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좋아하세요? (나를 먹여 살리는 정직한 기다림의 맛)

수프 좋아하세요? (나를 먹여 살리는 정직한 기다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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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내 끝에 얻게 될 수프 한 그릇은 달다”
성미 급한 소설가의 뭉근한 심신 단련 에세이
취미와 취향의 세계를 넓혀 갈 ‘좋아하세요?’ 시리즈. 다섯 번째 주제는 수프다. 수프는 기다리는 능력이 필요한 음식이다. 3분 요리라는 간편한 선택지가 있지만, 밍밍하면서도 인공적인 맛의 국물을 목구멍에 넘기고 있자면 신선한 재료로 공들여 끓인 수프가 생각나는 것이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와 우유, 버터 한 조각만 가지고도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수프 한 그릇이 완성되지만, 단단한 채소가 냄비 속에서 차츰 뭉개져 마침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잘 끓인 수프의 깊은 맛을 알기 어렵다. 무슨 일이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수다.

『수프 좋아하세요?』는 소설집 『피구왕 서영』으로 주목받은 황유미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다. 작품에서조차 ‘황급히’란 단어를 자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급한 성격의 덕을 보는 시기가 끝났음을 깨달으며 수프 끓이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수프를 끓여 먹으며 영위하는 일상은 “몸과 마음의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속도”를 조금씩 늦춰 주었고,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했다. 처음 끓여 본 단호박 수프의 맛은 놀랄 만큼 호사스러웠고, 손님을 초대해 수프를 대접하며 함께의 기쁨을 맛보았다. 바삐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뭉근히 수프를 끓이는 일은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단하지 않더라도 각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있다. 유일하게 느슨해질 수 있는 공간에서 사부작사부작 움직이며 나를 먹여 살리는 일, “인생은 고통이니까 수프나 끓여야지” 말하며 스스로 달래는 일이 어쩌면 매일을 버티며 끝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저자

황유미

5년간광고회사에서일했고,지금은3년차작가다.2018년소설집『피구왕서영』을독립출판으로내면서활동을시작했다.같은해에소설집『오늘도세계평화를찾아주셔서감사합니다』를내면서처음으로‘소설가’란직함으로자기소개를하기시작했다.그러나여전히소설가보다는‘글쓰는사람’이란말이더어울린다고생각한다.10년차작가가되었을때는‘아직도글쓰는사람’이라고소개하고싶다.
인스타그램@type.and.press

목차

프롤로그

기다리는맛
도시인의수프
아직수프를먹지못했는데
내가선택한식탁
오늘도낯선세계를여행한다
오늘기분은미네스트로네
달아도너무달다
인생은고통이니까수프나끓여야지
매일혼밥하는사람의점심
마감전야
포기하면편하다는말에대해
대도시의요리법
레시피유목민의실험기
다운그레이드의대가와업그레이드를위한레시피
비법소스를찾아서
이름을부른다는건
수프를나누면반이된다
시작,중년대비프로젝트
수프로일시정지
방구석1열이라는안온함
점심의불안도저녁에는잊힌다

출판사 서평

빨간날에는좋아하는일을합니다
‘수프’좋아하세요?

여러분에게빨간날은어떤의미인가요?
카멜북스는빨간날을‘좋아하는일을할수있는날’로해석하고,빨간날즐기고싶은취미와취향에관해이야기하는책을시리즈로엮어보기로했습니다.분야에상관없이‘나의세계를채우는어떤것’에대해즐겁게들여다보고자합니다.

빨간날의다섯번째주제는‘수프’입니다.

“인내끝에얻게될수프한그릇은달다”
기다리는자에게주어지는한그릇의세계

수프는기다리는능력이필요한음식입니다.3분요리라는간편한선택지가있지만,밍밍하면서도인공적인맛의국물을목구멍에넘기고있자면신선한재료로공들여끓인수프가생각나곤하지요.조금만시간을투자하면냉장고속자투리채소와우유,버터한조각만가지고도고급스러운맛을내는수프한그릇이완성되지만,단단한채소가냄비속에서차츰뭉개져마침내형체를알아볼수없을때까지걸리는시간을기다리기힘들어하는사람은잘끓인수프의깊은맛을알기어렵습니다.무슨일이든만족스러운결과를얻기위해서는기다림이필수니까요.

‘인생은버티는것’이라는말은수프끓이는일에도적용됩니다.번거로운조리과정을도중에포기하지않는사람만이‘온전히나를위한한그릇’을마주할수있습니다.그렇지만이책으로수프끓이는법을말하려는것은아닙니다.책장을넘기면1인가구의세대주로서‘먹고살기’위해선택한음식이왜하필수프였는지,수련하듯수프를끓이며어떤마음이자라났는지,자신있게대접할수있는수프가하나씩늘어나는동안삶의그릇을무엇으로채워갔는지,그야말로30대프리랜서여성의도시생존기라할만한이야기가펼쳐집니다.

“수프를끓일때마다바닥난인내심이한칸씩차오른다”
성미급한소설가의뭉근한심신단련에세이

『수프좋아하세요?』는소설집『피구왕서영』으로데뷔작부터주목받은황유미작가의첫번째에세이입니다.작품에서조차‘황급히’란단어를자주썼다는사실을알게된그는급한성격의덕을보는시기가끝났음을깨달으며수프끓이는일에몰두하게됩니다.수프를끓여먹으며영위하는일상은“몸과마음의시곗바늘이돌아가는속도”를조금씩늦춰주었고,‘버티는자가승리한다’는교훈을주기도합니다.전작에서밀레니얼세대의다양한삶의모양을보여주었던작가는,자신이그세대로불리는현실속에서또래의창작자들과건강하게뿌리내리고함께뻗어나갈길을모색하기위해부단히노력합니다.그들과함께먹을수프를끓이면서말이죠.

매일혼자먹을수프를끓이던그는동료작가와주거공간을공유하면서부터자꾸만집에손님을초대하며본격적으로수프를나눠먹는삶을살고있습니다.끓여야하는수프의양이늘어날수록기쁨도배가되었습니다.냉장고속재료로만든새로운수프를척척내놓으며“한단계높은수준의생활력을장착한어른이된기분”을느끼기도하면서요.바삐돌아가는현실속에서뭉근히수프를끓이는일은그리대단치않아보입니다.하지만대단하지않더라도각자에게꼭필요한시간이있어요.유일하게느슨해질수있는공간에서사부작사부작움직이며나를먹여살리는일,“인생은고통이니까수프나끓여야지”말하며스스로달래는일이어쩌면매일을버티며끝내살아남을수있는비결일지도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