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인의 해역인문학 : 이동, 생활, 네트워크 -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기획도서 3

재일한인의 해역인문학 : 이동, 생활, 네트워크 -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기획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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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해협을 건넌 재일한인,
해역을 배경으로 피어난 다양한 문화와 네트워크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일본의 침략과 점령 속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한인. 이들은 동북아의 역사를 짊어진 채 이동하고 삶을 이어간 대표적인 디아스포라로서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되어 왔지만, 기존의 연구는 재일한인의 일본 도착 이후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재일한인의 역사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일한인 연구에서 '이동성'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재일한인에게 해역은 이동의 공간이자 생활의 공간이었다. 근현대에 들어 해역은 교통망의 발전으로 지식, 사람, 물건, 문화가 이동하는 장으로 기능하였고, 재일한인은 해역을 이동하며 다양한 차원의 인문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재일한인의 해역인문학』은 인문학적 시각에서 동북아해역의 역동성을 연구하는 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의 기획 아래 출간되었다. 저자 최민경 부경대학교 교수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동을 가능케 한 교통망과 재일한인의 생활세계였던 해역,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난 다양한 차원의 인문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던 관계를 살핀다. 디아스포라들이 해역을 배경으로 형성했던 민간 교류의 흔적을 따라 재일한인의 발자취와 그 속에 녹아 있는 바다의 흔적을 파악해 보자.
저자

최민경

저자:최민경
1983년서울출생.서울대학교언어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교국제대학원국제학과석사과정,일본히도쓰바시대학(一橋大學)사회학연구과박사과정을졸업했다.전공은역사사회학·일본지역연구로,특히국제이주,디아스포라관련연구를지속적으로진행하고있다.2019년부터국립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교수로근무하고있으며,주요저역서와논문으로는『동북아해역과글로벌리즘:컬처,로컬,모빌리티』(공동저자,2024),『바다를건넌물건들Ⅱ』(공동저자,2023),『해항의정치사』(단독번역,2023),「해역도시는이민을어떻게‘기억’하는가:일본요코하마를중심으로」(2024),「어업이민을통한해방후해외이주정책의이해」(2022)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서장재일한인더하기해역
문제제기
이책의구성

제1부해역을이동한재일한인
제1장바닷길과재일한인의탄생
한인도일의배경과전개과정
해역교통망에대한이해
부산에서의출발
기타지역에서의출발:제주,여수
제2장‘경험’으로서의부관연락선
부관연락선의탄생과전개
부관연락선을탄다는것
재일한인이경험한부관연락선
‘디아스포라공간’,부관연락선
제3장또하나의이동,밀항
해역의‘틈’을가로지르다
도항규제와밀항:일제강점기
만들어진밀항:해방공간
밀항과재일한인커뮤니티

제2부재일한인의생활세계,해역
제4장부산의산동네와재일한인
해역과산동네의교차
부산을통해고향을떠나다
부산을통해고향으로돌아오다
재일한인에서시작하는산동네
제5장노동의공간,부두
기타규슈항과부두노동
근대일본의부두노동
재일한인부두노동의특징1:석탄운반중심
재일한인부두노동의특징2:구미제도로부터의일탈
제6장‘똥굴동네’에서‘리틀부산’으로
재일한인로컬리티의다양화
시모노세키의재일한인과‘똥굴동네’
해역교통망의재구축과보따리장수:부관훼리
‘리틀부산’의탄생

제3부해역인문네트워크와재일한인
제7장바다를건넌재일학도의용군
모국의의미를묻다:한국전쟁
재일학도의용군의결성
재일학도의용군참전과그전개
귀환과잔류,그리고기억
제8장고향의‘개발’과감귤네트워크
대한민국의경제성장과재일한인
재일제주인의탄생:기미가요마루에서4.3까지
제주도의개발과재일제주인
감귤네트워크와재일제주인
제9장코리아타운의전개와해역
바다가만들어낸코리아타운
조선인의공간에서동시성의공간으로:오사카
한국인의공간에서멀티에스닉공간으로:도쿄
해역도시가코리아타운을마주하는법

종장해역인문학과재일한인,그리고디아스포라
해역을통해보는재일한인
디아스포라와해역인문학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바다를통해이동한재일한인의물리적궤적을재구성하다

한인의해외이주는구한말정치,경제,사회의혼란속에서시작되었다.1부에서는근현대시기진행되었던재일한인의이동양상을살핀다.한인의이주는어떠한사회적배경으로이루어졌고,그것을가능케한물리적기반은어떻게이이동을뒷받침하였을까.저자는대부분의이동이시작된부산을중심으로제주,여수에서의재일한인이동이어떻게전개되었는지분석한다.

한반도에서일본으로의이동은한인들에게어떤의미였을까.저자는부산과시모노세키를오간‘부관연락선’을중심으로도일과정의미시적인측면에주목하여당시한인들의이동경험을살핀다.부관연락선을통한도항은‘생활전선’이시작됨을의미하였고,한인에게이러한이동은다양한의미와감정이교차하는것이었다.특히한인과일본인이라는민족의경계가주는차이는분명했는데,부관연락선은식민자와피식민자간이주동기와과정,그결과의차이가표출되는공간이었다.

일제강점기한인의도일흐름은부관연락선과같은공식적인이동에국한된것만은아니었다.밀항은국가에의한이동의규제를비공식적또는불법으로극복하는형태였다.해방이전의밀항은불규칙한제도의변화로이동을저지당한사람들의대안이었고,해방이후에는혼란스러운한반도의정치,경제적혼란으로부터벗어나기위한선택이었다.저자는이러한비공식적이동과그과정에서재일한인커뮤니티가수행한역할을살핀다.

해역,재일한인의이주,노동,생활세계가되다

2부에서는이동의중심이되었던부산과부산을마주하는간몬지역에초점을맞춰재일한인생활세계의특징을알아본다.일제강점기,부산은한인들이도항을기다리는장소임과동시에일본의패전이후일본으로부터귀환하는한인들의목적지였다.근현대의해역이주현상과함께부산의고유한도시경관중하나인‘산동네’가형성되었다.저자는산동네의확대를살피며부산이이동과네트워크의중심으로자리매김한과정을밝힌다.

바다는재일한인들이머무르며노동했던공간이기도하다.저자는특히한반도에서일본으로의인구이동에있어매우중요한지역이었던기타규슈항의부두노동에주목한다.이곳에서재일한인은화물의선적과하역을하는‘나카시’로활동했다.책에서는일본인보다현저히적은임금을받으며궁핍한생활을이어가는등매우불안정한노동및생활구조속에놓여있었던그들의생활을되살렸다.

해역인문학적시각에서재일한인을이해하는데시모노세키는빼놓을수없는지역이다.일본의패망이후해역교통망이재건되는과정에서시모노세키는다른지역과차별화되는재일한인의로컬리티를지니게되었기때문이다.저자는일제강점기탄광노동을했던한인의집주지역이‘똥굴동네’라는별칭으로불리다‘리틀부산’으로거듭나는과정을해역교통망의변화와관련지어고찰한다.

사람,물건,문화,지식의이동과교류…
재일한인의인문네트워크는어떻게전개되었나

재일한인의이동은해역을가로지르는지식,물건,문화의네트워크를형성하였으며,추가적인사람의움직임을전개하는바탕이되기도했다.이과정에서다양한차원의인문네트워크또한탄생하였다.3부에서는냉전,경제개발,글로벌리즘이라는모국과정주국,나아가동북아의거시적인변동아래재일한인의인문네트워크가전개해온양상을살핀다.

저자는한국전쟁당시남한의의용군으로참전했던재일학도의용군의이동과잔류과정을통해냉전패러다임이어떻게작용했는지주목한다.뿐만아니라재일한인은대한민국의경제성장과도긴밀한관계를맺었다.재일한인이매개가된지식과물자의이동은대한민국의경제발전정책추진에있어핵심요소중하나였기때문이다.저자는제주의감귤산업발전에재일한인이미친기여를집중,분석한다.바다를건너온이민자들이체류하며형성한코리아타운.일본내코리아타운은바닷길을통한사람,물건,문화의이동과교류가활발하게이루어진곳으로해역인문네트워크의중심으로기능하였다.저자는오사카,도쿄를예로들어글로벌리즘의진행과함께해역도시속코리아타운의전통이변화하는모습을분석한다.

재일한인의인문네트워크는한국과일본의사회적변화에영향을받는한편,두사회의변화를이끌어내기도했다.현대사의흐름속에서역동적으로재편된해역에서의이동,생활,네트워크의양상은해역인문학적시각에서의양국의역사와문화적실천을살피는데필수불가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