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과 부끄러움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 | 양장본 Hardcover)

죄의식과 부끄러움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 | 양장본 Hardcover)

$32.00
Description
근대 백년을 관통하는 장대한 마음의 연대기
한국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한국인이 다함께 경험한 고통의 비밀을 밝힌다.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일제식민지, 한국전쟁, 4.19와 5.16,
광주항쟁, 세월호.
격동의 역사를 헤쳐 온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죄의식과 부끄러움이 자리 잡고 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제 몫의 죄의식을 갖고 있다.
왜 한국인은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죄의식은 어디서 시작됐는가?
근대와 함께‘도착’한 죄의식의 뿌리를 찾아가는 긴 여정. 방대한 지적 탐험.
한국소설 백년이 기록해온 한국인의 죄의식, 그 원천을 밝힌다.
저자

서영채

저자서영채는목포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냈다.서울대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재직중이다.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문학과이론을강의한다.2014년여름까지는한신대문예창작학과에서일했다.1994년『문학동네』를창간하여2015년까지편집위원을지냈다.일을시작하는데는새침하지만일단하면길게하는편이다.여럿이함께공부하는걸좋아해서대학원에진학한이후꾸준히그렇게하고있다.그걸하지않았던몇년이인생의최악이었다고생각한다.글쓰는속도가느리고생각과글의격차가너무심해서스스로한심할때가많지만,달리방법이없어그냥견디며산다.한국문학과근대성에관한글을주로썼고,근자에는동아시아에관한글도쓴다.풍경,동아시아문학,바로크모더니티등에관한책을내거나쓸예정이다.
『소설의운명』『문학의윤리』『사랑의문법』『아첨의영웅주의』『미메시스의힘』『인문학개념정원』등의책을냈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한국인의백년과업
[보론]죄의식과부끄러움
제1부식민지근대의주체와열망
제1장죄의식,원한,근대성:이광수소설의주인공들
[보론]나쓰메소세키의『마음』의증상과죄의식
제2장길잃은과잉윤리:이광수식자기희생의구조
[보론]『금색야차』와『장한몽』,고리대금업자의소명의식과자본주의의신체
제2부전쟁과분단을주체화하기
제3장목숨건책임의자리:최인훈과『광장』의증상
[보론]회색지대와대학생
제4장가해자의자리를향한열망:한국전쟁을주체화하는이청준의방식
제3부경제적빈곤,부끄러움의윤리
제5장가난과부끄러움의윤리:이청준의단편「키작은자유인」을중심으로
제6장과잉윤리와몰윤리사이의문학:‘참기름사건’과『당신들의천국』
[보론]세개의‘전짓불’삽화와4·19세대문학의의미
제4부죄와책임의일치,시민주체의탄생
제7장1980년대적주체의탄생:임철우의『백년여관』을중심으로
제8장광주의복수를꿈꾸는일:2013년의김경욱과이해경
제5부성공서사와미학의정치
제9장1990년대의마음:신경숙의『외딴방』의의미
제10장문학의윤리와미학의정치:한강의『소년이온다』와성석제의『투명인간』
책을맺으며:부끄러움과죄,그너머의원한
참고문헌및인용작품
초벌원고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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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목차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한국인들,그마음의연대기
한국인’이라는주체의형성사를계보적으로추적하는책
『죄의식과부끄러움』이나오기까지
최근10여년동안저자서영채를사로잡은화두는,‘한국인’이라는주체가어떻게형성되어왔는지였다.그계기가된것은바로나쓰메소세키와이광수의소설들이다.식민지모국(비록일본도근대화가이식된나라이지만)의작가소세키와식민지의작가이광수가인물을형상화해낸방식이왜그렇게서로다른지의문이었던것이다.저자는이런문제의식아래에서근현대한국소설들을다시해석하게되었고,그결과‘(식민지)근대성’과‘주체형성’이라는짝을도출하게된다.이주제를가지고2011년이후발표한글들을저본으로하여,이론적·학문적인곳을독자들이읽기쉽도록풀어쓴것이『죄의식과부끄러움』이다.

『죄의식과부끄러움』은이런책이다.
『유정』의최석,『광장』의이명준,『당신들의천국』의조백헌,『백년여관』의이진우,『외딴방』의주인공소녀…….근현대한국소설의대표작과주인공들이다.그런데이들은그시대독자들뿐만아니라지금의독자들로서도이해하기힘든행동을벌인다.그들은왜그렇게행동하는가,혹은왜그렇게행동할수밖에없었는가?그리고왜독자들은그런행동들에울고웃고안타까워하고속시원해하는가?
저자서영채는이런것들을이해하고자,주인공과작가의마음속,더나아가‘시대의마음’속으로들어간다.우리‘한국인’들은근대를맞이하면서네개의관문을지나왔다.일제에의한식민지,분단과한국전쟁,산업화와정치적압제기,광주항쟁과민주화운동이그것이다.거기에다지금우리가맞닥뜨리고있는세월호이후부터촛불집회가있다.저자는이런현실들이작가와소설속주인공들에게어떻게작용해왔는지,특히어떻게비틀리고일그러지게표현되었는지살펴본다.이비틀림과일그러짐이개인을넘어그시대사람다수에게공감을얻게되면그것이바로‘시대의마음’이된다.『죄의식과부끄러움』은이를따라감으로써‘한국인’이라는주체의형성사를계보적으로추적하는책이다.

한국인이지나온네개의관문
20세기초,난폭한외부자의형태로다가왔던근대성에맞서,한국인은어떻게스스로의정체성을형성해나갔을까?근대성의도래라는엄청난충격에직면한한국인은자신의정체성을죄의식이란증상으로드러낸다.
일제식민지시대지식인들은식민지와근대라는이중의억압을맞이해,죄없는책임이란가혹한도덕주의를스스로에게짐지웠다.이광수소설의주요한인물들은모두,자기가한일이나하게될일에대해,혹은다른사람이한일과할일에대해죄의식이라는틀을통해바라본다고해도그리지나친표현은아니다.근대적주체가되기위해죄를필요로하는도착적상황이시작된것이다.
이청준은한국전쟁의트라우마를무대화하는방식으로죄의식을내면화했다.최인훈은‘이명준자살’삽화를통해,한국전쟁의소용돌이에휘말려들어간한국인이죄없는책임을어떻게주체화하는가를보여주고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경험한임철우는죄와책임의일치라는1980년적주체를탄생시킨다.90년대로넘어오면서신경숙은성공서사의이면에담긴부끄러움이란증상을펼쳐보이고,2013년세월호를바라보는한국인은‘분노와자책죄의식’이란윤리의식을통해자신의정체성을드러낸다.

한국인의‘마음’을이해하는세가지키워드
저자는한국인의‘마음’을이해하기위해세가지키워드를제시한다.소설속에서드러나는‘증상’,그‘증상’의근원에자리잡은(식민지)근대성,그리고그‘증상’을추동하는‘주체’형성의욕망이그것이다.
먼저텍스트의‘증상’은,마음이뒤틀리고일그러져작품의표면에노출된일종의틈같은것이다.『유정』에서최석은별다른이유없이죽을것같은죄의식에사로잡히고,『광장』에서이명준은자살을할뚜렷한이유가없음에도자살을결행한다.『외딴방』의주인공은자신의성공을부끄러워할필요가없는데도부끄러워한다.
이런‘증상’의근원에는바로(식민지)근대성이자리하고있고,근대라는현실에서주체를형성하려는열망이그‘증상’을표면으로밀어올리고있다.저자의이해에따르면,『유정』의작가이광수는,죄없이는책임이없고책임없이는주체의자리도확보되지못한다고생각했을것이다.결코주체일수없는식민지지식인으로서는,어떤식으로든죄라는것을만들어내어그책임을떠안아야만근대적주체가될수있다고생각했다는것이다.마찬가지로『광장』에서이명준은자신에게주어진유일한선택지인중립국행을자살로써거부한다.이것이그가,그리고작가최인훈이분단과내전이라는현실에책임을지는방식이며,그럼으로써비로소빛나는주체의자리에오를수있는것이다.『외딴방』의주인공도사정은다르지않다.근대의한복판에우뚝솟은성공이라는이데올로기에대하여성공한소설가가질수있는책임이라는것이,그같은성공을부끄러워하는것말고또무엇이있겠는가.그것이바로신경숙이느끼는소설의윤리이자소설가의윤리인것이다.

문학사도아닌,문학비평이나평론도아닌
이책은한국소설의대표작들을시대순으로펼쳐놓고있지만(단하나의예외가김경욱과이해경의소설들을다루는제8장이며,시간상으로는제9장뒤에위치해야한다),그것이곧문학사의그것과는다르다.또한이광수에두개의장,이청준에세개의장을할애했듯이,문학사에서으레볼법한서술에서의균형을전혀고려하지않고있다.그렇기에이책은문학사로읽혀서는안되는것이다.
이책은한국소설의대표작들을분석하고있기에,자칫문학비평이나평론으로읽힐수도있다.하지만저자는그작품의가치나예술적성취를평가하는데주안점을두지않는다.작품을선별한잣대는오직,그소설이그시대의마음(혹은마음의‘증상’)을얼마나오롯이내장하고있는지이다.그렇기에이소설들을그시대를대표하는소설로읽어서는곤란하다.그저그시대의마음을대표한다혹은가장잘형상화했다는평가로족할것이다.
이런점에서볼때『죄의식과부끄러움』은,시대의한참뒤에서발늦게따라오는소설(특히장편소설이그렇다)들을,또그것의한참뒤에발늦게따라가는,마음의연대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