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 Endless 1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 Endless 1

$19.99
Description
1995년 첫 출간되어 한국 문학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김미진의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이 29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이번에 펴낸 개정판에서는 기존 작품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더욱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소설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전작에서 미처 다 들려주지 못했던 이야기와, 주제의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인물의 활약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독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길 것이다.
등장 인물들에게 각자 ‘돈 가방’이라는 화두를 던져 놓고 소설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작가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수미상관식 구성으로 인간관계의 다층적인 구조를 들여다보게 한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의 이런 추리적 기법과 열린 결말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는 소설가 박완서와 이청준은 이 작품이 빼어난 감성으로 작가와 예술가적 기량을 충분히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했다.

저자

김미진

저자:김미진
미국메릴랜드인스티튜트칼리지오브아트MarylandInstituteCollegeofArt에서예술학으로학사학위를,타우슨대학교TowsonUniversity에서예술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그동안수많은전시회를가졌고,1995년,장편소설《모짜르트가살아있다면》을발표하여작가로등단하였다.현재화가로서,작가로서활발한활동을하고있다.저서로장편소설《모짜르트가살아있다면》《그여름정거장…》《자전거를타는여자》《우리는호텔캘리포니아로간다》,소설집《그녀는안개와함께왔다》,여행에세이《로마에서길을잃다》《히말라야,눈부신자유가있는곳》등이있다.

목차


1부점
캔버스하나
캔버스둘
캔버스셋
캔버스넷

2부선
색채의반격1
우울한청개구리
세개의수평선과수직형태들
수선화의변형
색채의반격2

3부면
양산을든암소
당나귀와그밖의것
술잔을든두개의초상
헤어질결심

4부보이지않는풍경
SCHOOL33
어둠은봉기한다
청색기의네가지요소
약속

출판사 서평

‘돈’의가치보다중요한것은무엇인가?

뉴욕의한미술대학을중심으로젊은이들의폭풍같은삶과사랑의이야기가펼쳐진다.소설을읽다보면쉴새없이휘몰아치는속도감과거침없는스토리의전개로마치할리우드영화를보는듯한착각에빠지게된다.200자원고지1,400매분량으로총472페이지분량의이소설은‘점,선,면,보이지않는풍경’이라는4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이야기의차원이바뀔때마다반복되는것이있는데바로‘돈가방’에관한질문이다.가난한유학생들에게지폐로가득찬돈가방에관한물음은결코뿌리칠수없는유혹이다.하지만그들은결국돈이아닌‘사랑’과‘예술’그리고‘인간’을선택한다.

보이지않는풍경의비밀

1부의쌍과지니,2부의글라스와지후,3부의윤과쿠키,4부의지니와류,그들은미술대학동기생이면서동시에이소설을이끌어가는주인공들이다.그들에게는각기헤쳐나가야하는현실과목숨같은사랑,종교같은예술이라는절체절명의삶이놓여있다.하지만이들을구원하는것은정작돈,이상도아닌또다른인간들의희생과사랑이다.선천적색각이상(色覺異常)이라는장애를갖고있는지후가정작보지못했던것은화려한색채가아닌누구나열린마음을갖고있다면느낄수있는사랑의세계였을것이다.그밖에도진짜돈가방을들고경찰과악당모두에게쫓기며달아나던지니와류는마지막으로인간에대한신의를지키기위한위험한선택을감행한다.메트로폴리탄미술관으로부터휘트니미술관까지뉴욕의거리를가로지르는청춘들의뜨거운숨결을느낄수있다.

책속에서

“만약에누군가고액권이가득든커다란돈가방을가지고내앞에나타나서같이가자고한다면넌어떨것같니?”
---p.78

배신과치욕의그림자가청춘의눈앞에어둠을드리운다.모든걸걸고서도절대로포기할수없는단하나의희망.결국우리는슬픔의무게를지닌육체의운명으로살아간다.
---p.85

모든걸걸고서도절대로포기할수없는단하나의희망.결국우리는슬픔의무게를지닌육체의운명으로살아간다.마침내쌍은창문앞테이블에놓인무선전화기를집어들었다.그때창밖에서젊은여인의날카로운비명이울려퍼졌다.경광등을켠패트롤카가사이렌을울리며어둠속을질주했다.
---p.86

세포와별자리는둘다사람눈으로는볼수없어.그런데그둘을비교하는건가능해.아무리큰것도작은것과비교해야크게보이는법이야.그렇지만완벽해지려면비교하지말아야해.비교체험은아주위험한거야.저두장의도화지는서로비교할것이없으니,둘다완벽한도화지인셈이야.
---p.210

지금세상에서두남자가한여자를공유할수있는것일까.비록이관계가세상의금기를넘어서는치명적인것이라도,그녀가원한다면목숨을걸고무엇이든해주고싶었다.한여자의존재가그에게는세상전부이자,세계의끝이었고,운명의시작이었다.그녀로인해이삶이지독한파국을맞는다해도,마지막순간까지온힘을다해버티겠노라다짐했다.
---p.225

그녀라는존재로인해그의가슴은더이상환해지지않았다.그녀와함께소유했지만,함께소외되었던지난순간들이가슴에사무쳤다.한여자의세계안에잠시머물렀던그의청춘은온통폐허였다.
---p.255

그날밤,재즈바를나서던그녀의뒷모습을,지후는마지막예감처럼오랫동안지켜보았다.그녀는나지막하게설치된창틀너머에서어둠이깔린2차선도로를건너고,원형오페라하우스앞을지나,피바디음대의돌담이얼핏보이는길을따라희미하게사라져갔다.
---p.259

피바디음대에다니는어느학생이론을현대의모차르트라고부르더군.모차르트가살아있었다면분명기타를치면서록밴드에서활동했을거라나.클래식음악도당시에는현대음악이었으니까.
---p.326

그녀의입에서고통스러운비명이터져나왔다.몸이한쪽으로쏠리면서머리를어딘가에심하게부딪쳤다.그들이타고있던아우디승용차가드리프트를멈추자마자,작은승합차가정면에서빠르게돌진해오고있었다.
---p.411

뉴욕삼합회소속토니일당과북한보위원들,그리고미국연방수사국FBI의추적이시작된건바로그시점부터였다.류는창문밖으로팔을뻗어자신의과거를향해마지막인사를하듯두어번손을흔들었다.

이세상에홀로남겨진다는것이어떤기분일지문득궁금해졌다.어쩌면우리는처음부터모두혼자였는지모른다.그래서가까운누군가를늘찾아헤매는것은아닐까.가까워지면또멀어지면서도,다시금따스한온기를구하게되는것이다.
---p.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