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수의사 박상표가 남긴 이야기)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수의사 박상표가 남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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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광우병 파동과 미국 쇠고기 수입 저지, 한미 FTA 반대 등 2000년 이후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 때마다 늘 앞장서서 촛불을 들어올리고 각종 글과 강연, 토론회에서 진실을 밝히는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 전방위 과학자 박상표의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은 세상의 중심인 동시에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마치 2016~2017년의 조류 독감 사태를 예언이라도 하듯, 박상표는 단적으로 ‘조류 독감’과 ‘AI’라는 용어 사용을 들어 이를 비판한다. 결국 지금의 사회는 과학이라는 허울을 쓰고 대중을 기만하는 사회임을 박상표는 정확히 꿰뚫어 이야기한다.
저자

박상표

저자박상표는1969년전라남도여수에서태어났으며순천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수의학과에입학했다.문학동아리‘반도문학회’에서활동하며학생운동에참여했고,인천에서노동운동에뛰어들기도했다.한편문화유산답사에깊은관심과열정을가져서답사가나안내자로전국곳곳을다녔는데(하이텔고적답사동호회활동),항상사전에충실한자료집을준비하고답사지에숨겨진이면의역사와사실까지탐구하는학자의자세로임했다.그래서나중에전문가수준의역사칼럼과책을쓰기도했다.대학졸업후수의사생활을하면서도문화유산답사를하며경실련과참여연대에서활동했다.‘미송환장기수대책위활동’등을비롯하여평화와통일문제에적극적으로참여하며사회운동가로서의영역을넓혀갔다.2005년에는‘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에합류했는데,이듬해초부터들끓기시작한미국산쇠고기수입관련한미FTA정국에서정부와주류전문가들의주장에맞서일반시민의권익을대변하는‘시민과학자’이자‘대항전문가’로서핵심적인역할을했다.2008년촛불시위를이끈이후2014년홀연히세상을떠나기전까지사회의부조리에맞서진실을밝히고정의를외치는일을중단하지않았다.저서로《고적답사이야기》(1996,공저),《한미FTA는우리의미래가아닙니다》(2007,공저),《조선의과학기술》(2008),《아!대한민국,저들의공화국》(2008,공저),《불확실한세상》(2010,공저),《가축이행복해야인간이건강하다》(2012)가있고,번역서로《빨리요,송아지가나오려고해요》(2012,아내조미숙과공역)가있으며,《박상표평전》(2016,임은경)이출간돼있다.

목차

·책을내며_오늘우리가든촛불에는박상표가들고있는촛불도있다
·추모의글_‘자료대마왕’박상표를그리워하며
·추모시_박상표에게

1장광우병
·누가‘과학’이라는허울을쓰고괴담을퍼뜨리는가
·〈PD수첩〉이아니라,허위사실유포한농림수산식품부가검찰수사대상돼야
·미국캘리포니아광우병발생
·한미FTA협정문초안이국회의원에게도공개할수없는국가기밀이라고?

2장인플루엔자
·조류독감재발방지와국민건강보호방안
·2009년돼지독감대유행의정치경제학
·정부의소·돼지살처분,과연잘못된선택이었나
·돼지독감보다정리해고가더무서운나라
·달콤하다고함부로먹지마라…벌꿀속의독

3장조작
·동물용성장호르몬의문제점과건강영향
·몬산토는독극물을판매하는‘죽음의상인’인가,기아로부터인류를해방할‘구세주’인가?
·기후변화와식량위기
·담배회사내부문건속한국인과학자분석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는또다시촛불을들고있다.
2008년촛불부터2011년한미FTA
반대촛불,그리고지금까지의촛불투쟁은
박상표를빼고는생각할수없다.
오늘우리가든촛불에는
박상표가들고있는촛불도있다.
광우병파동과미국쇠고기수입저지,한미FTA반대등
2000년이후한국사회의굵직한이슈때마다
늘앞장서서촛불을들어올리고
각종글과강연,토론회에서진실을밝히는파수꾼역할을자처한
전방위과학자박상표.

그가알리려던진실,바로잡으려던과학,
아직도살아있는이야기


누구도부인할수없는과학의시대다.과학은세상의중심인동시에가장조심해야할존재이기도하다.마치2016~2017년의조류독감사태를예언이라도하듯,박상표는단적으로‘조류독감’과‘AI’라는용어사용을들어이를비판한다.
“농림부는대중적으로널리쓰이고있는‘조류독감(AI:avianinfluenza)’이라는용어대신에‘조류인플루엔자’라는용어를쓸것을언론에권장해왔다.이것은미국기업과정부가의도적으로유전자조작농산물(GMO)이라는용어대신생명공학농산물이라는용어를사용하고있는것과같은맥락으로해석할수있다.기업의이익을대변하며전문가행세를하는사람들은부드럽고달콤한용어로포장하여식품안전에대한대중의우려를희석시키려고노력하고있다.”(82,83쪽)

결국지금의사회는과학이라는허울을쓰고대중을기만하는사회임을박상표는정확히꿰뚫어이야기한다.
“지금한국사회에는‘과학’이라는신비한주문이유행하고있다.이기괴한주문은신자유주의라는종교를신봉하는광신도들에의해전염병처럼퍼지고있다.신자유주의광신도들은세상의모든것을돈으로환산하여거래의대상으로삼지못해안달이다.신자유주의를신봉하는광신도들은우리가늘숨쉬는공기며날마다마시는물마저도상품으로만들었다.그것도모자라가족의행복,인간의가치,식품의안전까지도값을매겨상품으로거래하고자한다.신자유주의자들은이윤을최고의가치로여기고있다.이들에게세계각국민중이나시민의건강과안전은그저비관세장벽에불과하다.이들은‘과학’이라는신비한주문을비관세장벽을무너뜨리는강력한무기로사용하고있다.”(25,26쪽)

일찌감치한국사회는,아니초국적자본은목숨과안전을담보로위험한거래를하면서시민을농락하고있다.이미미국산쇠고기수입저지투쟁때부터박상표는이를간파하고있었다.
“그에게쇠고기문제는처음부터카길을중심으로한전세계자본,이른바농식품초국적자본의문제였다.따라서그초국적농식품자본의종자독점의근거인유전자조작식품문제는일찍부터그의주된관심사였다.또한,우리나라에서만거의유일하게신종플루라고불린‘돼지독감’의문제도그의비판적인시야바깥으로벗어날수없었고벗어날리도없었다.그는신종전염병이주기적으로세계를위협하는이유가단지세계화에따른이동의확대만이아니라,밀집형농축산식품때문임을끈기있게설명했다.”(10쪽)

무엇보다놀라운것은,박상표는그어떠한편견도없이사실을직시하면서도거기서사람을생각하는‘인문학적인’고민과자본주의적현실을놓치지않는다는점이다.
그러기에조류독감,구제역살처분당시방역당국의대책을비판하는이야기가있을때조차과학적,현실적논거들을총동원하여“윤리적논란을배제한다면,예방적살처분정책은구제역발생초기가장효과적인방역대책이라는사실을부인하기어렵다.”(136쪽)라고솔직히이야기하는동시에
“살처분논란에관한문제의핵심은다른곳에있다.만일가축이아니라사람이구제역처럼전염성이강한바이러스성질병에걸리면어떻게대처했을까?”(137,138쪽)
“히틀러같은괴물이아닌다음에야사람을대상으로살처분을운운하는것자체를상상할수도없다.당연히사람은치료약이나치료방법이없다고하더라도입원치료를기본적으로실시한다.그런데왜가축은살처분을시키고있을까?그이유는간단하다.소와돼지는인간의식량을생산할목적으로사육되는산업동물이기때문이다.”(139쪽)라고인식의지평을넓혀고민했던것이다.

당연하게도박상표는그어떠한현실에서도사람을,생명을,세상을애틋하게바라보는시선을놓치지않았다.
“한국의(돼지독감)감염자수도1,700명을훌쩍넘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국내감염자1,700여명중에서사망자는아직까지단1명도없다.…반면,쌍용자동차정리해고와총파업과정에서무려4명이가슴아프게희생됐다.지난5월27일과6월11일에각각1명씩조합원두명이심근경색으로목숨을잃었다.7월2일에는희망퇴직을신청한노동자가자신의승용차에서연탄불을피워놓은채자살했다.7월20일에는옥쇄농성에돌입한노조간부의아내가스스로목숨을끊었다.이들을죽음으로몰고간원인은무엇이었을까?노동자들은이미그답을알고있었다.그들은‘정리해고는더많은살인을예고하고있다.’라며절규했다.그렇다.한국은돼지독감보다정리해고가더무서운나라다.현실적으로돼지독감으로죽을가능성보다정리해고로죽을가능성이훨씬높은야만의땅이다.”(140,141쪽)

“이러한현실을바꾸기위해서는‘경제성장의신화’나‘무상급식’의프레임에서벗어나‘식품안전·생태·환경·건강’을중심으로패러다임의대전환이이루어져야한다.”(193쪽),“식품안전을위한투쟁은반反신자유주의투쟁이며,경제위기시기의1퍼센트에맞서는99퍼센트의투쟁이다.”(197쪽)라고세상을향해외칠줄아는박상표는
“민들레처럼흔한,그러나주변을아름답게하는사람이되고싶었는지모른다.그는자가면역질환의하나인건선을매우심한형태로앓고있었지만그의병은그의열정을손상시키지못했다.그는그주변의사람들에게아직도그의빈자리가크게느껴지는,아주굳건하고강인한소나무같은인상의사람”(14쪽)이었다.
그러한박상표가더욱아쉽고,그리운시절,“촛불이요즈음다시한번세상을변화시키고있다.박상표의웃는얼굴이떠오른다.”(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