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15.00
Description
아이들과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잘 다녀왔습니다

● 모자 분실사건에 이어 이번엔 휴대폰 분실사건!
● 길을 잃기 쉬운 도시, 베네치아에서 골목산책
● 피사에서 만난 어린 소매치기 대처법
● 토스카나에서 마테라까지 렌터카 여행
● 비오는 날엔 도서관과 영화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 아이와 다녀온 30일 유럽여행. 아홉 살 꼬마는 보너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자주 눈발이 날렸다. 그때마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핫초코를 홀짝이며 몸을 녹였다. 인적 뜸한 교외에선 어김없이 길을 잃었다. 우리 셋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정 많은 동네 주민들의 덕이었다. (구글맵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일주일 여행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정말 우여곡절 끝에 밤기차를 탔다. 덜컹거리며 밤새 달린 기차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멈추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시작한 이탈리아 여행은 찬란한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를 거쳐 햇살이 눈부신 남부도시로 이어졌다. 작은 렌터카에서, 한없이 넓은 겨울바다에서, 리소토가 짜디짠 레스토랑에서 같이 노래하고 함께 감탄하고 입을 모아 투덜거렸다.

학습의 공백을 안고 떠난 한 달간의 여행, 아들은 토스카나 시골집에서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스트리아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 이탈리아는 내가 궁금했던 나라니까, 여행하는 지금은 좋아. 그런데 지금처럼 문득 친구들은 공부하고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 때는 갑자기 불안해져. 해야 할 일을 미뤄놓고 온 건 맞으니까.”
“그런데 엄마, 내가 한국에 있었다고 해도 학원에 가거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구 하지는 않았을 거야. 빈둥거리다가 아이코, 고등학생이 됐네 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여행 오길 백번 잘한 거야.”
여행에서 아이들은 자주 무관심하고 시큰둥했지만, 그때마다 여행지를 잘못 선택했나, 숙소가 별로인가, 너무 많이 걸었나? 반성했지만, 그래도 이 여행, 감동으로 남았다.
글의 마지막 부분 태그 읽는 재미도 쏠쏠, 이 이야기는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에 토요일마다 연재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

김춘희

기업홍보실사보기자로근무하다지금은도서관에서일하고있다.
널찍한등을기꺼이동생에게내어주는아들아이,작은것에도‘우와’감탄하는딸아이와함께여행한다.든든한여행파트너가된두아이가책읽는기쁨과여행의즐거움그리고일상의소중함을귀한가치로여기며성장하길바란다.

‘여행’과‘일상’을따뜻하고재미있는이야기로담아내는글쓰는엄마여행자로살고있다.
고마운독자들에게,읽는즐거움과떠날용기가전해지기를바라며글을쓴다.

지은책으로,초6,6살아이와함께떠난유럽이야기를담은《열세살아이와함께,유럽》,엄마여행자를위한친절한여행지침서《아이와함께여행하는6가지방법》이있다.
깔깔웃다가찔끔눈물을훔치고결국여행을결심하게되는책이라는평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걱정말고다녀와
오프닝 온전히,여행만/쉬운여행은없어

오스트리아

한국인은밥심이라했던가/그림골라보기_이걸왜몰랐지?
춥고흐린날여행하는법/결코식지않는사랑도있지/욕심이필요한순간

제그로테
구글이우리를불안하게할지라도/여행의공백/예능아니고다큐

바트이슐
눈내릴때진가를발휘하는겨울밤온천/아이들과여행하기,그것은
베네치아행야간열차_잘츠부르크행기차는8시에떠나가네
베네치아행야간열차_방심하면취리히에서아침을맞을지도몰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치아의배반/지도가통하지않는도시/여행과관광을구분짓는다면

피렌체
고요가흐르는집 /소매치기에대처하는자세/피렌체의밤을보내는방법

토스카나
이탈리아에서운전은처음이라,/토스카나시골의깊은겨울밤_노린재적응기
현지인처럼살아보기_사투르니아노천온천/오늘,요리해볼래?/책있는여행

레체
길위에서꼬박열시간/우아한엄마이고싶었어/잘왔다,겨울레체_오트란토의겨울바다

마테라
넋놓고감탄하고픈풍경을원한다면/용기가필요한밤,멈추고싶은맛

포지타노
베테랑여행자에겐‘촉’이라는게있지/포지타노풍경속으로,느슨하게

나폴리
친절한그들이사라졌다/견딘다는건이런거야/아이를가만히안아주는저녁

로마
바티칸,감동이란말은흔하지만/도서관이궁금해서
“어느방문지가가장즐거우셨습니까?”_영화‘로마의휴일’중에서

클로징 경유지에서가족,완전체가되다/영어없는여행

에필로그여행을종료합니다

출판사 서평

엄마가아이의보호자로떠나는,어쩌면마지막여행이시작됩니다

고등학교진학을앞둔아들,초2꼬맹이딸과함께여행을가기로했다.학교를빠질수없으니좋은계절다보내고겨울에떠날수밖에없다.
슈베르트와엘리자베트황후,마리아테레지아의도시오스트리아빈에서여행을시작했다.자주눈발이날렸다.그때마다카페에들어가커피를마시고핫초코를홀짝이며몸을녹였다.인적뜸한교외에선어김없이길을잃었다.우리셋이무사히여행을마칠수있었던건순전히정많은동네주민들의덕이었다.(구글맵이아니라!)
미술관에들러딱세화가의작품에집중해서보았고,춥고흐린날에는영어전문상영관에서애니메이션〈패딩턴〉을보았다.한여름의신나는물놀이는아니지만겨울밤온천에서‘지상의겨울천국’을느껴보았다.지난번여행에서는‘모자’를분실했던딸아이,이번엔‘휴대폰’을잃어버렸다.엄마가모든걸정리하고해결하는여행이라고생각했지만휴대폰을찾아주고힘든동생업어주고우는동생손을잡아준건오빠였다.아이들과여행하는내내‘엄마자격미달’을깨우치며이여행은계속된다.

오스트리아일주일여행을마치고우여곡절끝에밤기차를탔다.덜컹거리며밤새달린기차는이탈리아베네치아에서멈추었다.
길을잃기쉬운도시,베네치아의비앤비에서나흘을머물며그동안못먹었던‘김치찌개’도해먹고,리알토시장을구경하고수상버스타고부라노섬에도다녀왔다.피사에서는소매치기를당할뻔했고,피렌체에서올라간전망대는두오모가아니라조토의종탑이었다!덕분에두오모사진을멋지게찍어왔다.
르네상스를상징하는피렌체에서바로크의상징레체까지는렌터카여행을하기로했다.렌트차량은수동기어!10년만에스틱운전을하며시동꺼트리기는기본,신호대기에서뒤의버스와부딪치고…직진만3시간한후에서야후진기어발견.토스카나농가주택에어렵사리무사히도착한다.
한적하고깜깜한토스카나시골집에서커피를마시며아이와속깊은대화도나눈다.

“낮에바쁘게돌아다니고여기저기찾아다닐때는별생각이없었는데이렇게아무것도할게없고,주변이다조용해지니까나도걱정돼.내가여행하지않고한국에있었다고해서걱정이없었을것도아닌데,지금은좀더불안해.나만딴세상에온것같아서.”

“오스트리아는기대보다훨씬좋았고이탈리아는내가궁금했던나라니까,여행하는지금은좋아.가끔불안한생각이들기도하지만주로즐거워.그런데지금처럼문득,친구들은공부하고있으려나?학원에가있으려나?하는생각이들때는갑자기불안해져.해야할일을미뤄놓고온건맞으니까.”

“그런데엄마,내가한국에있었다고해도학원에가거나독서실에서공부를마구하지는않았을거야.빈둥거리다가아이코,고등학생이됐네했을거라고.그러니까여행오길백번잘한거야.”

그밤,한국의아빠도이탈리아의아들도저마다의무게를감당하고있었다.여행이삶의무게를덜어내는해답이아니지만,다양한방식으로살아가는타인의삶을바라보며가끔은위로를받을수도,가끔은반성을할수도있는기회는되어준다.
여행하며만난친절하지않았던사람들,기차를놓치고불안에떨며대책을마련해야했던시간들,지도가통하지않았던길위에서서성였던순간들모두,아이들과함께여서힘을내야했고,아이들에게서힘을얻었다.

여행지에서어린동생을챙기는시간,이탈리아시골의깊은밤에엄마와‘내일’에대해이야기하는시간,기분나쁜차별의경험을느낀시간,아무말없이이국의창을바라보며하염없이생각에잠긴시간.그시간들을글로옮겼다.가끔은차분하게,대체로발랄하게.어느하루도쉽지않았던여행이야기,그에피소드사이사이현지에남겨진찬란한역시이야기를끼워넣었다.한숨과탄성,분노와감동을넘나드는길위의시간을따라가다보면,독자역시여행의고달픔과즐거움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