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주의자노무현-시민적진보의탐색》은노무현대통령의정치적삶을민주적공화주의의관점에서재구성하여해석하면서지금우리사회에필요한‘시민적진보’라는정치지향을제안하는책이다.지금의검찰독재를‘검찰통치’로규정하고그기원을이론적으로탐색하면서민주공화국의이상에비추어비판하고,대안적인민주적헌정체제를모색한다.이는현실정치적으로‘제7공화국’에대한지향으로이어진다.
이책은노무현대통령의사상적평전이아니다.노무현대통령의정치적행적과사상에서출발하되,그것을민주적공화주의라는틀속에서재구성하여조명하고그의미를밝힌다.비록노대통령은자신을공화주의자로스스로인식하지는않았겠지만,자신의정치적삶에서누구보다더공화주의적으로생각하고실천했다는것이책의기본인식이다.최근우리사회에서도공화주의에관심이커지고있는데,이책은노무현의자각되지않은공화주의를실마리삼아보수적이고<귀족적인>공화주의전통과대비되는진보적이고<민주적인>공화주의를정초하여소개한다.이민주적공화주의는단순히서구로부터수입된것이아니라유교적정치전통과도일정하게맞닿아있다는게이책의중요한논점중의하나인데,이로부터대한민국이라는민주공화국의정치철학적계보학을보여준다.이런인식은우리사회일각에서이승만국부론이나8.15건국절제정주장이편협한역사인식에근거한단견임을보여준다.
책은노무현대통령의대연정제안을‘한국민주주의의공화화’에대한제안으로재해석하는데서시작하여(제2장),그가꿈꾸었던‘사람사는세상’에대한이상을철학적으로정초하고(제3장)‘반칙과특권없는사회’를향한그의정치적지향을정의론적으로해명한다(제4장).나아가‘민주주의는깨어있는시민의조직된힘’이라고보았던노무현대통령의통찰을민주적공화주의의관점에서해석하면서새로운민주적헌정체제를모색하고(제5장),그바탕위에서민주당을중심으로한한국의민주진보세력이‘시민적진보’의길을갈것을제안한다(제6장).
그동안우리사회에서는개별공화주의정치철학자들(아렌트,페팃,샌델등)의책들은번역되고소개되었으나서구의공화주의전반에대한개괄적이해를돕는책이나논의는드물었다.공화주의를오랜유교전통의영향속에있는한국정치와연결하여그의미를밝히는책이나논의는더더욱없었다.이책은공화주의를단순히서구로부터수입된하나의정치철학적사조가아니라동아시아의유교전통도아우르는보편적정치철학으로해석하면서,특히한국의상황에맞게보통시민들의정치적중심성을강조하는민주적공화주의를발전시키고있다.이때노무현대통령의정치적삶은그민주적공화주의철학이실천된좋은원형적본보기다.
노무현에대한단순한그리움을넘어그의사상과정신이오늘날의상황에서도살아있음을확인하고자하는시민들,철학없는한국정치에실망한시민들,민주당을지지하면서도민주당의무력함과혼란에실망하면서민주당이새롭게자기정립을하기위한굳건한정치철학적토대를찾을수있기를희망하는시민들,80년대의유산인낡고보수적인진보정치를혁신할새로운진보노선이정립되기를바라는시민들이읽을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