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세상 (내 양극성 장애의 연대기)

등 뒤의 세상 (내 양극성 장애의 연대기)

$17.36
Description
독일문화원(The Goethe-Institut)의 번역지원금 지원 작품, 소셜 번역 프로젝트
2016년 독일 도서상 최종후보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머크(Merck) 사와 독일 문화원의 소셜 번역 프로젝트(Social Translating Project)의 공동 지원을 받은 번역지원금 수혜작품이다. 토마스 멜레의 이 작품 ‘등 뒤의 세상’은 아시아 10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소셜 번역 프로젝트는 좀 더 작가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온라인 상으로 작가와 번역자들이 질문과 답을 하면서 공동의 협력을 통해서 번역작업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등 뒤의 세상’의 번역 과정은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발표되고, 또한 2018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좀 더 나은 번역을 위한 방법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조울증 환자의 삶으로 들어가 본다.
토마스 멜레는 조울증이 세 번 발병했고, 그 증상으로 6년을 그도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쟁해야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양극성 장애는 내게서 6년이라는 세월을 훔쳐갔다.’이다.
1999년, 2006년, 2010년, 이렇게 세 번 발병한 조울증은 그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경제적 기반도 흔들어서 빚에 허덕이게 했고, 친구들을 잃게 했으며, 인생의 관계망 형성을 방해했으며, 그의 수많은 장서와 음반을 고서점에 헐값에 넘기게 했으며, 그의 인생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앗아갔으며, 문학적 성취를 할 작품들을 앗아갔다. 그러나 그 조울증을 버티어 낸 그에게 ‘등 뒤의 세상(Die Welt Im Rucken)'이라는 작품이 남았다.

토마스 멜레는 용기있게 자신이 겪은 조울증의 증상과 그리고 그 증상이 일어날 때 그에게 벌어졌던 일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다.
조증이 일어날 때는 세상의 중심이 ‘그’다. 모든 노래의 가사가 그를 겨냥해서 만들어졌으며, 모든 간판이 그를 향해 말하고 있고, 길거리의 모든 사람이 그를 주목한다. 마돈나와 섹스를 하고, 죽은 푸코가 살아 돌아오고, 커트 코베인이 살아 돌아온다. 그리고 그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행을 벌인다. 그리고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한다. 우울증이 발생할 때는 죽기 위해서 수면제를 모으고, 세상에 대한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서 그저 방에 누워서 죽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조증이 높게 가면 우울증도 깊고, 조증이 얕게 가면 우울증도 얕게 온다는 것이 토마스 멜레의 증언이다.

이 책은 그 6년을 견뎌내고, 다시 인간다운 삶으로, 이성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는 작가의 절규를 담고 있다.
저자

토마스멜레

저자토마스멜레(ThomasMelle)
토마스멜레는1975년독일의본에서태어났다.튀빙겐,텍사스주의오스틴,베를린에서비교문학과철학을공부했다.그는여러차례공연된드라마작품의작가이며윌리엄T.볼먼의작품「영광을위한매춘부」를독일어로번역했다.그의데뷔작「식스터(Sickster)」(2011)는독일도서상후보에올랐으며프란츠헤셀문학상을받았다.2014년에출간된소설「3,000유로」는독일도서상최종후보명단에올랐다.2016년독일도서상최종후보작에「등뒤의세상」이올랐다.그는2015년에베를린예술상을수상했다.현재베를린에서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999년
2006년
2010년
2016년

출판사 서평

흔히조울증이라고부르는양극성장애는많은이들의삶을피폐하게한다.그들은친구를사귀기가어렵고가족을고통스럽게하고때로는불행하게도자신의삶을파괴하기도한다.통계를찾아본것은아니지만,상당히많은현대인들이고통받고있는병이다.

아마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양극성장애를가진친구가있다면,그를감당하기가어려우리라.가족도힘들겠지만,그래도가족이니까버티어나갈것이다.어쨌든그들은환자이다.우리의관심과이해를바라며,살아남기위해투쟁하고있고,누군가가손내밀어줄것을간절히바라는환자이다.이책이아마가장유용할사람은주변에양극성장애를겪는가족이나,친구를둔사람들,또그런환자를만나야하는정신과의사들일것이다.
일반독자들이만나는‘등뒤의세상’은낯설지만흥미있는문학작품이다.2016년독일도서상최종후보작으로올라갈만큼,그리고아시아10개국의번역자들과독일문화원이선정한가장알리고싶은뛰어난독일문학작품이다.이작품을통해서우리는안타까워하고궁금했지만도저히이해하거나짐작하기어려웠던조울증의세계에대한이해를넓힐수있을것이다.

토마스멜레는2018서울국제도서전에직접내한해서독자와의만남을가질예정이다.2018년6월21일오후3시에서울국제도서전에서독일문화원이주관하는‘소셜번역프로젝트(SocialTranslatingProject)’에서이작가를만날수있다.그리고6월22일,오후6시반부터는독일문화원에서낭독회및작가와번역자와의대화가예정되어있다.관심있는독자들은참석이가능하다.

[책속으로추가]
조울증을앓는사람의삶보다더수치심에점령된삶은거의생각하기힘들다.그건그사람이서로배척하고공격하고모욕하는세가지삶을살기때문이다.우울증환자의삶,조증환자의삶,그리고잠시치유된사람의삶이다.잠시치유된사람은자신이전단계에서했던것,하지않았던것,생각했던것들을이해할길이없다.잠시치유된사람은(‘잠시’라고한것은이장애가평생을가는질병이기때문이다.당사자는가능한한다시는발병하지않기를바라는수밖에없다.)만신창이가되어사방을돌아다닌다.그리고자신이지나온전쟁터를보고놀라움을금치못한다.사납게날뛰었던조증환자와병으로쇠약해진우울증환자는그의자아의두모습인데도그로서는이미벌어진사태를어찌해볼도리가없다.완전히낯선두모습은기억을통해서만그의현재의자아(그렇다면그는대체누구란말인가?)와이어질뿐동일성에의해서는연결되지않는다.그럼에도그가두모습의주인이었다는사실은부인할수없다.
-127쪽에서

루카스의놀란얼굴이떠오른다.그는문을열고의식을잃은채소파에누워있는나를발견했다.그가나를깨웠을까?안경너머에서휘둥그레지던눈과그눈에어렸던공포감이떠오른다.루카스는내게연락이닿지않자이미최악의상황을예상했다.나는약을먹었다.빵처럼생긴커다란배모양의알약과작은파란색알약이었다.나는약을전부먹고쓰러졌다.150알쯤되었다.루카스는초인종을누르고노크를하다가문을쾅쾅두드렸다.그리고안으로들어왔다.루카스가열쇠를가지고있었을까?아마그랬나보다.그는그동안나를책임지고있었다.아마나를돌봐주었을거다.언제나나를돌보는누군가가있었다.하지만대부분우정은이런식의임무를견뎌내지못하고힘을들여야하는일때문에상처를입었다.
-136쪽에서

편집증이사라졌다.마지막으로남아있던망상이만든관계망도와해되었다.평범하고일관성있는행동이돌아왔으나그와함께침묵도시작되었다.몸과마음을마비시키는침체상태였다.그러다가더욱더말이없어지고사고와감정이무디어졌다.욕실에있는환풍기가다시의식속으로들어왔다.집은옛날과다른데효과는똑같았다.욕실에들어가면환풍기에서나는평범한윙윙소리에스산한파괴의기운이섞여있었다.그울림이무언지나는알고있었다.영원히끝나지않는하강나선을떠올리게하는소리였다.고치를뚫고밖으로나가려다가그와동시에다시움푹꺼진내면으로조용히후퇴했던며칠이지난뒤드디어몇시간만에알게된사실이있었다.1년전부터남들이분명히인지했던것,남들이확실하게눈으로보았던것을이제나도단번에깨달았다.그건참사가일어났다는것이었다.지난1년이전부참사였다.내가참사였다.
눈앞이캄캄했다.
-221쪽에서

많은이들이과거에조울증을앓은여러예술가들이있었다는언급에서위로를받지만내게는그것도위로가되지못한다.만화가엘런포니도나처럼케이레드필드재미슨의책「불을만진사람들」을읽었다.양극성장애와창의력의상관관계를다룬책이다.나처럼역시조울증을앓는포니는이책에서무한한위로를얻고멜빌,울프,헨리제임스,포,스트린드베리를‘친숙한사람들’이라고부른다.내게이들보다더먼사람들은없다.내가인생에서안고있는문제들은내가어떤위대한작가들과유사성이있다고해서달라지지않는다.그리고이미말했듯이,나는이질병을앓는다고우쭐해하지않는다.그반대다.이병은매번나를당혹감과소외감과수치심으로가득채운다.
-342쪽에서

나는글을쓸때만사는것인지도모른다.그래서이글은단순한투병기나맹점이있는자기객관화가아니라,일종의부정적인미니문화사이며반(反)교양소설이기도하다.
-38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