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다 (김부상 해양소설)

아버지의 바다 (김부상 해양소설)

$17.00
Description
▶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기를 꿈꾸는 청년
남태평양 사모아 어장을 향하는 배에 몸을 싣다
한국 해양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소설가 김부상의 해양장편소설 『아버지의 바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출발점에 서서 한국 해양문학의 근원을 되짚고, 보다 진취적인 해양소설의 미래를 제시한다.
가족들에게 무심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아버지를 잊고 싶어 했지만, 뱃사람이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듯 항상 바다로 나가는 것을 꿈꾸던 스물두 살의 청년 일수. 수산대학을 갓 졸업한 그는 원양어선 지남2호의 실습항해사 자리를 얻어 남태평양의 사모아로 떠난다.
당시 뱃사람들에게 참치잡이 배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았다. 일수와 함께 지남2호에 탑승한 스물두 명의 선원들 중 대다수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에 올랐다. 일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수는 왜 이 배에 탔느냐고 묻는 선장에게 넓은 바다가 보고 싶었다고 답한다. 금전을 이유로 드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했기도 하지만, 일수에게 바다란 밤마다 별을 헤며 꿈꾸던 신세계였고,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새끼거북의 원초적이면서도 강렬한 그리움이었다. 그 그리움의 근원을 알기 위한, 또한 밤하늘을 비추며 선원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한 일수의 항해가 시작된다.
저자

김부상

1953년경남거제생
1978년부산수산대학교(현부경대)졸업
2007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해양소설(중편)「명태를찾아서」가당선
2007년9월해양소설집『인도에서온편지』출간
2018년6월해양소설집『바다의끝』출간
2019년『바다의끝』이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문학나눔도서로선정
원양엉업회사20여년근무후,무역등자영업20여년종사
부산소설가협회및한국해양문학가협회회원
현재전남나주시거주

목차

1출항
2한국원양어업의아버지
3세토나이카이
4도쿠시마조선소
5분고수도
6남양군도
7적도제
8아메리칸사모아
9삼각파도
10바다의끝
11산자와죽은자

발문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한국원양어선사에기록된첫해난사고,지남2호침몰사건
이책은1963년12월30일,남태평양에서발생한지남2호의조난사고를소재로삼고있다.참치조업을위해출항한지남2호는사모아해역에서예측할수없었던강한파도를만났다.손쓸틈도없이순식간에기울어지기시작한배는간신히몸만탈출한선원들을뒤로하고침몰했다.23명의선원중21명의목숨을앗아간이사건은한국원양어선사에기록된첫조난사고였다.이사고에서살아남은단두명의생존자중한사람인문인리씨가이소설의주인공‘일수’의모델이다.
저자는이지남2호에오른주인공일수의항해기를통해한국원양어업의시말을밝히고,그시절고된노동에도외화벌이에앞섰던선원들의분투를재조명함으로써,세간의관심에서벗어나잊혀가고있는또다른역사와인물들을드러낸다.

▶생의갈림길에서그를뭍으로끌어올린기억들
삼각파도에의해침몰한지남2호의선원들은저멀리수평선끝에나타난섬까지헤엄쳐가구조요청을할인원을차출한다.맨몸으로상어가들끓는바다로뛰어든다는공포속에서가장먼저손을든것은일수였고,뒤이어조기장과2항사,2기사가차례로자원했다.
그들은곧섬을향해출발했다.시간이흐를수록저린몸과정신적압박감에일수의의식이흐릿해졌다.그는정신을놓지않기위해소중한기억들을떠올렸다.항해중선장에게들었던이야기들,사모아에서만난인연들,그리고그의가족들.
회상의끝에일수의몸이수영을시작한지11시간만에산호섬에닿았다.그를뭍으로끌어올린것은튼튼한체력도강인한정신력도아니었다.그것은그에게소중했던사람들과기억이었다.희미해져가는그의정신을특히붙잡은것은아버지에대한애증의기억이었다.그토록미워했던아버지에대한기억이결국일수를뭍위로끌어올린것은과연우연이었을까필연이었을까.
김부상소설가는각인물들의교차되는운명을통해각자가생에서겪는우연과필연이란과연무엇이었는가에대해생각하게한다.죽은자와살아남은자,고국을떠난자와남은자,바다로다시떠나는자.그들각각의운명은예측할수없지만그결말은공교롭고또한운명적이다.운명은존재하는것일까.

▶‘세상일이란우연과필연이결합된수레바퀴야’
사모아에서귀국한일수는마침내아버지를용서한다.해방후근대화되는세상에적응하지못한채무능하고거칠었던남자.그가반짝일수있었던곳이바다였다.사라호태풍이휩쓸어간그남자의꿈을,그인생의슬픔을일수는바다를다녀와서야깨달았던것이다.
그슬픔을딛고,다시바다로돌아갈것인지육지에남을것인지의갈림길에선일수는허망하게목숨을잃은선원들의못다한꿈을이루기위해,또스스로빛나는별이되기위해다시사모아로돌아가겠다는결심을한다.마침지남5호의2항사자리를얻게된일수는출항을앞두고신변정리를서둘렀다.그가떠나기전가장맺어두고싶었던것은어머니에게전남편의자식들을돌려주는일이었다.설득끝에의붓형님들과모인식사자리에서,그는그옛날가끔씩자신을찾아와전차를태워주었던이웃집곰보누나가바로이붓누나였으며,자신이곰보누나를떠올렸던사모아의앨리사엄마처럼곰보누나역시미국인과결혼해해외에살고있다는것을알게된다.
그날밤혼자술을마시던일수는슬픔인지기쁨인지모를눈물을흘리며그리운강선장의이야기를떠올린다.‘세상일이란우연과필연이결합된수레바퀴야’
인생의수레바퀴는일수에게넘어서기힘든시련을주었지만,그는다시한번출항한다.아버지의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