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양장본 Hardcover)

들판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죽은 자들이 무덤에서 말을 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들판’은 파울슈타트라는 제탈러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작은 마을의 공동묘지이다. 전차가 들어온다면 정거장이 3개 밖에 안 될 법한 작은 마을 파울슈타트. 오래 전, 들판은 너무 메말라 감자 몇 알도 수확하기 힘든 휴경지였다. 매일 한 늙은 남자가 그곳의 벤치에 앉아 만약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저녁이 되어 남자가 집에 들어가면, 죽은 자들은 말하기 시작하다. 각자의 이야기에서 이 조그만 마을의 이야기와 그곳을 살아간 인생들의 다중적 초상이 그려진다.
‘들판’의 죽은 자들은 저승이나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살아온 인생, 희망, 걱정거리, 행복과 실망의 순간을 꺼내 놓는다.

죽은 자들의 모놀로그

죽은 자들이 하는 말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대답 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무의미하게만 보이는 순간들이 가슴에 남는다. 그렇게 소냐 마이어스에게는 토요일마다 할아버지 댁에 가서 체스를 두었던 추억을 기억한다. 무덤은 평생 지내기에 그리 나쁜 곳만은 아니라고 부패한 파울슈타트의 시장은 말한다. 하이데 프리들란트는 인생에서 만난 67명의 연인을 열거한다. 냄새나 팔의 느낌이 기억나는 남자부터 “레니, 하겐, 빌프리트, 베르너 1, 베르너 2, 헬무트, 톰, 루돌프, 크리스티안 1, 크리스티안 2, 크리스티안 3, 정원사, 박사, 키 작은 남자, 가방 든 남자, 창백하고 생기 없는 남자,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남자……”처럼 이름만 혹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조피 브라이어는 “멍청한 인간들”이라고 외친다.
105세에 최고령자로 세상을 떠난 아넬리로어 베어, 자신이 두꺼비라고 생각했던 페터 리히틀라인, 파울슈타트의 기자였던 하네스 딕손, 이들 29명의 목소리는 단편적 모놀로그에서 그치지 않고 얽히고 설켜 ‘들판’이라는 놀라운 합창을 만들어 낸다.
저자

로베르트제탈러

(RobertSeethaler)
1966년오스트리아빈출생.소설가겸시나리오작가로활동하고있으며,여러차례상을수상하였다.그의소설중한국에서는『한평생』과『담배가게소년』이출간되었다.『한평생』은독일의대표적인시사주간지인《슈피겔》선정베스트셀러목록에올랐으며,독일아마존2014년북셀러상으로선정됐다.또한세계적으로도커다란찬사를받아,2016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작에오르는영예를안았다.『담배가게소년』은제2차세계대전당시유대인이었던프로이트와담배가게소년의우정,그리고극한상황에서담배가게주인이보여주는인간의보편성에대한존중과소년의용기를그려내어평단과대중의많은주목을받은작품이다.그는현재빈과베를린을오가며살고있다.

목차

그들목소리
하나하임
게르트잉걸란트
소냐마이어스
호베르크신부
나비드알바크리
헤름라이디케
레니마르틴
루이제트라트너
게르다베어
K.P.린도
슈테파니스타네크
하이너요제프란트만
마르타아베니외
로베르트아베니외
조피브라이어
헤리베르트크라우스
하이데프리들란트
프란츠슈트라우바인
카를요나스
수잔테슬러
페터리히틀라인
아넬리로어베어
하네스딕손
마르틴라이나르트
린다아베리우스
베르나르트질버만
쿠르트코빌스키
코니부세
하리스티븐스

출판사 서평

“사랑과희망과외로움-인간의감정을이토록냉정하리만치세밀하게묘사하다니!제탈러는정밀한시선으로이탁월한솜씨를능숙하게구사한다.”
-독일제2텔레비전(ZDF)프로그램《아스펙테》

“제탈러는감정을배제한간결함의대가이고,순간을포착하는장인이다.모든게떠다닌다.모든게가볍다.무거움조차가볍다.언제가됐든,어떤식으로든,모든건끝난다.그중간에서우리는우리의삶을살아간다.”
-엘케하이덴라이히,《포쿠스》

“사려깊은시선,속삭이는말투,바닥에서돌을집어들고그걸이리저리돌리며바라보는사람.-제탈러의언어는이신간에서도이런느낌을풍긴다.”
-아네마리슈톨텐베르크,북독일방송(NDR)프로그램《쿨투어》

“파울슈타트시의죽은자들을그려낸이산문은간결함이넘치고아름다움에는인색하다.그인색함속에이책과저자의강점이있다.”
-이리스라디쉬,《디차이트》

“이렇게많은진실과지혜가담긴문장들은오직제탈러만이쓸수있다.”
-안드레아스플라트하우스,《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

‘한평생’으로2016년맨부커상최종후보작에올랐던오스트리아출신소설가로베르트제탈러의6번째소설이자그러나에서‘한평생’,‘담배가게소년’에이엇소개하는세번째책인‘들판’은출간되자마자독일에서여러달동안베스트셀러자리를지켰다.
전작‘한평생’에서제탈러가한남자의80년인생에대해이야기했다면,‘들판’에서는29명의다양한목소리와삶을통해작은마을의이야기를담아낸다.교사,성직자,채소를파는상인,꽃집주인,신발가게주인등각각의인물은‘들판’에오기전,다른주인공을스쳐지나가거나만나기도했다.그리고당시는몰랐지만,그리고당사자는여전히모르고있을지도모르지만,한사람의행동이다른사람의죽음의원인이되기도한다.한사람의죽음을-그것이죽음인지도모른채-다른목소리의주인공이목격하기도한다.마치옴니버스영화처럼,책마지막페이지를닫을때면,죽음을이야기하는29명의목소리를통해파울스타트가그리고그주민들의시간을아우르는4차원입체퍼즐처럼생생히살아난다.
“삶을이야기하려면,죽음에대해생각해야한다”고제탈러는말한다.
‘들판’의마지막목소리하리스티븐스처럼자신도공동묘지에서사색을즐긴다고고백하는작가는,마치파울슈타트의공동묘지에앉아죽은자들이하는이야기를덤덤하게받아적은듯,각에피소드를목소리의특색을존중하면서도그만의따뜻하고섬세한언어로그려내었다.
인생을바라보는제탈러의시선은지혜와화해의힘을지닌다.“죽은이들을생각하고그들을용서해라.”라고‘들판’의한아버지가아들에게말한것처럼.제탈러만의시적인감성으로들려주는삶에서인생의따뜻함,고요한아름다움이묻어나고,죽은자들은살아있을때는한번도말하지못한언어가된다.
그리고죽은자들의이야기는그어떤삶의이야기보다생생히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