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

이 피

$18.00
Description
이피의 화집을 담은 『이 피』. 이피의 회화 작품은 [진기한 캐비닛]이라는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참으로 특이한 형상들이 제작 과정 속에서 탄생하고 있다. 이피의 작품은 한국의 미술 지형도 어느 위치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회화 작품도 미국에서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활동한 후 귀국하여 불화 공부에 매진한 다음 탱화 안료를 회화에 도입함으로써 동서양이 아우러진, 혹은 동서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자신만의 제단화를 구상함으로써 이 또한 한국의 미술 지형도의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자신만의 형상과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

이피

목차

●Works
9천사의내부
29내얼굴의전세계
61이피의진기한캐비닛
121HerBodyPuzzle
147나의서유기

●Text
10능동적수동태의미스테리_전하영
30내얼굴의전세계_이피
62이피의진기한캐비넷_이피
76부유하고흔들리는얼음의도가니_황록주
122TheBodyPossessedbyMedia미디어에사로잡힌신체_JoyelleMcSweeney
148나의서유기_이피
186프로필Profile

출판사 서평

이피의작품(조각,페인팅)은한국의미술지형도어느위치에도해당되지않는다.이피의조각형상은일찍이한국에서제작되어본적이없는형상들이다.회화작품도미국에서대학,대학원을졸업하고뉴욕에서활동한후귀국하여불화공부에매진한다음탱화안료를회화에도입함으로써동서양이아우러진,혹은동서양어디에도해당되지않는자신만의제단화를구상함으로써이또한한국의미술지형도의어디에도해당되지않는자신만의형상과색채를드러내고있다.

이피는시카고미술대학과같은학교대학원아트앤테크놀로지를졸업하고,베를린과세인트루이스,시카고,서울,마이매미,타이페이등에서개인전과그룹전에참가했다.처음에는주로,분수조각과회화,조각,전기,테크놀로지를이용한작품을기획했는데전시오프닝에서는늘분수와함께하는퍼포먼스를했다.그리고VoomHDNetwork을통해전세계에방영되는Artstar라는TV프로그램ArtstarSeason2에참여했다.비평가들로이루어진심사위원단의크리틱을받고싶어오디션에참여했다가선정되어서뉴욕에서스튜디오와생활비를제공받았다.첼시의갤러리오너들과예술가들을만나거나,비평가들의조언을듣거나,전시를위해마이애미(MiamiArtFair)로가서관람객을만나고,밀라노의콜렉터가설치작품을구매하게되는전과정을촬영했다.이후귀국하여여러차례개인전과그룹전에참가하였으며,고양,난지창작스튜디오의레지던스에참가하였다.

이피는귀국후첫전시에서시위현장의한모퉁이에서휴대용가스버너에오징어를구워먹는사람들에게서영감을얻어〈승천하는것은냄새가난다〉연작과〈웅녀〉같은설치작품들을제작하였는데,이설치물엔직접말린오징어수천마리가동원되기도하였다.이작품들에대해유경희는“그녀는오징어가한국인의끈질긴의식의근육처럼느껴졌고,발사하는우주선처럼활기차게느껴졌다.그녀의오징어엔심각한주제를한바탕웃음으로치환하는너그러움같은것이배어있다.추가미가되고,악이선이되는한끝의차이를예술가의기민한위트로간파했던것이다...애브젝트한대상으로소외되었던오징어가더호사스럽게괴기스러운모습으로부활,바로타자들의귀환이다.”라고평가했다.
이피는자신의8년간의미국체류경험,그속에서느껴진타자가된경험이훨씬더컸다고했다.“나는마치거울속에사는여자와같은기분이들었다.낮에스튜디오에서작업에열중할때는몰랐지만,거울속에선외국인이라는명찰을단조그만아시아여자가나타났다.보는것으로정체성이결정된다는글을읽은적이있었는데,내가보는서양,그래서동일시되어버린서양과내피부와몸의형상이보여주는이방이늘충돌했다.”고말했다.이피는비천하며더럽고,냄새나며기괴하고,물렁물렁하고깊은것들속에서환하고,다채롭고,밝고,높은이미지를길어올리고있다.이피의작업은내면의수심을측량해본듯깊은곳에서끌어올린기괴한바닥생물들을우리앞에현시하지만역설적으로유머러스하기도하다.

이처럼이피작가의작품은만드는과정속에서서사가탄생하는매우희귀한작품들이다.컨셉이선행하기보다제작"과정"속에서작품의향방이바뀌는작품들이어서보면볼수록작품속에서무수한서사들을발견할수있다.예를들면이피는보안여관의투숙객중한사람인이상을조각하여보안여관에전시하기로했다.그리고자신의작품〈이상의혼장례〉에대해다음과같이말했다.

"나는시인이상의불행한혼례를제작해보기로한다.기록에의하면이상은흰양복에까치집머리에흰구두를신고다녔다고한다.나는그에게흰옷을만들어주기로한다.그러나결혼식은자꾸만장례식이된다.그의짧은생애가나를자꾸만장례식으로데리고간다.가슴에선빛이솟구치지만온몸에구멍이숭숭뚫린것같이추운혼례.결혼행진이장례행렬이된그불우한식민지의혼례.가장순결하지만가장비루하고,비천하고남루한혼례.신방이타국의감옥이되어버린혼례.처음엔결혼행진곡이들리지만곧장송곡이들리는그불우의예식장.나는이상을표현하기위해가장고귀한재료인벨기에레이스와가장비루하고냄새나는재료인마른생선의껍질을사용했다."

이피의회화작품은〈진기한캐비닛〉이라는전시제목이암시하듯참으로특이한형상들이제작과정속에서탄생하고있다.무릇작가는언어로명명되지않는언어와언어사이,형상과형상사이를비추어또다른존재를발견하고,발명하는존재라고생각할때이피의작품은그사이의형상이미지를누구보다도선명하게부각시킨작품을생산했다고말할수있다.

"나는화가로서의특별한일기를기록하고자했다.하루일을끝내고잠들려고하면잠과현실사이입면기환각작용이살포시상영되듯이나에겐어떤'변용'의시간이도래했다.자정이가까워오는시각이면구체적몸짓과감각,언어로경험한하루라는'시간'이물질성을입거나형상화되어나를찾아왔다.나는시간의변용체인어떤형체를재빨리스케치해두고잠들었다.그것은대개하루동안나를엄습했던감정의내용들인좌절이나불안,분노,공포의기록들이라고부를수도있었다.내일기가점점쌓여갈수록,나는폴크뤼첸PaulCrutzen이말한대로우리의지구가신생대제4기충적세Holocene이후자연환경이급속도로파괴되는인류세Anthopocene를지난다고주장한견해를나의'일기적형상'들로감각하고있다고생각했다.나의형상들은가시적인것들과비가시적인것들사이에서생겨난에이리언들같았다.나는그형상들에이름을붙여주면서나또한'이피세LeeFicene"라는시기를통과하고있다고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