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사 (원효부터 장일순까지 한국 지성사의 거장들을 만나다 | 보급판)

한국 철학사 (원효부터 장일순까지 한국 지성사의 거장들을 만나다 | 보급판)

$38.00
Description
1300년 한국 철학사를 정리한 대작
★★★ 교보문고×한경 선정 대학생 권장도서
★★★ 문화일보 선정 올해의책
★★★ 제4회 우수편집도서상 수상작

원효 이래 1300년에 걸친 한국 지성사를 일관된 관점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신라부터 현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유를 서술한, 명실상부한 의미에서 최초의 한국 철학사이다. 고전에 대한 정밀한 해석과 독창적 사유, 20년간의 고전 강좌 경험으로 다져진 탁월한 소통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전호근은, 유학은 물론 불교, 도교 사상, 동학, 마르크스주의 철학, 기독교 사상에 이르는 폭넓은 사유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철학사의 전모를 파악한다. 한국 철학의 전체상을 밝히는 동시에 각 철학자들의 사유가 현대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이 책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사유, 시대를 꿰뚫는 관통력으로 한국적 사유가 움트고, 꽃피고, 열매맺은 과정을 탁월하게 설명해낸 한국 철학사의 결정판이다.
이 책에서 호명하는 철학자들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하고 접근 방법 역시 독창적이다. 저자는 한국 철학사의 첫새벽을 연 원효나 한국 선문의 개조 지눌, 한국 철학의 대표 주자인 이황, 실학의 집대성자인 정약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이규보, 박지원 등 주로 고전문학 분야에서 다루었던 인물들의 사유를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또 한국 철학사에서 금기시된 일제 강점기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신남철, 박치우를 복권시키고, 종교 사상가로 거론되었던 유영모, 함석헌을 철학자로 연구했으며, 처음으로 장일순을 철학자로 조명했다.
각 철학자들의 주요 저서 및 저술을 이해하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고 그들의 사유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명쾌하게 설명한 점도 이 책의 뛰어난 점이다. 저자는 수십 권에 이르는 개인 문집, 주요 저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을 친근한 입말투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해주는데, 이는 수십 년간의 강의로 단련된 저자만의 탁월한 소통력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현대적 사유, 현대적 언어,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 철학의 향기를 전하는 유일한 철학서이자 학술서와 대중서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교양서라 할 만하다.
저자

전호근

대학과대학원에서공맹유학과조선성리학을전공했고,16세기조선성리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경희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은사이신안병주선생과함께『역주장자』를펴냈다.아내와더불어『공자지하철을타다』를
쓰고,아이들을위해『열네살에읽는사기열전』을썼다.또『대학강의』,『장자강의』,『맹수레맹자』,『번역된철학,착종된근대』(공저),『강좌한국철학』(공저),『논쟁으로보는한국철학』(공저),『동양철학산책』(공저),『동서양고전의이해』(공저),『유학,시대와통하다』(공저),『철학자가사랑한그림』(공저)등을펴냈다.주로동아시아의고전을해설하는것을업으로삼는만큼동아시아의지적전통을복원하는일에관심이많다.읽을책의글자수를세는버릇도그래서생긴벽(癖).불멸의고전인유가의십삼경을모두해설하는것은아직이루지못한꿈으로남아있고,문자의기원을찾는일은덤으로즐기는여유다.미래를기약하면서과거를이야기하는사마천과정약용의수법을좋아한다.

목차

서문

1부삼국시대철학
1장원효|파도와고요한바다는둘이아니다
2장의상|하나가곧전체이고전체가곧하나다
3장삼국시대도교전통|만족할줄알면욕을당하지않는다
4장강수,설총,최치원|조강지처의교훈과화왕(花王)의경계

2부고려시대철학
5장균여|노래로전한불법(佛法)
6장의천|일심(一心)에모든것이갖추어져있다
7장지눌|부처의빛이온누리를비추다
8장이규보|시·거문고·술을좋아한삼혹호(三酷好)선생
9장안향,백이정,우탁|새로운학문,고려를흔들다
10장이제현|붓을들어나라를지키다
11장정몽주|혁명과절의사이에서

3부조선시대철학(상)
12장정도전|조선왕조의설계자
13장조광조|내임금을요순으로만든다
14장서경덕|줄없는거문고를타다
15장이언적|세계의근원에대한질문을던지다
16장이황|도덕과욕망사이에서
17장이이|조선주자학의완성자
18장조식|하늘을가슴에품고인재를기르다

4부조선시대철학(하)
19장유형원|고통받는백성들과함께살리라
20장정제두|이단을공부한조선의양명학자
21장이익|학문의목적은실용에있다
22장홍대용|북학의선구자,세계의창을열다
23장박지원|5천년최고의문장
24장정약용|세상의모든지식을담다
25장김정희|〈세한도〉에머문조선의정신
26장최제우|사람이곧하늘이다

5부현대철학
27장신남철,박치우|변혁의철학을꿈꾼1세대철학자들
28장박종홍|천명사상을통한동서양철학의종합
29장유영모|다원주의신학과동양철학
30장함석헌|씨???철학과동양철학
31장장일순|모든생명을아우르는좁쌀철학

원문
색인

출판사 서평

정밀한해석,독창적사유로온축한한국철학사의결정판
“이처럼대단한역작을펴낼수있었던밑바탕에는저자가지닌뛰어난능력과각고의노력이깔려있다”.-김교빈(한국철학사상연구회회장,한국철학회회장)

1.‘현대적사유,현대적언어,현대적감각’으로
1300년한국철학사를한흐름으로써내려간명실상부한최초의한국철학사

동아시아불교사에빛나는『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이나『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같은명저를남긴원효(元曉,617~686)를시작으로삼국시대부터현대한국에이르기까지우리철학의역사는결코짧지않다.1300년에이르는장구한세월을거치면서탁월한불교사상가와세계적인유학자가배출되기도했고,500년간지속된조선왕조는왕과신하가일상적으로고전을공부하고학자들간에치열한철학논쟁이벌어진,말그대로‘철학의왕국’이었다.
그럼에도한국에철학이있는가라는물음은끊이지않았으며,지성계뿐만아니라대중에게한국철학의존재자체를증명하는것은어려운일이었다.특히조선시대철학인성리학은1980년대는마르크시즘의공격으로봉건적관념으로폄하되었고,민주화열기가일어나던때는지배이데올로기로적대시되는가하면,실용을추구하는풍토에서는아무짝에도쓸모없는공리공담(空理空談)의학문으로매도되기에이르렀고,급기야조선이라는나라를망친주범으로지목되기에이르렀다.
이같은가혹한환경에서도한국철학을연구하고정리한노작들이나왔지만철학사전체를조망하기에는역부족이었다.학술서는여러사람이집필하여일관된관점을유지하기힘들었고,단독저자인경우전공분야외의기술이소략했고,고대나중세,현대철학을따로검토한책은있었지만고대부터현대까지포괄하는완결된철학사서술은없었기때문이다.
원효이래1300년에걸친한국지성사를일관된관점과현대적언어로풀어낸이책은신라부터현대한국에이르기까지모든시대의대표적인철학자들의사유를서술한,명실상부한의미에서최초의한국철학사이다.저자전호근은고전에대한정밀한해석과독창적사유,20년간의고전강좌경험으로다져진탁월한소통력으로정평이나있는동양철학자이다.문헌장악력에서타의추종을불허하는그는한국철학사의전모를파악하기위해유학은물론불교,도교사상,동학,마르크스주의철학,기독교사상에이르는폭넓은사유를검토하고이를바탕으로한국철학의외연을넓힌다.
이책에서호명하는철학자들의스펙트럼은실로다양하고독창적이다.저자는한국철학사서술에서빠뜨릴수없는주요철학자들,이를테면한국철학사의첫새벽을연원효나한국선문(禪門)의개조(開祖)지눌(知訥,1158~1210),한국철학의대표주자인이황(李滉,1501~1570),실학의집대성자인정약용(丁若鏞,1762~1836)은말할것도없고이규보(李奎報,1168~1241),박지원(朴趾源,1737~1805)등주로고전문학분야에서다루었던인물들의사유를철학적으로접근한다.또한국철학사에서금기시된일제강점기마르크스주의철학자신남철,박치우를복권시키고,종교사상가로거론되었던유영모,함석헌을철학자로연구했으며,처음으로장일순을철학자로조명했다.
한국철학의전체상을밝히는동시에각철학자들의사유가현대한국인의삶에어떤영향을미치고있는지구체적으로밝힌이책은,동서양을아우르는폭넓은사유,시대를꿰뚫는관통력으로한국적사유가움트고,꽃피고,열매맺은과정을탁월하게설명해낸한국철학사의결정판이다.

2.한국철학의향기를전하는유일한철학서이자
학술서와대중서의경계를허문진정한교양서

기존철학서는철학자들의삶을소개하고저술을분석하는차원에서그친경우가많았다.삶을기술하는책들은단순한인물평위주로사유의전달에서는겉돌았고,학술서는일반대중이알아들을수없는개념과용어들로넘쳐나한국철학을온전히이해하기힘들게했다.
이책의뛰어난점은각철학자들의주요저서및저술을이해하기쉬운현대어로번역하고그들의사유를한국인이라면누구나이해할수있게명쾌하게설명했다는것이다.우선철학자들의사유에한발짝가까이다가가려면가장먼저그들이쓴저술을직접읽는것이필요하다.저자가다루는자료는관련사료인『고려사』『삼국유사』『삼국사기』같은역사서를비롯하여원효의대표적인저술인『대승기신론소』,의상철학의정수가담긴「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균여의「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외에『동국이상국집』『익재난고』『포은집』『삼봉집』『정암집』『화담집』『회재집』『퇴계집』『율곡전서』『남명집』『하곡집』『담헌서』『다산시문집』『완당집』『연암집』등의개인문집,『불씨잡변』『반계수록』『성호사설』『의산문답』등의주요저술,동학경전인『동경대전』에이르는한문원전과현대철학자들의저술까지그야말로광범위하다.
저자는이저술들을자유자재로넘나들며어렵게느껴지는내용을친근한입말투로귀에쏙쏙들어오게전달해주는데,이는수십년간의강의로단련된저자만의탁월한소통력에서비롯한다.이러한면에서이책은현대적사유,현대적언어,현대적감각으로한국철학의향기를전하는유일한철학서이자학술서와대중서의경계를허문진정한교양서라할만하다.

3.철학사의라이벌을비교하는재미와
주요철학논쟁을살펴보는흥미까지더하다

원효와의상,균여와의천,정몽주와정도전,이황과조식과이이,박지원과정약용등우리철학사의라이벌로거론되는인물들의사유를비교해보는것도이책을읽는또다른재미다.원효와의상은철학적으로대립각을세웠던인물은아니지만깨달음을얻는방식과불법(佛法)을전하는방법에서파격과정통으로나뉜다.정몽주와정도전은사후의라이벌로조선태종대에와서정몽주는역신에서충신으로,정도전은혁명의주도자에서반역자로취급받는아이러니한상황에놓이는인물들이다.이황과이이는조선주자학의대표철학자들로이황은이(理)를강화하는쪽으로주자학을전개하면서중국주자학의본류와상당히다른면모를보인독창적인철학자였고,이이는주자학의논리구조를완벽하게이해하고설명한조선주자학의완성자이다.
논쟁은철학을발전시키는데커다란역할을한다.논쟁당사자들은자신의사유를설명하기위해논리적구성력을갖추어야하며논쟁을하는과정에서사유는더욱더탄탄해지기때문이다.이책은각철학자들의사유를설명하는과정에서한국철학의수준을비약시킨돈점(頓漸)논쟁(돈오돈수와돈오점수논쟁),태극(太極)논쟁(무극태극논쟁),사칠(四七)논쟁(사단칠정논쟁),인심도심(人心道心)논쟁등을흥미진진하게다룬다.돈점논쟁은선종(禪宗)내에서깨달음을얻는방법에대한차이를드러내는논쟁으로,돈오점수(頓悟漸修)를주장한12~13세기승려지눌을20세기승려성철(性澈)이돈오돈수(頓悟頓修)설로비판한논쟁이다.이언적(李彦迪,1491~1553)의주도로벌어진태극논쟁은주자학이한국에뿌리를내리는과정에서발생한학술논쟁이며,주자학의한국적발전을주도한심성론(心性論)과이기론(理氣論)의결합이처음으로시도되는사칠논쟁은한국철학사의일대사건으로퇴계이황과고봉(高峯)기대승(奇大升)사이에서벌어졌다.사칠논쟁과함께조선유학사에서가장중요하게보는논쟁인인심도심논쟁은율곡(栗谷)이이(李珥)와우계(牛溪)성혼(成渾)사이에서벌어진,인간의욕망〔人心〕과도덕심〔道心〕의관계를어떻게보는가하는논쟁이다.이밖에도이책은교종(敎宗)과선종(禪宗),성리학과양명학,서학과동학등대립되는철학의주요개념과그차이를이해하기쉽게설명한다.

4.동아시아지성사의맥락에서한국철학을파악하다

이책은동아시아지성사의맥락이라는큰줄기를염두에두고철학자들의삶과사상뿐아니라그러한사유가가능하게된기원을충실히밝힌다.저자에따르면,한국철학은고립된지역의산물이아니라수천년장구한세월동안이어온동아시아전통지식인들의오랜고민이반영된결과다.그때문에각철학자들의사유는동아시아의철학흐름과떼려야뗄수없는관계를가지고있다.불교,노장사상,유학,주자학,양명학등동아시아의주요철학문헌과경전,역사서까지장악하고있는저자는이를종횡으로넘나들며각철학자들의사유에서이들철학과사상의영향을밝혀낸다.

5.한국적사유의특징을‘양극단을통합하고상대를포용하는관점’에서찾다

저자는원효부터장일순에이르기까지면면히이어져온한국적사유의특징을‘양극단을통합하고상대를포용하는관점’에서파악한다.저자가불교철학자원효에주목하는점은당시불교사상계의이론적대립을극복할대안으로‘화쟁론(和諍論)’을제시했다는것이다.화쟁(和諍)은온갖쟁(諍)을화(和)한다는논리로지금까지도사회통합이필요할때마다거론되는원효사상의핵심이다.한국현대철학을기술할때도저자는같은관점을취한다.여태까지한국현대철학은서양철학‘수용’의역사를중심으로기술한경우가많았지만,이책에서는수용이아니라‘동서양철학의융합’이라는관점에서유영모,함석헌,장일순의사상을새롭게조명한다.
주요주제를논의할때는동서양철학계와의비교를통해한국적사유의특징을포착해내고그들과비교하는관점을취하여한국적사유를보다깊이이해할수있게도왔다.예를들어,저자는주자학과칸트윤리론의유사점을설명하면서주자학에대한현대적이해를돕고,18세기조선의백과전서파와유럽계몽사상가의공통점과차별성,북학의선구자인홍대용의우주관과18세기당시유럽사회의우주론,19세기조선의지식계와청나라지식계의차이,일제강점기일본철학계의흐름등을통해당시한국철학계의특성을파악할수있게했다.

6.객관적이고균형잡힌시각으로
기존철학사의빈틈을메워한국철학사의전체상을그려내다

여태까지삼국시대와고려시대를대표하는철학자들로대체로승려들이거론되어왔다.저자는삼국시대에는유불도가어느정도조화를이루었다고보고,도교전통과유학자들의활동을적극적으로기술하여중세한국철학의다양한면모를보여준다.일례로저자는3장「삼국시대의도교전통」에서막고해와을지문덕에관한자료,「성덕대왕신종명문」을통해삼국시대에『노자』가처세나군사전략과밀접하게연결되었음을설명한다.노자사상하면,무위나자연을이야기하면서현실과거리를두는은둔의철학으로보는경향이강한데,이자료를통해노자사상이다르게이해되어왔다는사실이드러난다.
고려말에등장한성리학자들을적극적으로조명한것도철학사서술의균형을맞추기위한노력의일환이다.고려말에성리학을도입한안향,백이정,우탁등은주자학과관련한저술이전하지않아그사유의일단을엿보기힘들다.이런어려움이있지만저자는본디이론보다실천을더중시하는성리학의특성을염두에두고열전,문집등의남아있는기록을통해이들의성리학자적면모를밝혀낸다.이러한관점은이렇다할철학관련저술이남아있지않지만절의(?義)의표상이자동방이학(東方理學)의비조로손꼽히는정몽주(鄭夢周,1337~1392)에대한설명에서도일관되게적용된다.
그밖에도저자는객관적시각을견지하면서정치권력,지배이데올로기에의해배제된일제강점기마르크스주의철학자인신남철과박치우를되살려냈으며,한국현대철학에커다란족적을남겼으나군사정권의이데올로그역할을한박종홍같은철학자도철학그자체로접근하여객관적으로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