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

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

$15.00
Description
‘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라는 이 도발적 제목을 보면, 독자들은 도대체 플라톤과 고흐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의아해 할 것이다.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고, 고흐는 근대 네덜란드의 화가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철학자와 화가는 시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현대미술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된다.
철학사와 예술사를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고 있는 이 책은 중세 천 년에 걸쳐 지배하던 기독교 사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학이 철학을 시녀로 부리면서 철학이 예술을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가스라이팅하고,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이 예술의 세계를 어떻게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근대 이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인식론에 의해 예술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면서 현대예술을 탄생시키기까지의 서사를 MZ세대의 화법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철학은 어렵고, 예술은 즐기면 그만인 장르일까. 오늘날 현대예술이 보여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알기 위해서 쓰여진 이 책은 예술을 사랑한 저자가 예술의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쓴 예술철학에세이다. 우리 시대 예술가들은 왜 예술을 하는가? 우리 시대 철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시선을 환기시키는 이 질문은 바로 이 책이 출간된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

조현철

저자:조현철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미국인디애나대학교에서MBA를,플로리다대학교에서부동산석사(MSRE)학위를받았다.한국거래소조사국제부를거쳐현재국내통신대기업에서해외투자사업을담당하고있다.저서로는《투자자가된인문학도》,《부동산버블,마지막기회를잡아라》,《오르는부동산의법칙》등이있다.
이책에서는예술의생산자가아닌소비자로살면서폭넓은인문적책읽기와글쓰기로단련한저자가인문투자자가되어우리시대예술가들에게예술철학에대한도발적시각을제시하고있다.

목차


저자의말ㅡ6

1.현대예술의탄생ㅡ9
소음이된음악,쓰레기가된미술ㅡ11

2.예술을조종하는철학,
철학을지배하는신학ㅡ21
현대예술의철학적시작은존재론으로부터ㅡ22
신학의시녀가된철학ㅡ42
실용적학문으로서의인문학ㅡ47

3.기독교와서양의예술ㅡ53
중세기독교와선악이분법의예술ㅡ54
기독교가철학과예술에행한가스라이팅ㅡ64

4.철학의추노,시녀에서탈피하다ㅡ93
예술의터닝포인트,데카르트의등장ㅡ95
내가연주한다.고로음악이존재한다ㅡ118

5.철학의폭주와길잃은현대예술ㅡ129
존재와인식사이에서길잃은철학과예술ㅡ130
작가주의의등장과대중의외면ㅡ144
학문이되어버린예술ㅡ151

간략한서양미술사조ㅡ158
참고도서ㅡ164

출판사 서평

1.우리시대예술가들은왜예술을하는가?

있는그대로,그냥그대로사는게싶지않은세상이다.이러한세상을반영하듯오늘날현대미술은있는그대로를그리기보다는내가느끼는대로그리는그림들이넘쳐난다.누구나한번쯤전시회장에서‘이게무슨그림이야?’라고의문을가져본적이있을것이다.왜이러한현상들이나타났을까?저자는오늘날현대예술을설명하기위해존재론이라는우리에게조금은낯선단어를핵심으로등장시킨다.현대예술이나오기전까지의예술은플라톤의형이상학적이원론의본질인존재Being과표상Representation을충실하게표상하는것이었다.본질적인존재인Being은신이창조하는것이고,인간인예술가의역할은이를현실에서충실하게표상하는것에불과했다.한마디로근대이전의예술에서는우리가흔히예술혼이라고부르는예술가의독창성이나창의력은필요없었다.이렇듯과거에는왜전통적인예술관을지향하는형이상학적이원론이지배했고,어쩌다가현대의사상은다원론을지향하게되었는지를알아야오늘날에왜관객이느끼는아름다움이나즐거움과는상관없이그저예술가가느끼고원하는대로만든것을예술이라고부를수있게되었는지그맥락을이해할수가있다는것이다.

2.철학,예술을가스라이팅하다

문제는중세천년에걸쳐기독교가지배하면서정치와사상,예술까지바꾸어놓았다는것이다.부와권력을차지한교황과교회권력은살아남기위해철학을적극적으로이용했는데,이는교회의권위를세우기위한것이었다.중세의교부철학자들은잊혀져가던플라톤의이데아론을다시불러들였고,토마스아퀴나스는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서양철학을신학의시녀라고말하는지경에까지이르렀다.결국철학은철저히교회의권력에복종하는시녀노릇을하였으며,예술을가스라이팅하면서도구로사용한결과중세의많은종교화를비롯한예술작품들은철저히기독교적사상을담아냈다.르네상스시기에와서교회권력이쇠퇴하게되고인문주의가부활하면서그리스로마로회귀했다가절대왕정의취향에맞는웅장한바로크양식으로변화했지만,이는신권대신왕권에복종하는결과였을뿐예술은자신만의사조를만들지못했다.

3.플라톤의형이상학적이원론에기반한존재론을찢고나온인식론적고흐의탄생

그런데17세기에여전히지배적이었던존재론에토를달고나타난철학자가있었다.‘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라는명제를던진철학자데카르트였다.‘그냥존재하는것’(존재론)이아니라‘생각하기때문에존재한다’(인식론)는명제는근대시민사회에영향을미쳤고,당연히예술에도영향을미치는터닝포인트였다.플라톤의형이상학적이원론에기반한존재론을찢고나온인식론적고흐의탄생인셈이다.이제예술가들은자신의느낌대로사물을표현하고,오늘날이해할수없는정도의현대예술을탄생시키기까지하면서사상과철학을표현하는데몰두하고있다.그래서오늘날현대예술은철학과예술의폭주시대에갈길을잃고있다.

책속에서

20세기에들어서면서그동안서양사상사를지배하며예술의형식에까지영향을미치던형이상학Metaphysics적이원론이드디어수명을다했다.그리고해체주의로대표되며다원론을지향하는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사상이등장하면서수천년간예술과는무관하게살아온공감각자들의재능이오늘날빛을볼수있게된것이다.현대음악이나현대미술이어쩌다이런모습을하게되었는지를이해하기위해서는달팽이관이찢어지는고통을꾹참으며불협화음을몇시간씩듣고있는것이아니라과거에는왜전통적인예술관을지향하는형이상학적이원론이지배했고,어쩌다가현대의사상은다원론을지향하게되었는지를알아야한다.이걸알아야오늘날에왜관객이느끼는아름다움이나즐거움과는상관없이그저예술가가느끼고원하는대로만든것을예술이라고부를수있게되었는지그맥락을이해할수가있다.그리고여기에는존재론Ontology이라는우리에게조금은낯선단어가핵심으로등장한다.
---p.18-19

그존재에대한배경설명이길수밖에없는존재론Ontology이이처럼서양철학사에서가장큰지분을차지하고철학이신학의시녀노릇을하게된이유는기독교의이론적기반을탄탄하게만들고그권위를확립해서성직자들의부와권력을유지시켜주기위해서였다.따라서당시의모든일들은교회의권위를키우고유지하는데에초점이맞추어져있었다.철학도신학의시녀가되는판국에음악이나미술이야더말할나위가없었다.중세시대음악과미술역시모두교회에서신앙심을높이기위한목적으로사용되었다.
---p.54

이런초기의경멸을이겨낸인상주의의등장은예술의철학적토대를천년동안서구의예술을지배했던존재론에기반한형이상학적이원론에서개별화가들의인식에기반한인식론으로옮겨놓은거대한터닝포인트였다.초현실주의니추상주의니하는현대의미술사조들은모두인상주의가인식론을미술에서구현하는데에성공하면서등장할수있었다.한때형이상학적이원론에기반한미술에익숙한주류계층들에의해경멸의의미로쓰였던이인상주의라는말은인식론이자리잡으면서비로소한시대를풍미하는예술사조를일컫는말이되었다.
---p.110

이제예술가들은더이상자신이그리는대상이이상속의인물이든현실의오브제든상관없이대상의존재에집착하지않게되었다.모두들내가어떻게느끼느냐,내눈에어떻게보이느냐에만몰두하기시작했다.모두데카르트의담대한발언,Jepense,doncJesuis(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에서비롯된변화였다.그리고헤겔이이오랜논쟁에마침표를찍었다.
---p.115

이제과거처럼한시대를풍미하는지배적사조는존재하지않는다.기독교의이론적배경을강화하기위해발전되었던선과악의이원론에서해방된철학은이처럼각자의취향에따라일원론으로회귀하기도,또다원론으로발전하기도하였다.예술사조의이론적뼈대가되는사상의흐름이이렇게다양해지자예술가들의운신의폭이넓어지는것은자연스러운귀결이었다.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