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방법)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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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을 좇아 미국 시민으로 새 출발 했더니, 방금 떠나온 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고?'
잘나가는 언론사 기자였던 저자 아누 파르타넨. 미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모든 걸 정리하고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혼식을 올리고 희망찬 미국 생활을 시작해보려는데, 갓 발행된 ‘뉴스 위크’표지는 만국기가 소용돌이치고 한가운데에 뜨악한 헤드라인이 박혀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는…’ 그건 바로 방금 저자가 떠나온 나라,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PISA 평가에서 연속해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교육 기적’의 나라로 각광받았고, 아울러 ‘국가 경쟁력 1위’ ‘국가 투명성 1위’ ‘국가 행복지수 1위’ 등 눈부신 성취를 보였다. 급기야 2012년 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는 이렇게 선언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면 핀란드로 가십시오.”

호기심 많고 할 말도 많은 저널리스트의 극과 극 비교 체험기를 담은 책『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는 세계 롤 모델이 교체되는 시점에 양쪽에서 모두 살아본 저자가 두 지역의 사회 시스템과 속성이 어떻게 다르고 그에 따라 삶의 질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생생하고도 날카롭게 포착한 논픽션 에세이이다.
미국과 북유럽을 대비하고 있지만 몇몇 디테일을 제외하면 미국의 자리에 한국을 대입해도 무리 없이 그대로 포개진다. 한때 한국의 롤 모델이었던 미국. 미국이 이제 확연히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도 좌표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저자

아누 파르타넨

저자 아누 파르타넨 Anu Partanen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미국 남자와 결혼해 뉴욕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랐다. 헬싱키에서 노르딕 지역 최대 일간지 《헬싱긴 사노마트》를 비롯해 여러 매체의 기자 및 편집자로 일했다. 스탠퍼드 대학 특별연구원으로 『포춘』에서 객원 기자로 재직했고, 《뉴욕 타임스》와 《애틀랜틱》 등 다양한 지면에 기고했다.
* 저자 홈페이지 http://www.anupartanen.com

목차

한국 독자들께 전하는 메시지
프롤로그 “아메리칸 드림을 원한다면 핀란드로 가십시오.”

1장 미국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다 | 불안의 역습 | 의존을 강제하는 나라

2장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
말괄량이 삐삐의 마법 | 세계에서 가장 개인적인 사회

3장 개인이 강해질수록 가족은 더 가까워진다
아이들부터 시작한다 | 아기 상자와 부메랑 자녀 | 빈곤 퇴치용 결혼? | 기저귀를 안 갈면 진짜 남자가 아니지 | 슈퍼맘은 사양합니다 | 휴가는 모두에게 좋은 것

4장 교육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교육 강국의 등장 | 탁월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 아이의 일은 노는 것 | 교사에게 투자하는 만큼 거둔다 | 진정한 승자는 경쟁하지 않는다 | 부유하고 동질적이고 특수해서라고? | 최고의 대학들은 미국에 있지만… | 부모들에게도 평화를

5장 당신이 미국에서 암에 걸린다면…
웰컴 투 부르키나파소 | 의료보험이 좌지우지하는 삶 |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 | 병원에서 날아온 청구서 | 누가 공공 의료를 두려워하는가 | 선택할 자유의 미로 | 핀란드에 온 미국인 | 지구상에서 가장 늙기에 좋은 곳 | 아플 때 힘이 되는 국가

6장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라
정부의 역할 | 이토록 ‘비사회주의적’ 복지 | ‘큰 정부’에 관한 오래된 미움 | 세금의 대차대조 | 우리의,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7장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메리칸 드림
두 도시 이야기 | 아버지에서 아들로 | 중산층의 미래

8장 21세기 경영의 노르딕 모델
세금이 성공의 척도라면 | 기업 혁신도 결국엔 가화만사성 | 유연성과 안전성의 연결고리 | 비영리적 야심과 인간 정신

9장 특별하지 않기에 관하여
노르딕 쿨? 얀테의 법칙 | 특별해져야 행복할 수 있을까? | 낙관주의자 VS 비관주의자 | 우리는 언제 진실로 자유로운가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시애틀 타임스》 2016/S 최고의 책
★★★ 《오프라 매거진》 2016/S 최고의 책
★★★ 《워싱턴 포스트》 2016 꼭 읽어야 할 책

“치사할 정도로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와 노르딕 사회를 전격 비교했다. 이 책은 정부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놓고 벌어지는 온갖 토론의 장에서 논의의 성격을 완전히 전복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시애틀 타임스》

과거로 되돌아간 미국 VS 미래가 먼저 온 북유럽
미국과 북유럽 사회의 속성과 삶의 결을 생생하게 포착해낸
호기심 많고 할 말도 많은 저널리스트의 극과 극 비교 체험기

핀란드를 떠나 와 미국 시민이 되었더니…
잘나가는 언론사 기자였던 나. 미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모든 걸 정리하고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혼식을 올리고 희망찬 미국 생활을 시작해보려는데, 갓 발행된 《뉴스위크》 표지는 만국기가 소용돌이치고 한가운데에 뜨악한 헤드라인이 박혀 있지 뭔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는…” 그건 바로 방금 내가 떠나온 나라… 핀란드였다!

개인이 강해서 모두가 든든한 사회, 그 비밀은 바로…
살아보고 겪어볼수록 안타깝고 분통 터지는 미국에서의 삶. 어떤 부모 어떤 남편 어떤 고용주를 만나느냐에 내 교육이 직업이 의료보험이 좌우된다니. 자유와 기회의 빛나는 등대였던 미국은 어쩌다 이토록 낡은 시대로 뒷걸음질했나? 반면 노르딕 국가들은 전 세계의 새로운 롤 모델로 각광받는 이유가 뭘까? 독립적인 개인과 그들이 오직 사랑으로 맺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일념, 그것을 정책과 제도로써 지지하는 북유럽 사회야말로 미국이 독점해온 현대적 가치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일생일대 사랑을 좇아 미국 시민으로 새 출발 했더니,
내가 방금 떠나온 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고?”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북유럽 국가들은 온갖 국가별 비교 랭킹에서 꼭대기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새로운 롤 모델로 급부상했다. 특히 핀란드는 PISA 평가에서 연속해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교육 기적’의 나라로 각광받았고, 아울러 ‘국가 경쟁력 1위’ ‘국가 투명성 1위’ ‘국가 행복지수 1위’ 등 눈부신 성취를 보였다. 급기야 2012년 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는 이렇게 선언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면 핀란드로 가십시오.”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모노클》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했다. 2011년, 세계경제포럼의 「세계 경쟁력 보고서」는 핀란드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경쟁력이 높은 나라로 선정했고, 이듬해에 이 등급은 세 번째로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과 삶의 균형 면에서 핀란드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좋은 나라라고 선언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1 종합혁신지수(IUS)는 핀란드를 EU의 최상위 혁신 지도국 네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14쪽)

이런 가운데 저자는 핀란드를 떠나 미국에 정착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적응하기 힘들고 온갖 불안이 엄습해온다. 북유럽을 ‘사회주의 유모국가’로 치부하고 복지를 혐오시하는 미국인들의 생각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저자에게 미국 사회는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명성이 무색하게도 국민 개개인에게 자유와 독립이 아닌 ‘사사로운 의존’을 강요하는 나라로 보였다. 북유럽 나라들과 미국은 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노르딕 출신 이민자로서 미국에 살아보니,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인지 여부와는 별도로, 사람들은(미국인이든 핀란드인이든) 21세기 초에 노르딕 국가를 떠나 미국에 정착한다는 것이 ‘과거로 되돌아가는’ 굉장히 특이한 - 특이하게 힘겨운 - 경험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노르딕 출신 미국 이민자로서 나는 또 다른 특이한 점도 발견했다. 뭐냐면, 미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네 삶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관해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쪽)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는 세계 롤 모델이 교체되는 시점에 양쪽에서 모두 살아본 저자가 두 지역의 사회 시스템과 속성이 어떻게 다르고 그에 따라 삶의 질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생생하고도 날카롭게 포착한 논픽션 에세이이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출간된 이 책은 미국 사회에서 미국 모델과 북유럽 모델에 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시키면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저자가 책에서 주로 다루는 지역은 북유럽에서도 ‘노르딕 5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다.

자유와 기회의 빛나는 등대였던 미국,
어쩌다 불건전한 의존을 강제하는 나라로 뒷걸음질했나

자유의 나라 미국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저자에게 미국은 ‘선택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대다수의 국민들을 ‘불건전한 의존’으로 내모는 사회였다. 저자가 미국에 정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닥쳐온 생활의 위기는 바로 의료보험이었다.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 체계는 이미 악명 높다. 미국인 개인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이 의료비이기도 하다. 너무 비싼 보험료 탓에 사람들은 직장에서 지원하는 의료보험에 기댈 수밖에 없으며, 거기에 가족 전체가 매달린다. 이중의 의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부부가 갈라서면 암 환자는 고액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일순간 의료보험이 없어진다. 그 보험은 배우자의 고용주를 통해 제공되었으니까. 따라서 당사자들에게 고통만 가중시키는 불행한 부부 생활이라도 무작정 지속된다. 그런 상황은 엄청난 트라우마를 키우는데, 그건 다만 누구나 고용주에게 총체적으로 의존해 있기 때문이다. (55쪽)

나는 미국 의료보험 체계가 사람들을 옥죄는 불건전성을 몸소 체험했다. 고용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에 말이다. 내가 당분간 그럴듯한 직장을 구할 가망이 별로 없다 보니, 많은 미국인이 하는 짓을 나도 하고 말았다. 남편에게 우리 둘 다 보장해주는 보험이 딸린 다른 직장을 찾아보면 어떠냐고 물었던 것이다. (205쪽)

미국 법으로 직원 50명 미만인 회사는 출산휴가를 주지 않아도 되며 큰 회사는 3개월의 출산휴가를 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급이다. 따라서 출산 후 배우자 중 하나는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위기에 봉착하는데, 그건 대체로 여자다. 다시 말해, 남편은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려야 한다. 핀란드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이런 상황을 보면서 저자는 돈 잘 버는 남자에 집착하는 미국 여자들의 성향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다.
출산을 하고 나면 다음 문제는 교육이다. 미국은 교육에서도 불평등이 점점 커져 자녀는 부모의 열성과 인맥과 경제적 지원에 따라 앞날이 달라진다. ‘아메리칸 드림’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의존적 관계는 성인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자립하지 못하는 이른바 ‘부메랑 자녀’가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노년의 삶은 어떤가? 취약한 노인 복지 탓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제 아이들 돌보기에도 벅찬 중년의 성인 자녀에게 전가되고 있다. 독립적 삶을 살던 늙은 부모와 다 큰 자녀는 피차 갑작스러운 입장 전환에 당황스럽다. 저자가 본 미국 사회는 이렇듯 부담스러운 의존으로 점철된 가족을 기본 단위로 한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 중 하나인 가족이 불편하고 솔직하지 못한 무엇으로 변질된다.

“아동이 빈곤에 빠질 가능성을 82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부 지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바로 결혼입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의 연설 중)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말이다. 누가 결혼에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이 말의 요점은, 21세기 미국 가정의 경제적 물질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모든 현대 산업국가들이 한 일을 미국 정부는 결단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즉, 유급 출산휴가와 같이 아이에게 타당한 지원이나 아이의 기본권을 보호할 다른 보편적 정책들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소리다. 이런 미국식 사조에 따르자면, 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최상의 해법은 결혼이다. (102-3쪽)

북유럽 사회에서 자라난 저자가 보기에, 미국은 매사가 그런 경향을 품고 있었다. 즉, 부부 관계, 자녀와 부모 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 그리고 정부와 시민의 관계에서 미국 사회는 개인에게 의존성을 강제한다. 한때 미국은 현대성의 주요 가치인 자유와 독립과 기회의 표상이었다. 21세기의 미국에서 이런 가치는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 가치들은 노르딕 국가에서 진정으로 완성되고 있었다.

북유럽 사회의 원동력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
모든 정책의 일관된 태도는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은 정치, 경제, 교육과 사회문화 등 여러 측면이 조명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모두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을 소개한다. 이른바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이다. 스웨덴 역사가 라르스 트래고드와 헨리크 베르그렌이 도출한 ‘사랑에 관한 스웨덴 이론’을 저자가 노르딕 지역 전체로 확장시켜 명명한 것으로, 핵심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독립적이고 동등한 개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개념이다. 이는 노르딕 사회의 중추적 특성이자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다.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이어져온 노르딕 사회의 원대한 야망은 개인을 가족 및 시민사회 내 모든 형태의 의존에서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었다. 가난한 자들을 자선으로부터, 아내를 남편으로부터, 자녀를 부모로부터, 노년기의 부모를 성인 자녀로부터. 이런 자유의 명시적인 목적은, 숨은 동기와 필요에서 벗어나 모든 인관관계가 완전히 자유롭고 진실해지도록 그리고 오직 사랑으로 빚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66-7쪽)

이 원리는 노르딕 사회의 온갖 제도에 일관되게 적용된다. 최소 9개월 이상의 유급 출산휴가와 아빠 전용 출산휴가, 저렴하면서도 양질인 탁아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