문학동인‘잡어’에서활동중이다.

목차

들어가는말

1.인간의욕망을싣고출항
출항
해역
출항준비
남궁호
생활의발견
욕망의전차
현대의어법
고사

2.인간의속도와바다의자원
새로운어업방식연승어업
아릿줄
어업용어에담긴차별
브이만들기
아가미의미늘
속도와바다의자원
13시간톱니바퀴
어황방송
어장도
매수계

3.바다위의노동
첫투승
최고상품눈다랑어
범고래떼와두뇌싸움
선원들의휴일
선원의월급
어획물을올리는작업
아랫줄정리

4.물고기가상품이되는시간
물고기를상품으로
금지어종과대형어종
어획한어종의급속냉동
어업으로파괴되는바다생태계
배위의이주민노동자
타자를이해하는방식
갑판비닐하우스에서키우는농작물
남궁호에서사용하는세가지시간

5.장기어업에필요한새로운감각
불법어업
원양어업에필요한생태감각
어선의틈새를이용하는방법
고기잡는미끼가반찬
바다에서도차별받는이주민노동자
바다의편의점탱커
원양어선의여가
복지와휴가
전재작업
바다에남긴발자국

나가는말

발문
:언제나더먼바다를동경하는자의바다스토리텔링_하동현

출판사 서평

북태평양을항해하던시인,이번엔동부태평양으로!

『북양어장가는길』의저자최희철시인이다시한번펜을들었다.이번엔동부태평양이다.전작『북양어장가는길』에서트롤어선(그물로물고기를잡는방식)에승선한저자의경험을이야기했다면,이번『동부태평양어장가는길』에는태평양어장에서연승어선(기다란줄에일정한간격으로가짓줄을달고,가짓줄끝에낚시를단어구를사용하여낚시에걸린대상물을낚는방식)의현장을담았다.
이책에서저자는어업으로인한바다생태계파괴,많은어획량을획득하려는인간의욕망,어선원들의직위에따른월급과처우개선등에대한자신의신념을이야기한다.원양어선산업과바다생물을바라보는작가의거시적인시선그리고바다와인간의공존에대한깊고단단한사유를내비친다.단순히원양어업에대한정보를나열하는게아니라어선에서일하는사람들에대한시인의애정어린시선으로태평양한가운데에서도사람이살고있음을말한다.

욕망의전차위고군분투

거대한북양어장에서4년을지낸시인은,배‘남궁호’를수리하여동부태평양어장으로출항한다.동부태평양어장은부산감천항에서출항하면약30일정도를쉬지않고달려가야하는아주멀고도거대한해역이다.바다위어장은육지와멀리떨어져있는데,그거리가상당하여저자는‘시공간마저뒤틀린것같다’고표현한다.책에는태평양한가운데에서선원들이벌이는고군분투와그들의생활상이서술되어있다.바다위에고립된채일을하다보면물이귀해씻거나빨래를하는등의간단한일에도상당한불편이따른다.일상을이어가는선원들의치열함속에서도어획을위해운행을멈추지않는배를저자는‘욕망의전차’라말한다.
그욕망의전차위에서아릿줄등의어구를만들어붙이고고기를낚으며저자는생각한다.‘해양생태계는곧파괴되고말것이며중요한것은지금인간이지구의중심이아님을깨닫는일’이라고.기술의발달로어선운행이나어업이더욱편해지고어획량이늘어난것은사실이지만,이는인간이마음만먹으면언제든해양생태계를파괴할수있다는뜻이기도하다.그리하여저자는그어떤첨단장비라할지라도컨트롤의주체가인간임을잊지않고생태계를존중하며바다와인간사이거리를‘적당히’유지해야할것이라고전한다.

바다위에서흘린땀이상품이되기까지

선원들은어선에서최고상품으로치는눈다랑어를만나면만선을기대하며기뻐하다가도,어획을방해하는똑똑한범고래떼가나타나면짜증을낸다.배가두동강이날수도있는거친파도가몰려올때면그저지나가기만을기다리면서버티는것이그들이할수있는전부다.휴일이되어서야겨우단잠을자고술이나한모금마시는데,그마저도하급선원들에게는충분히공급되지않는다.저자는이런선원들의어선위생활상을이야기하며식사등의부식과월급지급에서발생하는문제점에대해서도논하고있다.원래이런곳은그렇지,라며타협하는것이아니라개선사항과방안을지속적으로발화한다.
또원양어선원의노동이‘개선되려면여러측면에서이해와지원이필요하지만선행되어야할것은그런삶들이보다더구체적으로그리고많이알려지는일’이라말하며‘생생한현장의이야기’의필요성을읽는이에게상기시킨다.어선위의노동을바라보는시인의시선이우리에게깊이와닿음을느낄수있다.

대형어종이눈앞에서죽어가는걸보면서상념에잠겼다.그냥단순한미안함은아니었던것같다.
하지만지금할수있는것이라곤그들에게미안한마음을가지는것뿐이라더미안하다.
현생(現生)의우리를용서하시라.-140p

어획과정내내저자는상념에잠긴다.인간의잔인함과바다생물체의존엄성파괴에대해고뇌하고그사이에서의미없이갈리고찢기는어종들은보호해야할대상이라일컫는다.독자들은그의시선을빌려원양어업과우리식탁에올라오는생물들에대하여새롭게사유해볼수있을것이다.

‘멀리,더멀리.’더먼바다를향한동경과
그곳에남기고야마는인간의발자국

원양연승어선의계약기간은약20개월,그사이에서이루어지는어선위의작은생태계는보이지않는차별과땀방울로이루어져있다.저자는그긴시간동안바다를살아내면서노동자와바다는결코우리삶의‘타자’가아니며그속에서발생하는모든문제는함께해결해야함을지속해서강조한다.바다를추상하고미화하는낭만을경계하며현장에서온몸으로겪어낸사실들을그누구보다자세히,그리고담담히그려낸다.
한시인이바라본해양생태계와인간의조화,배에서공동체를이루는어선원들의화합을다루는『동부태평양어장가는길』.여기에서우리는,거대한바다처럼깊고밀도높은작가의사유를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