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다양한 종족이 세력을 겨뤄온 고대 한반도 이야기)

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다양한 종족이 세력을 겨뤄온 고대 한반도 이야기)

$15.00
Description
한민족은 단일 민족인가?
우리는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정녕 한반도의 주민은 늘 단일 민족이었을까?
√말갈족이 우리에게도 오랑캐일 뿐일까?
√왜라는 정치체는 삼한 시대에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국인 전체가 단군의 후손이라는 인식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중국이 중화주의에 따라 중원 출신인 기자와 그 후손을 조선의 통치자로 둔갑시킨 기자동래설을 만들어냈듯이, 단군 신화 역시 우리의 민족주의의 발로는 아닐까?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나이 든 어른에 이르기까지, 21세기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의 조상은 ‘단군’이며, 정치체로서 그 기원은 ‘고조선’이라고 답할 테다.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답하기에 앞서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는 정확하게 어느 종족을 가리키는가?
‘단군’은 실제로 누구인가?
‘고조선’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정치체였는가?
저자

이희근

저자이희근
단국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의전문위원으로있다.지은책으로《백정,외면당한역사의진실》,《우리안의그들역사의이방인들》,《한국사는없다》,《한국사그끝나지않는의문》,《우리역사의수수께끼1·2》,《산척,조선의사냥꾼》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한반도의주민은단일민족인적이없었다

01:고조선지역의주민계통
낙랑군총인구중14퍼센트는중국인/제국의목재조달사령부,낙랑군/낙랑사회의변동/낙랑군의장기지속과고고학자료/중국계이주민과위만조선/고조선연구는고고학자의몫으로

02:삼한의주민구성
문헌상한반도의첫주민,마한인/진·변한의구성원은중국계이민자/진나라유민의남하/삼한의형성/진왕은정복군주였을까?

03:한반도북부의주인,예맥
예맥족의후예,말갈족/예맥의공간범위/예맥의향배/예맥족은채집수렵인

04:한반도남부의왜인
한반도남부의왜존재를알려주는문헌자료/한반도남부의왜존재를알려주는고고학자료/신라와백제를압도한왜/한반도남부의연고권을주장한왜국왕들/임나일본부의실체는

후기:단일민족만들기
단군,평양지역의시조/‘새로운단군상’만들기의모태가된기자동래설/고려의시조가단군이라는역사상을만들다/소중화주의자의단군상을공인한조선왕조/조선시대에도단군보다기자가중시되다/한민족전체의시조도등극한단군/정부,단군에게법적인격을부여하다

출판사 서평

《고대,한반도로온사람들》의저자이희근은책의첫머리부터“한반도의주민은단일민족인적이없었다.”라는제목아래,단도직입적으로이야기한다.
“오늘날한국인은우리민족이고조선때부터단일민족을형성하고있었다는통념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있다.이런상식은현재전해오는문헌자료와는크게배치된다.‘한민족은단일민족이다.’라는인식을부정하는문헌자료는쉽게찾아볼수있다.”(7쪽)라고.

그러면서《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조선거주외국인의규모와생활을이야기하고,그기원을찾아들어간다.
“조선왕조내의외국인이한반도에정착한시기는대부분고려시대까지소급된다.일부는동화되었지만대부분은조선시대에도자신들의고유한생활방식을유지한채살아가고있었다.대륙세력과해양세력이교차하는지정학적위치에자리한한반도에는그이전부터다양한인종이끊임없이유입될수밖에없었는데,그역사는고대까지거슬러올라간다.…단군신화에따르면,단군무리가평양일대로이주해오기전그지역에는곰과호랑이를신神으로모시는족속이살고있었다.이족속은나중에말갈족靺鞨族으로불리게된예맥족濊貊族으로보인다.한편,그즈음예맥족거주지의남쪽,즉한반도중·남부에는후세에한인韓人으로명명된족속이정착해있었다.결국,우리가흔히우리민족의기원이라믿는단군무리부터한반도로유입된이주민인셈이다.문헌자료로확인할수있는이방인의한반도유입시기는고조선건국이후,중국에서는진시황秦始皇에의한전국시대통일당시다.진시황의폭정때문에수만명의중국인이고조선지역으로피난해왔다는정보가문헌자료상이방인이한반도로유입되었다는최초의기록이다.”(12~13쪽)

이런서술을따라가다보면,오히려우리가기대하는단일민족,만주벌판을누비는고조선의기상을주장하는것이더어색할따름이다.
“그출신지는알수없으나부여족이오늘날의지린吉林시일대로망명해오자,이지역의옛주인인예맥족의일부가남하하여압록강유역으로이주해고구려를건국했다.건국과정에서주도권을상실한일파가한강유역으로와서백제를세웠다.이렇게해서예맥족,고조선인,한韓인,중국계이주민,왜인등으로이루어진고대한반도의인종조합이일단락되었다.”(14쪽)

실제로사료와고고학적자료로우리가정리할수있는단군신화의내용은이정도뿐이다.
“현실에서는천상,즉외지에서이주해온환웅무리가곰을신神(토템)으로모시는신시의원주민과연합해고조선을건국했다는이야기가된다.따라서고조선의최초주민은이주민인환웅무리,토착민인곰토템종족으로구성되었다고할수있다.요컨대,신화든역사기록이든,문헌자료만으로파악할수있는정보는위만조선이전조선의구성원이토착인과이주민으로이루어졌다는정도다.”(67쪽)

그러면도대체우리는왜,언제부터한반도단일민족,단군신화에집착하게되었을까?
이에답하기위해서는,일제강점기때광범위하게이루어진역사조작의상황을먼저살펴봐야한다.
“일제강점기의이른바식민사학자인관변학자들은위만의출신지를역사적쟁점으로부각하려했다.그저의는명백하다.이들은‘단군조선,즉고조선’의역사는조작된신화로치부하고,중국인의식민정권인위만조선과,위만조선을이은한사군이한국사의시작이라고규정했다.이런주장은,한반도는애초부터중국의식민지였기때문에당시조선이일본의식민지배를받는것이너무나당연하다는논리가내포되어있었다.…해방후남한학계에서는위만이중국인이라는일제관변학자들의견해에의문을제기하고나섰다.…남북한학계는공히위만이조선인이기때문에위만조선도당연히한국사의영역이라고주장한다.그런데이런정황근거만을가지고위만을조선인으로규정하는논리는그다지설득력을가질수없다.”(55-56쪽)

늘논쟁거리였음에도,있었다거나없었다는식으로만얘기되는임나일본부역시조금더냉정하게살펴볼필요가있다.과연임나일본부는한반도에실재했을까?그렇다면그실체는무엇일까?
“《후한서》,《삼국지》등중국측문헌자료는중국의삼국시대인3세기까지중국사서의편찬자들이‘왜’라고부른세력이일본열도뿐아니라한반도남부에도있었다는정황을증언하고있다.한반도남부에도왜세력이존재했다는정황은한국측문헌자료에서도확인된다.”(150쪽)
“한반도남부에서패배한지불과4년만에[404년]대군을조직해북부의고구려를침략할정도였으니,당시한반도에서왜가차지한위상은쉽게짐작할만하다.…이처럼왜가강력한세력을유지한채한반도에서막강한영향력을과시하고있었다는정황은《삼국사기》기록에서도확인할수있다.…한국학계의일반견해는이들침략의주체인왜인이그저물품이나인간을약탈하는해적집단이라고치부해왔다.”(164~165쪽)
“마침내452년무렵,한반도의왜세력은한때자신들이지배했던금관가야에의해진압되고말았다.그이후금관국은이들을통제할기구가필요했다.가야가이들왜인을직접통치할형편이되지못했다면,간접적으로통제할기구라도필요했다고판단된다.가야의왜통제기구가《일본서기》에등장하는‘일본부’가아니었을까.”(188쪽)

이제우리는조금더냉철하게단군신화,임나일본부설등우리의민족주의적역사관을살펴봐야한다.
“한국인전체가단군의후손이라는인식은구체적으로언제부터등장했을까?구성원전체,즉민족이단군의자손이라는표현이기록상확인되는해는1908년무렵부터다.…단군의자손이라는의식이출현한대한제국시기에한반도는사실상일제의식민지나다름없었다.…일제의국권침탈은타자와구별되는자아에대한의식을뚜렷하게했다.한편,갑오개혁때신분제도가폐지되어구성원간의차이는점차희미해졌다.이런와중에민족의존재가발명되고,그결과‘군주’대신‘민족’이국가의중심개념으로부상하였다.이과정에서민족의식을각성시키고구성원을결속시키는상징이필요했는데,지식인사이에서널리공유된존재가바로기자와단군이었다.이중기자는배제될수밖에없었다.중국출신인기자는당시지식인들의지상과제인민족독립의구심점역할을할상징적존재로적합하지않았기때문이다.이무렵부터기자는아예격하·배제되고단군의위상은그만큼확고해졌다.이제단군은민족의시조는물론이고민족의상징이자,현실에서는독립운동의정신적구심점으로자리잡게되었다.”(228~230쪽)

저자는어느것이옳다그르다단정짓지않는다.다만,사실에근거하지않은역사인식,과도한해석을경계한다.
“물론,이들견해는식민지시절일부관변학자들이시도한중국인의식민지라는악의적인한국사왜곡에서벗어나려는노력의차원에서제기되었다는점에서그동기는충분히평가받을만하다.하지만어떤결정적인근거도제시하지않은채단지민족의식만으로기자동래설을부정하는시도는한국학계의편협한민족주의대두때문이라는비난을면치못할것이며,기자동래설을인정하는견해를극복할수도없다.앞서자세히살펴본대로,기자동래설은한대이후의중화주의자들이조작한가설에불과하다.이런사실을근거를가지고밝혀낼필요가있다.”(232-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