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무도 예술에 대해 말하지 않아 (양장)

이제 아무도 예술에 대해 말하지 않아 (양장)

$25.00
Description
2000년부터 뉴욕에서 시작된 오일 페인팅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최울가의 예술과 삶을 알 수 있는 책이다.
1980년대 20대 후반에 파리로 건너가 40대 중반인 2000년에 뉴욕으로 옮기면서 세계적 화가로 발돋움한 작가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그린 최근의 그림들을 모아 자유롭게 낙서하듯이 그린 그림을 문학적 감수성이 물씬 베어나는 글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1부에서는 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생존과 싸우면서 새로운 그림에 대한 열망과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 뉴욕의 일상적 삶을 통해 그려져 있다.
2부에서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의 탄생에 대한 작가의 회화론, 그림의 사상적 바탕을 이루는 원시주의에 대한 천착, 현대미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 그리고 추상화에 대한 작가의 단상 등이 담겨 있다.

1. 뉴욕, 새로운 그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의 탄생

“뉴욕이라는 환경은 나를 새로운 작품 세계로 이끌어주었을 뿐 아니라 나의 삶도 바꿔 놓았다. 파리에서는 회색빛 고독과 외로움의 연속이었다면, 뉴욕에서의 작가생활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상업적 토템 위에서 만들어진 치열한 경쟁을 이겨야 하는 전쟁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달콤함을 얻기 위해서 새로움을 찾아야 하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얻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 어쩌면 한 마리 하이에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파리에서 뉴욕으로 터전을 옮긴 작가는 뉴욕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놓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회상한다. 그 새로운 그림들 속에는 기호나 문자가 아무렇게나 등장하고 겹쳐지지 않는 단색과 선묘의 표현이 주를 이룬다. 이는 파리 시절부터 시작된 선과 면, 그리고 색채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뉴욕 시절에 이르러서 조형적 선과 단색의 블랙 앤 화이트 면을 구사하여 선의 흐름을 중시하는 미학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이다.
하지만 새로운 그림에 대한 탄생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뉴욕의 모진 추위와 세면조차 맘대로 할 수 없는 허름한 작업실에서 생쥐와 함께 잠을 청하고 피자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는 물리적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그림에 대한 열망을 이어간다. 모든 것이 절박하기만 하던 그때 쓰레기통에 버려진 캔버스의 그림을 지우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지만, 훗날 이 그림들은 불태워지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현재 진행 중인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가 탄생한다.

2. 어린 시절 즐거웠던 순간들과 암울한 현실의 시간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화면

일찍이 작가는 198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예술적 감수성을 체험하기도 했거니와 2001년 9ㆍ11 테러 현장인 뉴욕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작품화하여 삶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일깨운다고 할 때 최울가의 그림은 분명 국내 작가들이 경험하지 못한 그림의 세계를 보여준다. 평온한 일상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예민한 포착은 작가를 불안한 의식 속으로 이끌어가고, 이는 현대문명을 부정(순수한 어린 시절로의 회귀)하고 원시주의(Primitif)를 추구하게 했으며, 이를 그림에 투영시켜 왔다. 하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일상은 작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문제들로 점철된 현실 속에서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구의 원시림 아마존과 아프리카는 현대문명의 잠식으로 점점 더 황폐해 가고 있으며, 인간의 욕망으로 뿜어내는 열기는 지구를 점점 더 붉게 물들이고 나 자신 역시도 그 문명 속에 하나의 작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존재하고 있기에 그 모순됨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에는 인간, 집, 자동차, 배, 동식물, 가정용 기구, 권총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충돌하며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는 어린 시절 즐거웠던 순간들과 암울한 현실의 시간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화면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의식 속 즐거웠던 순간들과 부서지기 쉬운 위태위태한 현실 사이를 오가며 지극히 아나키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이것은 작가의 의식을 얽매는 것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식을 그림 속에서 단순화하고 기호화함으로써 비로소 정신적 자유를 얻게 된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세계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40여 년 넘게 예술 인생을 걸으면서 그림을 사랑하여 그림에 평생을 걸었고, 지금도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가로서의 여정을 걸어간다.

저자

최울가

저자:최울가
서양화가
프랑스파리국립장식예술학교수료및베르사유시립미술학교졸업했다.
1956년울산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다.개화파후손인통역관아버지밑에서2남2녀중막내로,공부보다는문학과음악으로밤을새우는그시대집안의문제아였다.1980년대20대후반에파리로건너가면서예술세계에눈을뜨게되고본격적인화가로서의길을걷게된다.15년동안파리에머물면서작품활동을하다가40대중반인2000년에뉴욕으로옮겨지금의'블랙앤화이트시리즈'작품을탄생시키면서화단의주목을받았다.그의그림들속에는기호나문자가아무렇게나등장하고겹쳐지지않는단색과선묘의표현이주를이룬다.이는어린시절내면의감수성이문학적스토리를가지고그림속에표현된것이다.첫개인전이후8권의화집을발간했으며,국내와뉴욕?파리?일본등에서개인전및단체전에참여했다.

목차

파리에서뉴욕으로온화가의예술행로_제이슨박…5
지극히아나키적인그림을구축하다_나카하라유우스케…9
예술의여정을찾아가는시간들_최울가…15

1.뉴욕,브룩클린의시간들

BlackToys…22
9?11그날에…32
소호거리에서…40
에드가알렌포우의삶을생각하며…44
안녕파트릭…48
퀸즈에서의슬픈기억…54
버려진캔버스와불태워진그림…58
캄캄한터널속을헤매다…64
소중한인연…70
뷰티풀월드…76
스타벅스커피숍에앉아서…80
블랙시리즈의탄생…82
그림앞에서있는작가보다
그림뒤에서있는작가가되기를…86
하이에나처럼거닐다…92
네가지동물의히스토리…96
브룩클린의겨울바람…108
브룩클린의세탁소이층집…114
뉴욕에서만난프랑스인들…118
롱아일랜드시티로옮기다…122
더이상물러설곳이없다…126
스페인식당에서느끼는향수…132
외로움과의대화…138
뉴욕의큐레이터…142
맨해튼이보이는허드슨샛강에서…148
뉴욕이라는이민자의나라…156

2.선과면의시간들

선과면에대한나의회화론…164
뉴욕,치열함의시간들…178
원시주의에대해파고들다…188
언어와예술…200
무의식속즐거움을찾아서…208
놀이를그림속으로…216
아크릴과유화가가지는예술적가치의두얼굴…228
내그림의네가지유형…238
추상에대한도전과편견…248

출판사 서평

1.뉴욕,새로운그림‘블랙앤화이트시리즈’의탄생

“뉴욕이라는환경은나를새로운작품세계로이끌어주었을뿐아니라나의삶도바꿔놓았다.파리에서는회색빛고독과외로움의연속이었다면,뉴욕에서의작가생활은너무나현실적이고상업적토템위에서만들어진치열한경쟁을이겨야하는전쟁터가아니었나생각된다.달콤함을얻기위해서새로움을찾아야하고그것에대한대가를얻으려고안간힘을썼던것이어쩌면한마리하이에나였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해봤다.”

파리에서뉴욕으로터전을옮긴작가는뉴욕에서자신의삶을바꿔놓는새로운작품을탄생시켰다고회상한다.그새로운그림들속에는기호나문자가아무렇게나등장하고겹쳐지지않는단색과선묘의표현이주를이룬다.이는파리시절부터시작된선과면,그리고색채에대한활발한연구가뉴욕시절에이르러서조형적선과단색의블랙앤화이트면을구사하여선의흐름을중시하는미학에관심을기울인결과이다.
하지만새로운그림에대한탄생은쉽게허락되지않았다.뉴욕의모진추위와세면조차맘대로할수없는허름한작업실에서생쥐와함께잠을청하고피자조각으로끼니를때우는물리적고통속에서도꺼지지않는그림에대한열망을이어간다.모든것이절박하기만하던그때쓰레기통에버려진캔버스의그림을지우고그위에그림을그리게되지만,훗날이그림들은불태워지는운명에처하게되고현재진행중인'블랙앤화이트시리즈'가탄생한다.

2.어린시절즐거웠던순간들과암울한현실의시간들이충돌하며만들어내는화면

일찍이작가는1980년대에파리로건너가예술적감수성을체험하기도했거니와2001년9?11테러현장인뉴욕의한복판에서있었다.작가의개인적경험이작품화하여삶과세상에대한인식을일깨운다고할때최울가의그림은분명국내작가들이경험하지못한그림의세계를보여준다.평온한일상뒤에도사리고있는전쟁과폭력에대한예민한포착은작가를불안한의식속으로이끌어가고,이는현대문명을부정(순수한어린시절로의회귀)하고원시주의(Primitif)를추구하게했으며,이를그림에투영시켜왔다.하지만작가가추구하는평화로운일상은작가의의지와는상관없이수많은문제들로점철된현실속에서모순에직면하게된다.

“자연으로돌아가고싶어하는나의의지와는상관없이지구의원시림아마존과아프리카는현대문명의잠식으로점점더황폐해가고있으며,인간의욕망으로뿜어내는열기는지구를점점더붉게물들이고나자신역시도그문명속에하나의작은테러리스트가되어존재하고있기에그모순됨을간과하지않을수없다.”

그리하여그의그림에는인간,집,자동차,배,동식물,가정용기구,권총등다양한오브제들이충돌하며자유롭게배치되어있다.이는어린시절즐거웠던순간들과암울한현실의시간들이충돌하며만들어낸화면이다.그는어린시절무의식속즐거웠던순간들과부서지기쉬운위태위태한현실사이를오가며지극히아나키적인세계를구축한다.이것은작가의의식을얽매는것으로부터의탈출이다.작가는이러한인식을그림속에서단순화하고기호화함으로써비로소정신적자유를얻게된다.
뉴욕을중심으로한세계화단에서왕성한활동을하고있는작가는40여년넘게예술인생을걸으면서그림을사랑하여그림에평생을걸었고,지금도그림을그리면서예술가로서의여정을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