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15.00
Description
마음을 다하는 글쓰기 내공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스승은 있다], [하류지향], [곤란한 결혼] 등을 쓴 일본 최고 지성 우치다 다쓰루가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강의 ‘창조적 글쓰기’를 책으로 엮었다. 전공인 불문학자로서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 책에 대해서 저자 자신도 “언어와 문학에 대해 사유해온 것을 모조리 쏟아 붓고자 한 야심찬 수업”이었다고 소개한다. ‘독자에 대한 경의와 사랑’,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 ‘살아남기 위한 언어 능력’, ‘살아 숨 쉬는 말과 글’ 등을 주제로 뿜어져 나오는 열정적 강의를 접하다보면, 어느새 읽기와 쓰기의 문제에서 한 단계 깊어진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불문학 교수로서 정년퇴임 전 마지막 학기에 진행한 ‘창조적 글쓰기’라는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가 문학과 언어에 대해 ‘이제까지 우치다 다쓰루가 이야기한 것의 종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단순한 글쓰기 강의를 넘어 읽기와 쓰기, 그리고 언어생활에 대한 그의 통찰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저자

우치다다쓰루

저자우치다다쓰루內田樹는문학,철학,교육,정치,문화등다양한분야를아우르며비판적지성을보여주고있는일본의대표사상가.
도쿄대학문학부불문과를졸업하고도쿄도립대학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고베여학원대학문학부종합문화학과를2011년3월에퇴직한뒤동대학명예교수가되었다.
전공은프랑스현대사상,영화론,무도론,교육론등이다.합기도7단이기도한그는고베시에무도와철학을위한배움터‘가이후칸凱風館’을열어새로운학습공동체를만들어가고있다.
국내에출간된저서로는[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청년이여,마르크스를읽자](공저),[스승은있다],[하류지향],[레비나스와사랑의현상학],[하루키씨를조심하세요],[반지성주의를말하다](엮음),[어른없는사회],[곤란한성숙],[곤란한결혼]등이있다.이책은그의퇴임전마지막강의를엮은것으로,저자스스로가문학과언어에대해‘이제까지우치다다쓰루가이야기한것의종합’이라고생각해달라고주문하고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제1강말과글의영역에서사랑이란?
제2강하루키가문학의‘광맥’과만난순간
제3강전자책을읽는방식과소녀만화를읽는방식
제4강시인은자기가무슨일을하는지알고있을까?
제5강아직쓰이지않은글이나를이끈다
제6강세계문학,하루키는되고료타로는안되는이유
제7강계층적인사회와언어
제8강어째서프랑스철학자는글을어렵게쓸까?
제9강가장강한메시지는‘자기앞으로온’메시지다
제10강살아남기위한언어능력과글쓰기
제11강‘어른’이되어가는과정에대하여
제12강창조성은불균형에서나온다
제13강기성의언어와새로운언어
제14강‘전해지는말’그리고‘언어로표현할수없는것’

후기

출판사 서평

“왜나의글은재미가없을까?”
“사랑받는글은어떻게쓸수있을까?”

더좋은글쓰기를고민하는당신에게
일본최고지성이30년내공을담아전하는
읽기와쓰기에대한모든것

우치다다쓰루(타츠루)는[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스승은있다],[하류지향]등으로한국에도잘알려진일본의대표적인사상가다.일본사회에대한비판적인논설과교육문제에대한통찰로널리알려져있지만,사실그의전공은불문학이다.이책[어떤글이살아남는가]는불문학교수로서정년퇴임전마지막학기에진행한‘창조적글쓰기’라는강의를바탕으로하고있다.저자스스로가문학과언어에대해‘이제까지우치다다쓰루가이야기한것의종합’이라고생각해달라고주문할정도로,단순한글쓰기강의를넘어읽기와쓰기,그리고언어생활에대한그의통찰이전방위적으로펼쳐진다.

독자를사랑하지않는글쓰기는백전백패!

수십년에걸쳐현명함과어리석음이뒤섞인채신물날정도로다양한글을읽고또스스로대량의글을써온결과,나는‘글쓰기’의본질이‘독자에대한경의’에귀착한다는결론에도달했습니다.실천적으로말하면그것은‘마음을다해이야기하는’것입니다._25쪽

저자는첫강의에서부터이렇게불쑥결론을밝혀버린다.그러곤덧붙인다.“이렇게간명하게단언해도여러분은내말이무슨뜻인지곧바로이해하지못할겁니다.그렇지만걱정할것없어요.이결론에대해‘과연그렇구나!’하고고개를끄덕일때까지앞으로반년동안강의할테니까요.”
실제로저자는끈질기고또한친절하게,그렇게마음을다해우리에게이야기를건넨다.

‘평가의함정’에서벗어나라

두번째강의를시작하며저자는지난강의에서내준과제에대한감상을전한다.그의평은혹독하다.“내심짐작은했지만,솔직히말해재미가없었습니다.”그리고학생들이왜이렇게재미없는글을쓸수밖에없는지이야기한다.무엇보다도‘평가의함정’에갇혀있는게문제다.‘어떤글을쓸까’하는것보다‘몇점을받을까’하는것이우선되다보니‘이정도면되겠지’하는마음이발동한다는것이다.‘합격최저선’을목표로‘평범함의경계선’에갇혀서는글을쓰는일이고역일수밖에없다며,글을쓴다는것은언제나‘한계에도전하는것’,즉우리내면의‘평범함의경계선’을뚫고나가는것이라고전한다.

우리는‘이미알고있는것’을쓰는것이아니다

저자는우리가글을쓸때‘이미알고있는것’을‘프린트아웃’하는게아니라고이야기한다.글을쓰는동안자신이무슨말을하고싶은지,무엇을알고있는지발견하는것이라고,이는글을써보지않으면알수없는것이라고강조한다.
그는무라카미하루키가‘소설을쓰기위해서는체력을소진하고몸을혹사하는시간과수고를들여야한다.작품을쓰려고할때마다새로일일이굴을깊이파야한다.’고,또그렇게‘새로운수맥’을찾아내어야한다고이야기한것에열렬히호응한다.우치다다쓰루역시창작이란그저머리로만하는게아니라어떠한신체적실감이동반된다는점,그리고그끝에결국어떤흐름과만난다는점에깊이동의한다.
문제는‘흐름’을붙잡는것이다.글쓰는사람은그것을만들어내는것이아니라‘붙잡을’따름이다.하지만‘흐름을붙잡는’데는기술과인내가필요하다.그래서글을쓸때‘어떤것이오기를기다려야한다는것’과‘어떤것을붙잡으려면기술이필요하다는것’을꼭기억해두라고전한다.

가장강한메시지는‘자기앞으로온’메시지다

그것이자기앞으로온메시지라는것을알면,비록그것이아무리문맥이불분명하고의미조차불분명하더라도인간은귀를기울여경청합니다.경청해야만합니다.만약그것을이해할수없다면이해할수있을때까지자기자신의이해의틀자체를변화시켜야합니다.그것은인간의안에깊이내면화된인류학적명령입니다._189쪽

갓난아기는아직엄마가하는말의의미를모르지만그말에적절한반응을한다.그말이자신을향한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메시지에서가장중요한것은그내용보다도‘수신자’라는게저자의주장이다.독자는자신에게간절히이야기를전하려한다는걸알게되면,어떻게든그의미를파악하려고한다는것이다.
저자는본인의전공이된레비나스의저서를처음접했던때를이야기한다.20대가끝나갈무렵처음집어든레비나스의[곤란한자유]는당시에무슨말인지전혀알수없었다고한다.하지만“마치내멱살을움켜쥐고,‘제발부탁이야,내말좀이해해줘.’하고몸을흔들어대는느낌”만은전해졌다.저자가가진‘전해지는언어’에대한원체험인데,전해지는것은언어의내용이아니라언어를전달하고싶다는열의라는것,또한그것은뇌가아니라피부로전해진다는것을확신하게된계기라고전한다.

내안의타자와함께쓰는글

우리가가장생생하게살아있는말을할때란비록자신이무슨말을하는지는알지못해도자기안에그말을듣고제대로이해해주는누군가가있다는확신이있을때입니다.자기안에자기와는다른말을사용하며살아가는존재가있어그사람을향해말을걸때,언어는가장생기가넘칩니다.가장창조적이됩니다.언어를지어낸다는것은내적인타자와이루어내는협동작업입니다._35쪽

우치다다쓰루는글짓기의과정이내적인타자와의협동이라고이야기한다.자기안에여러유형의독자를갖고있는것이‘읽기쉬운’글을쓰기위한하나의조건이라고도하고,자기안에있는다양한언어가폭주하며겹쳐지면서화음을이루는글을쓰라고도권한다.풍부한내적타자를갖추고,그들과끊임없이대화해나가는것이필요하다는것이다.
한편그는‘어른’에대한이야기를빠트리지않는다.‘타인의마음을아는’사람,즉타자와의가상적인동일화를잘할수있는인간을‘어른’이라부를수있다는것이다.(242쪽)우치다다쓰루의세계에서‘어른’이되는것과‘창조적글쓰기’는다른것이아니다.

혼에서나온언어만이타자에게전해진다

이번학기강의에서는일관해서‘울림이있는언어’,‘전해지는언어’,‘신체에닿는언어’란어떤것인가를둘러싸고이야기를풀어왔습니다.우리가도달한잠정적인결론은언어로나타내면아주간단합니다.‘혼에서나온언어’,‘산것에서태어난언어’가그것입니다._311쪽

반년에걸친‘창조적글쓰기’를향한대장정은‘혼’이라는키워드로마무리된다.‘신체의깊은구석에있으면서언제나펄떡펄떡맥박치고있는생명의파동’이바로저자가보는혼의이미지다.그는언어와신체적실감사이의불균형상태에서언어가탄생한다고(256쪽)이야기한다.또한언어는‘언어가되지못하는것’을모태로생성된다고도(310쪽)이야기한다.여기에서의‘신체적실감’이나‘언어가되지못하는것’이저자가이야기하는‘혼’이라고볼수있다.
굳어버린기성의언어와아직언어화되지못한생생한그무엇사이의간극을확인하고,생생한그무엇을기어코전달하고말겠다고간절히바라는것.그것이바로‘마음을다해이야기하는것’이고동시에언어가지닌창조성의실질이라고저자는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