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외로움을 천천히 나의 외로움에 기대봐

너의 외로움을 천천히 나의 외로움에 기대봐

$14.00
Description
그녀의 후속작을 기다리게 만드는 D단조로 쓰인 아름다운 연애소설. 침대 협탁에 이 책이 있으니 덜 외로운 것 같다.
- 가브리엘 미카엘 보스그라프 모로, VG ★★★★★?

사랑의 다양한 모습과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반가운 이야기
- 비그디스 모에 스카르스테인, Adresseavisen ★★★★★★

수학을 음악으로, 삶을 시로 바꾸는 놀랍고도 짙은 소설
- Dagsavisen

외로움과 사랑을 수학과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감성적으로 풀어낸 독특한 소설

외로움과 사랑은 수학과 음악만큼 닮아있다. 라켈과 소피야도 그렇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학 1학년생 라켈과 그녀보다 정확히 100년 전에 태어난 최초의 여성 수학 교수,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때론 변주곡처럼, 때론 프랙탈 이론처럼, 소피야의 삶은 반복되면서 복사되고, 그렇게 라켈의 이야기에 투영된다. 소피야가 그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수학자 바이어슈트라스와 사랑에 빠졌던 것처럼, 라켈도 대학의 수학과 교수 야콥 크록스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미 가정이 있는 야콥에게 라켈은 8년의 시간을 허락한다. 과학에서 말하는 사랑이 지속되는 최장의 시간인 7년에 1년을 더한 시간.
하지만 갑자기 나빠진 건강 때문에 라켈은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소피야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 한다. 순수하고도 가차 없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는 사랑을 분석하기도 하고 숫자와 음악과 문학에서 그 사랑의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

클라라베베르그

1974년에태어나몰데(Molde)에서자랐다.음악과문학을공부하다가프랙탈이론에대한논문으로수학과박사과정을마쳤다.〈너의외로움을천천히나의외로움에기대봐〉는그녀의첫소설이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독자들께!
제소설이한국어로번역된다는걸알았을때,저는제소설이고국에서저멀리떨어진곳에사는사람들을만나게된다는것이참기뻤습니다.어쩌면지도에서노르웨이와한국사이의거리는너무나멀어보일수도있고,글자모양도전혀다르지만,우리들의심장이말하는언어는같습니다.그리고이소설은사랑에대한이야기입니다.그러나또한외로움에대한이야기이기도합니다.인생이완전히무너져내릴때삶의의미와맥락을찾아가려는노력에대한이야기이기도합니다.질병,수학,예술,음악을다루고있기도하고,존재의의미를구하기위해예술을사용하려는시도에관한이야기이기도합니다.

제가이소설을쓰기시작했을때,저는생의어두운시기를겪고있었습니다.저는수학박사학위를마친후대학교에서연구원으로일하고있었습니다.그러다건강상의문제가점차심각해져서직장도그만두게되었고부모님이사시는고향으로돌아가야했습니다.저는부모님댁지하실의방에그저가만히누워서,생이끝나버렸다는것과여생은이런꼴에불과할것이라는생각에두려웠습니다.온몸에힘이없는상황일지라도무언가해낼만한것을찾아야했습니다.스스로에게일종의희망이라도주기위해매일몇줄의문장을쓰기로결심했습니다.이렇게저는점점더많은양의작은파편들을모으게되었지만파편들은서로어울려보이지않았고조화로운맥락을가진이야기가되지도않았기에결국포기할수밖에없었습니다.

그때저를구한것은수학이었습니다.혹은글쓰는과정에서글의내용과구성방식에수학을사용해볼수있지않을까하는아이디어였습니다.저는박사과정에서프랙털이라고불리는기하학적도형에대해연구를했습니다.전형적인프랙털은대개파편화되어있고작은크기의자기복사본으로만들어져있어서,같은요소들이다른크기와다른각도에서계속새롭게등장합니다.소설도같은방식으로쓸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프랙털구조속에서반복,복사,거울처럼비추기등을통해글의파편들을묶어내면서하나의온전한모자이크를구성하는소설을말이지요.그래서저는소설에서같은이야기의여러복사본을그려내기로했습니다.한프랙털의여러복사본들이약간의변형을지니지만동일한기본토대를가지는일과마찬가지로두개의인생이서로엮어지고서로를거울처럼비추는이야기를.소설에서1800년대를살았던소피야코발렙스카야와현대를사는라켈하브베르그,두명의여성수학자를만나게되실겁니다.저는소피야의삶과라켈의삶모두에서그들의삶의궤적을따라평행선처럼같은요소들이소설의전반에걸쳐겹쳐지게하려고노력했습니다.때로는장면들은똑같은데새로운해석을덧붙였습니다.다른경우에는활자적인부분의평행입니다.한문장혹은전체단락이약간의변형과함께반복되는것이지요.더불어저는서사와시대를넘나들며반복되고퍼져나가는파편들로한생의패턴을드러내기위해프랙털구조를사용하려고노력했습니다.

소설의구조는프랙털만큼클래식음악의영향을많이받았다고말할수도있겠습니다.제게글쓰기란리듬과울림으로긴밀히연결되어있는무언가입니다.국지적인면에서문장의흐름뿐아니라어떻게테마들이어우러지는가에대한부분까지요.특히동일한테마가약간의변주와함께새롭게등장하고,변형되고,도치되고,조율되는세자르프랑크의「바이올린과피아노를위한소나타A장조」에서영감을받았습니다.이곡에서장조와단조가지속적으로변환되는방법에서도영감을받았습니다.제소설역시동일한특징을갖길바랐습니다.빛과어둠이동시에존재하고,이게사랑에대한이야기인지외로움에대한이야기인지구별하는게어려울정도로서로촘촘히엮여있기를바랐습니다.
어느독자분들은눈치채실수있겠지만주인공의이름라켈하브베르그(RakelHavberg)는제이름클라라베베르그(KlaraHveberg)글자의순열입니다.저는라켈이제어둠의쌍둥이라고생각합니다.라켈은기본적으로제삶과많은부분이동일하고같은성격을가지고있습니다.그러나시간이지나며라켈은제게서해방되었고제가경험해보지못한일들을경험했으며현대를살아가는소피야코발렙스카야의복사본과같은존재가되었습니다.라켈은저를놀라게하기시작했고,저는그녀에대한통제력을잃었습니다.예를들어소피야코발렙스카야는미신적인경고같은꿈들을믿었는데,갑자기라켈역시행운의숫자를갖게되고어쩌면실제로존재하지않는것들의패턴과맥락을보기시작했습니다.마침내소설이끝이나고제가라켈을놓아주어야만하는시간이왔을때,저는그녀와말동무가되어지내던시간이그리웠습니다.저자신보다더최악의일을겪는주인공은굉장히큰위로가되었으니까요.그러나저는라켈이세상밖으로,심지어한국으로여행을떠나새로운사람들을만나게된다는일이참기쁩니다.한국에서라켈이말동무를할누군가를찾아내고,어쩌면위로가되어줄수있는누군가를만나게되기를소망합니다.

_클라라베베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