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 (황현.최치원, 시대의 최후를 기록하다)

마지막 문장 (황현.최치원, 시대의 최후를 기록하다)

$15.00
Description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당대 역사를 그려낸 역사 교양 시리즈이다. 한 권에 한 주제로 한 명에서 서너 명의 인물을 다루면서, 인물당 원고지 200~400매 가량의 밀도 있는 중편으로 생의 한 지점을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역사적 사실에 위배되지 않는 한에서 소설적 요소를 가미하여 인물의 인간적인 매력을 되살리고 작가의 눈으로 그 당시 사회를 해석한다. 소설 읽는 재미와 한국사를 배우는 지적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서로서 손색이 없는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당신에게로』는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18세기 지식인 이덕무에서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까지, 안소영 작가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되살아난 인물들은 시대의 한계와 아픔에 고뇌하고 번민했던 맑고 고운 청년들이 많았다. 『마지막 문장』은 작가가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세상에 태어나 글을 배우고 익힌 자의 구실을 다하려 애썼지만 시대와 신분의 한계에 부딪혔던 천여 년 전 문장가 최치원과 백여 년 전 구례 선비 황현을 그려낸다. 이번 책은 새 시대를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젊은이들을 지지하면서 저무는 시대의 마지막을 온몸으로 기록한 두 지식인의 최후에 주목한다.

그밖에 이 책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과 황현의 시를 본문에 적절하게 녹여 넣었다. 또 뛰어난 구성력과 세련된 화법으로 두 문장가를 표현한 이윤희 작가의 그림을 삽입하여 텍스트 이해를 시각적으로 도왔다. 통일신라 말기의 어지러운 시대상과 골품제의 억압, 망국으로 치닫는 구한말 조선의 풍경, 황현의 벗인 이건창, 김택영, 이기 등 당대 문사들의 삶도 더듬었다.
저자

안소영

1967년대구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
지은책으로는조선시대실학자이덕무와백탑파벗들의이야기『책만보는바보』,정약용의둘째아들학유의눈으로아버지다산을그리는책『다산의아버님께』,조선후기젊은이들의개혁에대한열정을담은『갑신년의세친구』,시인윤동주의고뇌를세밀히탐구한책『시인동주』가있다.

목차

들어가며/아버지의눈길

#글아는사람구실자못어렵네-매천황현

1하루
1910년8월3일(양력9월6일)
망국의소식
비통한형제

2이틀
1910년8월4일(양력9월7일)
『매천야록』을쓰다
큰산아래너른들로
호양학교를세우다
그리운벗들
어느길을가야하는가

3사흘
1910년8월5일(양력9월8일)
오늘은참으로어찌할수없으니
마지막문장


#세상에나를알아주는이없구나-고운최치원

1산사의봄
가야산해인사
길상탑아래에서

2당나라에서
십년안에급제하지못하면
먼지자욱한갈림길에서

3찻가마안에서끓는물처럼
현준큰스님
찻물끓는소리
새세상을바라다

4천하의문장
황소에게고한다
동귀자,서화자

5돌아온신라
가을바람에괴로이읊노니
낡은것은새로운것에게
난세에무슨일을더이룰것인가

원문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1.‘생의한갈피에서포착한한인물의삶과그의시대
-역사에서걸어나온사람들’

소설읽는재미와지적즐거움을동시에얻을수있는
성인과청소년을위한역사교양서

날카로운눈빛으로무언가를쏘아보는황현의초상화처럼강력한잔상을남기는역사의이미지혹은장면들이있다.‘역사에서걸어나온사람들’은인상적인이미지나사건,혹은특정시기에주목하여한인물의삶과그가살았던사회와역사를포착한역사교양시리즈이다.이시리즈는한권에한주제로한명에서서너명의인물을다루면서,밀도있는중편으로생의한지점을서술한것이특징이다.역사적사실에위배되지않는한에서소설적요소를가미했는데,이는인물이가진독특하고도인간적인매력을되살리면서작가의눈으로당대사회를해석하는데주안점을두었기때문이다.내용이해를도우면서읽는즐거움을배가시키기위해텍스트와어우러진아름다운그림도삽입했다.소설읽는재미와한국사를배우는지적즐거움을동시에얻을수있는,성인과청소년을위한역사서로서손색이없는시리즈이다.

2.『책만보는바보』『시인동주』안소영작가5년만의신작
‘글아는자의구실’을다했던두문장가의최후를그리다

시리즈의첫번째책『마지막문장』은『책만보는바보』『시인동주』등으로“사실로문살을반듯하게짠다음,상상으로만든은은한창호지를그위에덧붙이는”작업을섬세하고도정교하게성취해낸안소영작가가집필했다.촘촘한고증을바탕으로시대와인물에대한얼개를짠후비로소상상력을덧대어한인물의삶에생동감을불어넣는일은만만치않은내공이필요한작업이다.‘역사에서걸어나온사람들’은여기서한발더나아가중단편길이의글에인물의전체실루엣을스케치하면서시대상을보여주어야하는어려운작업이다.이를위해작가는자신의글쓰기스타일에서과감히벗어나원고지200~400매에인물과시대를집중력있게서술하면서보다극적인이야기를탄생시켰다.
18세기지식인이덕무에서일제강점기시인윤동주까지,안소영작가의서정적이고따뜻한문체로되살아난인물들은시대의한계와아픔에고뇌하고번민했던맑고고운청년들이많았다.『마지막문장』은작가가『시인동주』이후5년만에내놓은신작으로,세상에태어나글을배우고익힌자의구실을다하려애썼지만시대와신분의한계에부딪혔던최치원과황현을그려낸다.그러나그들의울분과분노에초점을맞추기보다,새시대를위해분주히뛰어다니는젊은이들을지지하면서저무는시대의마지막을온몸으로기록한두지식인의최후에주목한다.

3.천여년전의문장가최치원이해인사에서보낸말년,
백여년전의구례선비황현의마지막삼일

십대때당나라의과거에급제한명실상부한천재이자「황소에게고하는격문[檄黃巢書]」으로당대를호령한문장가최치원(崔致遠,857~908이후)은홀연히종적을감춘후가야산의신선이되었다는설화로유명하다.황현(黃玹,양력1856.1.18~1910.9.7)은구한말의귀중한역사자료인『매천야록(梅泉野錄)』을쓴저자이자한일병탄이라는치욕스러운역사앞에자결로의기를보여준조선시대유학자로알려져있다.『마지막문장』은이처럼독자들에게친숙한역사인물의이미지에초점을맞추어,마흔여덟살의최치원이가야산해인사에서보낸(사실상마지막집필작업이었던「법장화상전」을마무리한)904년봄,1910년경술국치를당한후자결하기전황현의마지막삼일을소설로표현했다.
가야산해인사에서병치레를하며고승들의전기를집필한최치원은자신처럼병든신라에연연한다.하지만새세상을세우기위해분주히뛰어다니는희랑(希朗)과관혜(觀惠)같은젊은스님들을지지하고,궁예,왕건,견훤같은젊은정치세력들이가져올미래를희망한다.구한말선비황현에게는“시골집에서상투틀고앉아경전과시문을들여다본고루한한학자”이미지가강하게남아있다.그는조선의외교권을일본에넘기며망국으로치달았던을사년(1905)의오욕을겪은뒤,평생해온경전공부를접고젊은이들에게신학문을배워나라의힘을기를것을권유한다.‘새로운시대에맞는구체적이고쓰임새있는학문’을가르치는‘호양학교(壺陽學校)’를설립하는등그는다가올미래를준비한선각자이기도했던것이다.작가는이렇듯사실의뼈대를탄탄히세우는과정에서두인물에대한편견을걷고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새로운모습을발견해낸다.
「법장화상전」을찬술한갑자년(904)봄날이후최치원은수창군(대구수성과달성지역)팔각등누각의기문외에어떤글도쓰지않았다.이후최치원의문장도,그자신도더는세상에나오지않았다.근이십년간『매천야록』을써오며역사를충실히기록했고후진양성에도힘썼던황현은,1910년양력9월7일절명시를남기고자결한다.작가는평생글을갈고닦은두문장가의최후를서술하면서,역사를증언하기위한이들의마지막선택을그린다.희망은후배세대에게넘겨주고앞선세대로서의부끄러움을잃지않았던두지식인이남긴최후의문장은‘붓이아닌몸으로쓴문장’이었다.