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의 정원

에피쿠로스의 정원

$14.80
Description
아나톨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 100주년 기념 출간!!
아나톨 프랑스의 세계관이 집약된 명상록, 국내 최초 번역 출간!!

“혁명을 일으켜본 자들은 후대가 혁명에 나서고 싶어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 한다” -본문 중에서
2021년은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나톨 프랑스는 1921년 『펭귄의 섬』을 비롯한 여러 문학작품에서 이룬 성과를 인정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초역 출간된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소설이 다수를 차지하는 저자의 작품 중 유일한 명상록이다.

책의 제목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자신의 철학을 논하던 장소가 정원이었다는 데서 기인한다. 철학자 에피쿠로스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와 존경심을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 작가들과 철학자들에 대한 저자의 이해와 고찰도 엿볼 수 있다.

명상록 형식을 띤 이 책은 짤막한 단상, 친구와 동료에게 보내는 서신, 가상의 대상과 나누는 대화 형식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글들을 통해 정치, 사회, 언어, 과학, 예술, 종교, 여성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특히, 볼테르의 명문장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를 자주 인용하며, 반복되는 구체제의 모순을 비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생전에 신의 반열에 오르기보다 인간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책 전반에서 사람됨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그의 애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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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나톨프랑스

1873년『황금시집』으로문단에데뷔해1921년소설『펭귄의섬』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한아나톨프랑스는모국프랑스의대격변기를겪은소설가이자비평가다.그가사망하자프랑스는국장으로경의를표했다.18세기말프랑스혁명이후제정,왕정복고,공화국체계를겪었고,식민제국으로서의프랑스가가장팽창한시기를살았으며,그의활동기간은현대프랑스의가장중요한가치중하나인정교분리(lai...

목차

*에피쿠로스의정원9
*수녀원에관하여111
―에두아르로에게
*그날밤알파벳의기원에관해어느유령과나눈이야기125
*여성들의커리어141
*기적에관하여151
*카드로지은성161
*엘리시온평원에서173
―L.부르도씨에게
*아리스토스와폴리필로스혹은형이상학적언어191
―오라스드랑도씨에게
*소수도원小修道院219
―테오도르드비제바에게

출판사 서평

*드레퓌스사건과아나톨프랑스
1844년에태어난아나톨프랑스는1924년세상을뜰때까지모국프랑스의대격변기를겪은소설가이자비평가다.18세기말프랑스혁명이후제정,왕정복고,공화국체계를겪었고,식민제국으로서의프랑스가가장팽창한시기를살았으며,그의활동기간은현대프랑스의가장중요한가치중하나인정교분리의원칙이확립되어가는시기와맞물린다.

아나톨프랑스를더잘이해할수있게해주는사건하나를꼽으라면바로19세기말프랑스사회상을요약해서보여준다고할수도있는드레퓌스사건일것이다.유대계프랑스군장교였던알프레드드레퓌스가첩자로의심받고유배된사건이다.

이사건당시소설가에밀졸라는<나는고발한다>라는,드레퓌스를옹호하는글을신문에기고해파장을일으킨다.하지만그는석연찮은가스누출사고로사망한다.그러자그의장례식에서<진실과정의의수호자에게바치는경의>라는글을통해사건을조사한사람이바로아나톨프랑스다.나아가그는프랑스혁명이후에도반복되는구체제의모순을극복하고자노력하고사회정의를위해싸운다.드레퓌스사건은그의소설『펭귄의섬』에서도<건초8만단사건>을통해재현된다.

*책의주제를관통하는볼테르의명문장‘우리의정원을가꾸자’
책의제목‘에피쿠로스의정원’은그리스의철학자에피쿠로스가자신의철학을논하던곳이정원이었다는데서기인한다.철학자에피쿠로스에대한아나톨프랑스의깊은이해와존경심을책전반에서느낄수있을뿐만아니라고대그리스로마작가들과철학자들에대한그의이해와고찰을엿볼수있다.

또한이책은철학자볼테르의정신과도일맥상통한다.볼테르는누명을쓰고사형된개신교도장칼라스의사면을위해동분서주한다.그러면서그는누구에게나자신의신념에따라살권리가있고,잘못된일이있다면이를인정하고바로잡아야하며,나와생각이다른사람이라도그가자유롭게생각하고행동할권리를수호하는일이내게도절대적으로중요하다는신념을가지고있었다.

바로이러한볼테르가남긴가장유명한문장‘우리의정원을가꾸자’가이책에서도여러차례등장한다.‘우리의정원을가꾸자’라는말은단순히자기일에만최선을다하자는태도라기보다는관념에빠지지말고직접행동에나설것을강조하는말이다.아나톨프랑스는2세기전에살았던볼테르의생각이여전히자리잡지못한세태를비판하고고전에기대어당대현실을꼬집는다.

19세기프랑스역사의격동기를이끌고이제는온화한노인이된‘점잖은’혁명가가청년들의소소한시위에격노한일화를떠올리며아나톨프랑스는“혁명을일으켜본자들은후대가혁명에나서고싶어하는상황을견디지못한다”라고비판한다.혁명가들이기득권자가되고,그들이새로운혁명과변화를거부하면서후대의요구에대해서는혀를차는장본인이되는과정은21세기에도그대로적용된다.

*신의반열에오르기보다인간으로남고자한‘아나톨프랑스’
여성과학자와여성의교육에대해논하는부분은당대의문인이었던아나톨프랑스도호의적인이해를가장한가부장적오만함을보인다.여전히대다수가남성인우리시대결정권자들의생각과크게다르지않다.하지만아나톨프랑스는적정한선에서여성들이하고싶은대로두자는입장이다.

아나톨프랑스는회의주의에깊이영향을받았음에도사람됨과,함께살아가는사회에애착을보인다.한계가분명한인간이끊임없이무한의영역에도전하는모습을보며어리석다고생각하면서도따스한시선을보낸다.그는신의반열에오르기보다차라리인간으로남고싶다고고백한바있다.이책의본문「엘리시온평원에서」에등장하는회의주의자메니푸스와나눈대화또한이렇게마무리한다.

내가그에게물었다.
“메니푸스여,저죽은자들은어찌하여죽음을모르는듯이말합니까?또그들은왜아직살아있을때와마찬가지로인간의운명에그렇게확신이없습니까?”

메니푸스가내게대답했다.
“아마도어떤의미에서는그들이여전히인간이자유한한존재로남아있기때문입니다.불멸의세계에들어서면이제말도생각도하지않게됩니다.신들과같아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