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없다 (섣부른 편견으로 외면해온 디지털 아이들의 일상과 문화)

중독은 없다 (섣부른 편견으로 외면해온 디지털 아이들의 일상과 문화)

$13.00
Description
디지털 사용은 중독이 아니라 문화다!
『중독은 없다』는 미디어문화학자가 디지털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의 문화를 성급하게 '중독'이란 잣대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역으로 살펴본다.

즉, 명확한 근거도 없이 아이들의 디지털 사용을 중독의 시선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디지털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지, 아이들이 그토록 디지털 기기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이해함으로써, 더 이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모색하고, 나아가 디지털 세상과 문화의 양상을 문화사회학적 시각으로 조망해 보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 문화를 통해 디지털 사용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독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사용’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디지털 현상을 해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

윤명희

저자윤명희는부산대학교사회학과에서블로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국가청소년위원회및보건복지가족부의전문위원,이화여자대학교와한림대학교에서연구교수등을역임했다.현재한겨레신문사부설기관인사람과디지털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다.관심분야는일상생활및미디어문화사회학,청소년및세대사회학등으로〈디지털위험의역동성〉〈소셜네트워크와정체성놀이〉〈청소년과디지털참여〉〈네트워크시대하위문화의애매한경계,그리고흐름〉〈디지털공간의스펙터클과산책자〉등다수의연구논문과《문화사회학》《한국사회의문화풍경》《일상생활의사회학적이해》등의학술공저가있다.

목차

PART1중독이야기의과잉
디지털마술피리소리가들릴때
미디어가아이들을뺏어간다?/오래된미디어괴담/스마트폰,다시나타난차가운바보상자?/나를매혹한미디어/매혹의일상화:결핍이불가능한세계/
중독은어디에나있고어디에도없다
스마트폰을끄면행복이켜진다?/중독이라는주술/아이들을환자로만드는낙인/디지털아이들에게자유를허하라

PART2디지털풍경다시보기
모바일세계의일상화
떠나지않으면서움직이는/유연한경계:서로를느끼지만불확실한/새롭지만낯설지않은/잘보이지않는‘보이지않는손들’/사용의관점에서새로움의쓸모묻기
이해없는디지털사용의문화
누구라도사용해야하는/쉬운사용:이해하지않고도사용가능한/디지털세계라는암흑상자/이해할수없음을이해하기,그리고대화하기

PART3디지털세계의아이들
태초에인터넷과스마트폰이있었을뿐
가장똑똑한세대vs.가장멍청한세대라는이분법/디지털아이들은서로다르다
아이들의디지털사용은문화다
문화를설명하는몇가지방식/서로의거리를인정하는데서출발하기

PART4요즘애들은뭐하고놀지?
디지털산책자로만나기
목적없는어슬렁거림이갖는가치/놀이를만드는아이들
모바일세계에서이야기하기
모바일대화:손으로말하기/쉴새없이수다-하기:친밀성의실천/따로또같이대화하는아이들
디지털아이들의구별짓기놀이
휴먼급식체라고?!/디지털언어,놀이의약속이자비밀
자기연출과말하지않을권리
디지털세계에서인상관리하기/얼굴몰아주기라는협력전시/말하지않을권리

PART5즐겁지만위험하고불안한
사이버불링:집단따돌림의디지털버전
관계폭력,너무나가볍지만너무나가혹한/방관자에서벗어나기
내가만나고교류하는관계가나를만든다
소셜네트워크위험/누구와,그리고무엇과연결할것인가
속도의시대,디지털아이들의미래
만연하는꿈강박/인공지능이아이들의미래를위협한다?/유부돌,알파고를이기다/인간과기계사이의균형이필요하다

PART6디지털이방인으로다시만나기
디지털시대부모노릇관찰기
디지털일병구하기/디지털잔혹동화의주인공들/잘알못,부모는자꾸아이를가르치려한다
디지털이방인으로다시만나기
모바일세계의이방인들/익숙한이방인으로다시시작하기/부모자신을먼저보자

PART7새로운디지털습속만들기
모바일사용문화만들기
쉬운사용의판타지에서벗어나기/보편적인해법은없다/스마트폰탓으로돌리기전에/잘안되더라도괜찮다
디지털세상에서부모-하기
어쩔수없지만그대로따를수는없는/부모도,자녀도아이다/성숙한상호의존환경의부재:모든짐은개인에게

출판사 서평

스마트폰과인터넷이바꿔놓은디지털세상의아이들
우리는너무성급하게‘중독’이란잣대로재단하고있진않은가

미디어문화사회학자가바라본,디지털세상을이해하는색다른시선


디지털기기의보급과활용면에서한국은세계어느나라보다압도적이다.그만큼디지털문화도급속도로변화하는중이지만,그속도만큼이나갈등과문제도눈덩이처럼불어나고있다.특히디지털세계에서태어나자란아이들과부모/기성세대와의갈등은갈수록심각해져‘내아이를망치고중독자로만드는주범인스마트폰’은알아서쓰도록내버려둘수도,그렇다고무작정뺏어버릴수도없는골칫덩이가되어버렸다.문제는연령에상관없이스마트폰을쥐어준순간부터상황은점점더심각해지는데정작어떻게해결할지에대해서는누구도만족스러운해법을제시하고못하고있다는점이다.
이책은그러한고민에서시작되었다.명확한근거도없이아이들의디지털사용을중독의시선으로만판단하기보다는‘디지털아이들’의입장에서바라보면어떻게보일지,아이들이그토록디지털기기에밀착할수밖에없는이유는무엇인지등을이해함으로써,더이상갈등의골이깊어지지않도록가이드라인을모색하고,나아가디지털세상과문화의양상을문화사회학적시각으로조망해보려한다.

■정말스마트폰을뺏고못쓰게하면문제는해결될까
:한국형디지털문화의실태와문제


평범한삶의맥락에서보면디지털사용과관련된문제상황은중독이나일탈같은위험사건의발생이라기보다지극히사소하고일상적인갈등이축적돼벌어진것이다.특히가정과학교등의생활공간에서인터넷이나스마트폰으로빚어지는부모와자녀,또래친구간의갈등은중독에따른부적응이나일탈에서비롯된것과는다른맥락에있으므로이에대한접근방식이나해법역시달라야한다.
한겨레신문사부설사람과디지털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인저자는미디어와디지털,청소년문제에관심을갖고연구해온전문가다.그러한저자가한국형디지털문화의특이한양상을‘디지털로촉발된생활양식전반의변화’라는시각으로조망했다는점에서,이책은기존의디지털관련서들이인터넷이나스마트폰으로인한중독/일탈에초점을맞춰온것과는다른차별점을갖는다.
저자는지금의문제적상황을‘디지털아이들’의입장에서바라보기로작정하고썼다.아이들의디지털사용을중독의시선으로만바라보는것이마뜩잖을뿐아니라,중독이란시각으로접근하는한아이들과의갈등은물론이고디지털과연루된문제상황을개선해나갈방법을찾기란요원하다고생각해서다.

중독의관점에서청소년의디지털사용을바라볼때가장큰문제는모두가대화불능인상태에빠져들게된다는것이다.치유와관리대상인환자와는실질적인대화를진행하기어렵다.병리상태의환자에게필요한것은증상에대한즉각적인약물적·행동적·상황적처치이지대화를통해의논하거나이해를도모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청소년을병적문제를지닌중독자로보는시각에는대상-환자에대한치료책임자라는감시적인시선이전제되어있다.(중략)인터넷중독이라는디지털시대극에서인터넷이나스마트폰은청소년의일상적사회문제를일으키는원인으로지목된다.하지만청소년의인터넷중독은인터넷이나스마트폰의남용이라는단일원인에서빚어진문제가아니다.이것은보다복합적이고구조화된요인들과관련되어있다.―본문42∼43쪽

책은애꿎은아이들을볼모로과잉생산되고있는중독이야기의실체를좀더면밀하게들여다보는데서출발한다.특히디지털을가장활발히사용하는요즘아이들의일상문화를통해디지털사용의의미를이해하는데초점을맞춤으로써,중독자가아닌보통사람들의‘사용’과‘문화’라는관점에서디지털현상을해독할수있도록안내한다.이를통해디지털아이들은물론모바일세계에서이방인으로살아가는사람들이어떻게서로만나고소통하고협력할것인지를주제로이야기는확장된다.

■디지털세상에선부모도자녀도아이일뿐

이책은구체적인방법과지침을알려주는실용서라기보다는디지털세상을어떻게바라볼것인지,아이들과보통사람들이디지털을통해무얼하는지,그리고그것이갖는의미는무엇인지를돌아보는생각지도에가깝다.여기에는미디어문화사회학자이자청소년연구자로서의분석적시선이기본으로전제돼있으며,아이를키우는부모로서미디어의일상적활용을놓고좌충우돌하며고민했던경험역시고스란히녹아있다.

스마트폰이아이를악당으로만든다지만,아이를악당으로여기는부모의시선이아이를진짜악당으로만든다.아무리주의를주어도스마트폰을놓지못한다면,아이를주시하고나무라는대신아이의가장가까운타자인부모자신을가만히돌아보는것부터시작해보자.나의일상사스트레스가가장약한타자인아이를향해있지는않은지,‘아니라고하지만아닌게아닌’내욕망이아이의관심이나꿈보다더우선이진않은지,내경험과가치가아이의삶에서중요한판단기준이되고있지는않은지곰곰이생각해볼일이다.―본문189∼190쪽

모바일세계라는속도지향적이고유동적인현실은각자의판단을더디고어렵게하지만그렇다해서피해가거나외면할수는없는노릇이다.현재와미래를살아갈아이들을생각하면더더욱그렇다.저자는아이들의디지털사용과관련해어떻게든판단과선택을해야하는부모의입장에서,구조의희생양이나수동적인적응자가아닌행위자로서‘하기’의관점으로디지털사용상황을설명한다.즉,디지털시대를살며부모-자녀간의신뢰와소통을회복하기위해서는주어진부모역할에맞춰가는‘부모-되기’가아니라자녀및가족구성원특성,가족문화,가족환경등의맥락에따른능동적인‘부모-하기’의전략이필요하다고본다.

아이들의디지털사용을막연한불안과중독이라는낙인으로대하기에앞서부모자신의디지털사용을되짚어보고아이의입장을이해해보자.가족구성원으로서부모와아이의대화적관계가유지될때‘부모-하기’는제대로실행될수있다.부모가휴대전화를스마트하게사용한다면아이도이를보고배울가능성은높아진다.―본문217쪽

불확실성이일상화된디지털세계에서서로를위한디지털사용방식을만들고재설계를거듭해보는것은그자체로의미있는경험이다.이러한시도를끊임없이지속하기위해서는부모가앞장서아이들을이끌어가겠다는의지대신디지털아이들과부모사이의상호인정과협력이우선되어야한다.(중략)아이의디지털세상을부모가경험했던세상의기준으로재단하여말하는대신,디지털아이들의말을향해귀를열고들어야한다.―본문212쪽

■디지털이방인으로다시만나기

책은총7장으로구성돼있다.1장은중독의시선으로디지털사용을보는것이왜문제가되는지를살펴본다.2장은문화사회학의시선을통해디지털세계의풍경을전반적으로조망해보고3장에서는디지털아이들을규정하는편견을넘어,이아이들을어떻게있는그대로적절히이해할것인지를다룬다.4장은디지털아이들의일상을디지털산책자,모바일대화,놀이언어,협력적자기표현등의주제를통해구체적으로들여다본다.5장에서는즐겁지만위험하고불안한상황역시공존하는디지털아이들의현실을살펴보고6장은디지털아이들과대화하기위해앞선세대로서우리어른들에게필요한변화는무엇일지,질문을제기한다.7장은디지털사용의균형점을찾기위한새로운디지털습속은어떻게만들어나갈지에대한방법론과사회적소통의필요성을제안하고있다.

아이와어른을막론하고디지털사용에서비롯된문제는중독의시각이나기술주의의입장에서가아니라사회학적시선으로차분히바라볼필요가있다.우리각자가직면한오늘의디지털상황은어제와무관하지않으며내일과도연결될수밖에없는데,이연결의중심에는구조화된권력,특정이해관계,사회문화적맥락이여전히작동하고있음을인지할필요가있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디지털을어떻게제대로사용할것인가에대한사용자개개인의의문을품는데서부터,균형있는디지털사용을위한사회문화적환경을마련하는데필요한사회적소통에이르기까지,논의의출발점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