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인문학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닷마을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닷마을 인문학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닷마을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17.00
Description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닷마을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농촌으로 귀촌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서는 많지만 어촌과 어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인문서는 찾기 힘들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촌으로 귀촌하려는 사람을 위해 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시민에게 어촌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이들이 어촌의 가치에, 갯벌의 가치에, 섬마을의 가치에 공감한다면, 이후 골목 시장에서 마주치는 바지락이, 마트에서 마주하는 김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바닷가 여행을 하다가 만나는 어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선이, 따뜻한 한마디가 어민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고, 어촌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리라.
- ‘책을 내며’ 중에서

귀농만큼은 아니어도 귀어를 꿈꾸거나 이미 실행한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렇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 어민의 삶과 어촌의 질서는 낯설다. 바다와 갯벌은 누구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없는 것이기에 바닷마을에는 바닷마을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배타적으로만 보인다. 그곳을 삶의 터전 삼아 생계를 이어야 하는 사람들은 어쩌다 놀러 와서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갯밭을 망쳐버리는 이들에게 호의적일 수 없다.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바닷마을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도 바다를, 갯벌을 알아야 한다.
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고 그 가치를 기록해온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 그가 이 책에 담은 어촌과 갯벌에 대한 애정이 참 남다르다. 어민의 삶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며, 섬마을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바닷마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준

전남곡성산골마을에서태어나중학교를졸업하고광주로이사를했다.광주’에관심을갖기시작한것은대학시절답사를다니면서다.광주와전남은물론전북까지오가며역사,문화,생태그리고사람들의일상에관심을가졌다.1990년대지역신문에광주와전남의이야기를인물과사회운동중심으로연재하면서지역근현대사와생활사에깊이천착했다.

고등학교를졸업하고전남대학교사회학과에입학했다.병역을...

목차

책을내며006

1부
물고기의눈으로본바다
01물때,기다림이다013
02바람타는섬,바람읽는사람들034
03물길을따라가다056
04갯벌,끝을알수없는가치088

2부
물고기와어부의만남:바닷가에서어떻게살까
01갯밭105
02소유할수없는바다,가꾸어야할마을어장124
03바다의맛148
04바다를살리는그물,슬로피시168
05어촌마을축제,갯제부활을꿈꾼다179

3부
어부의눈으로본바다
01맨손어업199
02정치망어업226
03양식어업253
04해녀어업281
05천일염289

4부
지속가능한어촌,오래된미래
01어촌의새로운가치301
02어촌공동체의미래311

찾아보기318

출판사 서평

바람을살피고물길을읽어야하는까닭

도서출판따비의《바닷마을인문학》은오랫동안갯벌과바다,섬과어촌을찾고그가치를기록해온광주전남연구원김준박사의신작이다.저자는이책1부에서바다를배경으로살아가는삶을이해하는키워드로먼저물때와바람,물길과갯벌을들었다.사람이어느정도는인위적으로일구고조작할수있는농사와달리,갯일은순전히자연에의지할수밖에없다.바람과파도를읽고때로는맞서며어민과해녀가물고기를잡고해초를뜯었다.
바다를둘러싼자연은바닷마을만의모습,삶의양식,제도,문화를만들어냈다.물때를살펴낙지를잡을것인가조개를캘것인가,물질을할것인가,그물을놓을것인가아니면낚시를할것인가를정한다.한파와태풍을몰고오는바람을읽어마을앞바닷가에나무를심고,뒷산에돌담을쌓고,처마보다높은담을쌓았다.제주올레와신안다도해우실,남해어부림이그렇게생겨났다.
2부에서는바다를터전으로살아가는삶의방식에대해이야기한다.바다는누구한사람의소유가될수없다.바다에금을긋고경계를표시할수도없고자유롭게오가는물고기들을가둬둘수도없다.바닷마을의독특한문화는이로인해생겼다.바다와갯벌은개인의소유가아니라공동이가꾸는마을어장이다.논밭에서물주고김매듯함께갯닦이를하고갯밭을가꾸고수확한것을나눈다.함께모여제를지내며물고기를부르고조개를부른다.
3부는이런환경과역사속에서전해진전통적인어업활동을다룬다.맨손어업,정치망어업,양식어업,해녀어업,천일염은모두마을어업의일환으로이루어지는것이다.거의모든연안에서이루어지는어업이지만,수심에따라,갯벌의종류에따라그모양은다다르다.환경이그곳에서나는산물을결정하고,그산물을따라마을의정체성이정해지는것이다.


마을어업,오래된미래를지키려면

4부에서는어촌의지속가능성을강조한다.바다와갯벌은사람이전에물고기와해초,물새와조개들의터전이다.인간에게불편하다하여물길을막고바람길을튼결과이제우리바다에서만나지못하는물고기가늘어나고있다.한번망가진바다와갯벌을복원하기위해서얼마나많은시간이필요할지,복원이되기는할지알수없는노릇이다.도시소비자야연안에서잡은명태가없으면원양에서잡거나수입한명태를먹는다지만,명태가없는바다에서어민들은어찌살아가게될까.
자연적시간과바다·갯벌이라는공간이사라진다면어촌의정체성역시사라질수밖에없다.물론산업으로서수산업은지속될수있고,밥상에생선도변함없이올라올수있다.하지만우리가기억하는어촌,어민들의삶이녹아있는어촌은사라질것이다.이는단순히마을이사라지는것이아니다.짧게는수십년,길게는수백년의전통지식이사라지는것이다.무궁무진한가능성을가진문화자원이사라지는셈이다.
이를어민들에게만지켜달라고강요할수는없다.도시민,시민사회도함께나서야한다.그길은멀리있는것같지만사실은어촌의가치에공감하는것으로도충분하다.저자가이책을쓴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